펭찐이의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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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 죽지

8월이 다가왔다. 죽긴 죽어야 하는데 왜 죽기 위한 마음을 먹기가 이토록 어려운 건지 모르겠다. 수년 전부터 죽기 위한 계획을 세우면서 그와 동시에 내가 죽어야 할 이유와 내가 살아야 할 이유라는 제목으로 엑셀 파일을 작성했었다. 죽어야 하는 이유는 여전히 계속 쌓여만 가고 있는데, 살아야 할 이유는 계속해서 점점 줄어들고 있다. 명분은 차고도 넘치는데 왜 아직도 하찮고 같잖은 목숨을 붙들고 늘어지는 건지 나 스스로도 잘 모르겠다. 그저 꼴에 생명체라고 단순히 생존 본능에 의한 것인가. 이토록 쉽사리 본능에 굴복하다니, 나는 참... 인간이라고 하기에는 굉장히 거리가 먼 것인가 싶다. 나는 찐따이기에 존재 자체가 민폐 그 자체인데 도대체 얼마나 더 민폐를 끼치려고 하는 것일까. 과연 이번 연도에는 미루지..

찐따의 일기에 대한 주제의 동향을 살펴보았다.

어느덧 블로그를 운영한 지 벌써 3년이 조금 넘었다. 그동안 내가 블로그에 작성했던 일기, 그리고 공책에 적었던 일기들을 쭉 읽어보았다. 읽다 보니 내가 처한 상황과 그에 대한 나의 짧디 짧은 식견과 견해, 당시 상황에 처한 나의 감정들을 어렴풋이 떠올릴 수 있었다. 2014년부터 2019년까지 작성했던 일기들은... 읽으면서 굉장히 처절하게 느껴졌다. 나 자신이 찐따임을 부정하는듯한 처절한 몸부림과 인지부조화를 겪으며 나타나는 고뇌가 느껴졌다. 어떻게 하면 사람들에게 다가갈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나 자신이 좀 더 나아질 수 있을까, 그리고... 어떻게 하면 나에 대한 과거를 지울 수 있을까. 그런 이야기들로 빽빽하게 적혀있었다. 내가 처한 상황에 대한 불평과 불만들도 많이 적혀있었지만 '이때는 이렇..

찐따의 이상한 꿈 여행기 -2-

지난 글 2023.07.17 - [찐따의 기록 보관소/찐따의 생각과 일기] - 찐따의 이상한 꿈 여행기 -1- 나는 맛이 가버린 듯한 사내를 뒤로하고 도망치듯 '부랑자 촌'이라는 곳으로 향했다. 가는 길은 의외로 순조로운 듯했다. 좁은 골목과 넓은 도로를 지나 도착했다. 중간에 신기하게 생긴 우물이 있었는데 그 우물로 다가갔더니 마을의 입구가 보였다. 어감과는 다르게 굉장히 화사한 분위기의 마을이었다. 여기저기에서 흥정을 하는 상인들, 광장 한가운데에서 열변을 토하는 웅변가들, 골목을 들쑤시고 다니는 개구쟁이 꼬마들이 보였다. 어째서 이곳이 '부랑자 촌'이 되었는지 이해가 안 갔다. 무언가에 과몰입한 채로 열변을 토하는 웅변가를 주위로 지나가던 사람들이 삼삼오오 모여서 구경하고 있었다. 나 역시 그 모습..

찐따의 이상한 꿈 여행기 -1-

요즘 들어 계속 이상한 꿈을 꾸는 것 같다. 그만큼 내가 편히 잠들지 못하고 있다는 것에 대한 반증이 아닐까 싶다. 처음 보는 낯선 동네. 한 손에는 봉인이 된 편지를 쥐고 있었고, 옆구리에는 해진 가죽 가방을 메고 있었다. 현재 나의 처지와 상황을 보아하니, 누군가의 부탁을 받고 편지를 전해주러 가는 길인 것 같았다. 하나, 생전 처음 보는 동네라서 그런지 도무지 길을 알 수 없었다. 그래서 스마트폰을 꺼내려고 했으나, 수중에 스마트폰이 없었다. 이제 보니 주변의 분위기도 무언가 심상치 않았다. 나의 옷차림도, 손에 든 편지도, 메고 있는 해진 가방도, 그리고 이 동네도, 주변 사람들도 모두 도저히 현대 시대의 것이라고 할 수 없었다. 즉, 꿈속에 있는 여기 이곳은 21세기의 시대가 아니었던 것 같다...

모든 것은 한순간이야

다리에 힘이 풀린다. 넘어지고 일어서지 않는다. 입안에 흙탕물이 가득 찬다. 그럼에도 일어서지 않는다. 이러한 처지에도 한 가지 위안이 되는 것은 쏟아지는 빗물이 다시금 몸을 씻겨주고 있다는 것이다. 무언가 내 눈앞을 지나간다. 개미인가. 비가 이렇게 내리는데도 개미는 도대체 왜 걸어가는 것일까. 나처럼 가만히 있으면 편해질 수 있을 텐데. 개미와 나의 거리가 천천히 멀어져 간다. 빗물 속에 한참을 누워있었다. 그럴수록 몸이 추워진다. 심장이 점점 차가워지고 있음이 느껴진다. 그럼에도 일어서지 않는다. 고로 몸이 추워져도 편하다. 이 느낌은 전에도 한번 느껴본 적 있다. 낯설지 않고 무언가 익숙하다. 아마도 죽음에 가까워졌다는 신호일 것이다. 숨이 제대로 쉬어지지 않는다. 입안에 흙탕물을 가득 머금고 있..

찐따, 비 내리는 날 병원 가는 길

오늘도 항상 다니던 병원에 다녀왔다. 몇 달 전, 다른 병원에서 피검사를 받았을 때 간 수치가 정상 수치보다 높다는 결과가 나왔었고, 때문에 몇 주전, 늘 다니던 병원에서 다시 피검사를 받았었다. 피검사를 받고 난 뒤에 선생님께서 혹시 모르니 간·장약을 처방해 주셨다. 그리고 시간이 흐른 오늘, 그 결과를 다시 확인해 본 결과, 그때 검사했던 수치보다도 더 높게 나와서 당황스러웠다. 일반적으로 간이 안 좋다고 한다면 대부분의 원인은 알코올 때문이다. 그러나 애초에 나는 찐따라서 술자리에 갈 일이 아예 없거니와, 잠시동안 사회생활을 했었던 당시에도 입가에 술잔을 기울인 적 역시 단 한 번도 없었고, 내가 술을 언제 마셨는지조차 기억이 가물가물할 정도로 이 찐따에겐 술이라는 것을 마셔본 적이 굉장히 오래되었..

유언장 백업

최초 작성일: 2019. 10. 01. 수정 횟수: 1회 수정 사유: 개인정보 및 디테일한 계획 누출 방지, 기존 문서 파일 삭제 됨 - 백업 《유서 전문》 먼저, 사건 담당자분들께. 십수 년간 단 한 번도 본적도, 알지도 못하는 사람의 변사 사건을 맡게 된 사건 담당자분들께 먼저 굉장한 민폐를 끼쳐드려 죄송하다는 말씀을 올립니다. 저는 죽은 뒤에 저에 대한 그 어떠한 흔적도 남기고 싶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글 쓰는 재주가 녹록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생애 최후의 활자를 남기고 떠나는 이유는 현재도, 그리고 앞으로도 타인을 위해 피땀을 흘려가며 희생하시는 여러분들의 노고에 저 같은 미천한 존재가 감히 더 큰 민폐를 끼치지 않도록 하기 위함이며, 여러분들이 해당 변사 사건의 수사에 난항을 겪지 않도록 ..

찐따인 나는 마음을 먹으면 안 되는 것 같다.

예전 포스팅에서도 언급하였듯, 최근 들어 건강 상태가 다시 안 좋아지기 시작했다. 뭐... 하루종일 밖에 나가지 않고 매일 집에만 처박혀 있으니 당연한 결과겠지만 말이다. 그래서 옛날처럼 다시 운동을 하려고 한다. 그러나 생각처럼 잘 되지 않는다. 하기 싫은 것을 억지로 하려고 하면 되려 잘 안 하게 되는 것이 인간의 심리인 것 같다. 과거에는 어떻게든 살기 위해서 운동하는 것에 가까웠다. 그러나 '왜 굳이 그렇게까지 해서 살아남아야 하는가'에 대해서 끊임없는 의문을 갖게 된 순간, 그때만큼 절박하게 운동을 하지 않게 되었다. 시간이 흐르고 '뭐, 그냥 흘러가는 대로 살자.'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다시 운동을 하기로 마음을 먹었지만... 누구나 그러하듯 그럴싸한 계획은 있다. 하지만 역시나 쉽사리 ..

찐따, 최후의 결단

어느덧 7월. 이십 대의 마지막 한 해인데도 불구하고 참으로 무의미한 시간을 보냈다. 나는 이제 무엇을 해야 하는지, 그리고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아직도 잘 모르겠다. 나에게 주어진 시간은 얼마 없음에도 불구하고 이 찰나의 시간 동안 나는 의미 있게 보내지 않았다. 그 무엇도,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그래서 나는 마지막 결단을 내렸다. 나라는 존재의 의미는 존재하지 않는다. 고로 나는 실체가 없는 것이나 다름이 없다. 그렇다고 지금의 내가 실체 하지 않느냐 하면, 그것도 아니다. 실체가 있는 것도 아니고, 없는 것 또한 아니다. 이것이 내가 의미 없는 시간을 보내며 깨달은 것이다. 나는 분명 여기 이곳에 존재하지만, 그렇다고 존재한다고 말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실체가 있는 것도 아니고, 없는 것 또한 ..

찐따의 나약한 정신은 육체를 잡아먹기 시작했다.

어느덧 일을 그만둔 지도 벌써 4개월이 다되어간다. 그러나 나는 아직도 갈피를 잡지 못한 채 방황하고 있다. 방 안에만 틀어박혀 예전과 다를 바 없이 나는 세상과 단절되고 고립되어 지내고 있다. 항상 드넓은 대자연을 생각한다. 혼란스러운 도시를 떠나 아름다운 자연 속을 거닐고 싶다. 그러나 자본이 지배하여 무주공산이 없는 이 땅에 여전히 찐따인 나에게는 갈 곳이 없는 듯하다. 가 진행된 지 오래된 것 같다. 심리학에 사용되는 용어인 그 '신체화'다. 피폐해진 정신은 육신을 갉아먹기 시작했고,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스레 신체를 통해 서서히 드러났다. 때문에 정신뿐만 아니라 육신도 온전하지 않다. 몸상태가 안 좋아져서 병원에 찾아갔고, 나는 눈치를 살피며 피검사를 받았다. 그래서 먹어야 할 약이 늘어났다.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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