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찐따의 기록 보관소/찐따의 생각과 일기

이 찐따의 기나긴 여정을 시작하고자 한다.

펭찐 2023. 10. 12. 2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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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GM: 고백, 꽃, 늑대 Part 2. ~ DJMAX GAME OST ~

 


 

 

'제로부터 다시 시작하리라'라며

어찌 보면 굉장히 미약하며 하찮은,

또 어찌 보면 나 자신처럼 굉장히 찐따 같은 계획에 불과하다.

그럼에도 이 찐따는 두 번째 출사표를 던졌다.

 

계획은 면밀히 세워두었다.

그러다 보니 공부해야 할 많은 것들이 생겼다.

나의 계획을 온전히 실행시키려면...

굉장히 번거롭지만 개인 연구소를 차려야 한다.

왜냐하면 남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아야 하기 때문이다.

 

나는 '국가주의자'가 아니다.

따지고 보면 나는 오히려 '반국가주의'적인 마인드가 더 강하다.

나의 찐따 같은 인생과 얼룩진 경험에서 비롯된

<권위주의>라는 것에 대한 혐오도 아주 짙게 반영되어 있고,

한 개인에게 소속된 <국가>라는 것은

결국 그 개인이 원하기만 한다면 사회적 합의를 통하여

얼마든지 바꿀 수 있기 마련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왜냐하면 21세기인 현대 시대라 하면

이른바 '세계화' 시대이며,

경제적인 이해관계가 굉장히 복잡하게 얽혀있다.

이미 여러 국적을 가진 사람들도 상당수 존재하고,

무엇보다도 '인터넷'이 개발되고 활성화되면서부터

인터넷이 없었던 과거와는 다르게

정보의 확산 속도가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빠르게 진행되고,

이에 물리적인 거리의 중요성이 옅어졌기 때문이다.

 

내가 지극히 찐따라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위와 같은 이유로 나에게는 '국가'라고 칭하는 개념이

사실 그리 대단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오늘 대한민국 시민이었던 사람이

내일 미국 시민권을 취득하면

미국 국적을 가진 미국인이 되는 것이고,

프랑스 시민권을 취득하면

프랑스 국적을 가진 프랑스인이 되는 것이며,

독일 시민권을 취득하면

독일 국적을 가진 독일인이 되는 것이다.

나에게 국가라는 것은 단지 그 정도 개념에 불과하다.

 

그러나, 이유야 어찌 되었든

나는 태어날 때부터 <대한민국>이라는 '문명사회'의 시민이다.

제아무리 귀찮고 번거로운 과정이라 할지라도

이 땅의, 대한민국의 법과 질서를 따르며

이 땅에 정해진 원리원칙을 준수해야 할 의무가 있다.

 

'나는 대한민국 법을 따르지 않겠다'라고 한다면

뭐... 무법자, 내지는 범법자가 되어

이 땅에 살아가는 동안 불이익을 받으면서 살아가든가,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라는 말이 있듯이

아예 나에게 맞는 다른 국가로 가야 하지 않겠는가.

 

나는 <자유>를 최우선 가치로 두는 사람이다.

애당초 내가 세워둔 이 계획의 목적과 달성 목표,

최종적인 목적지가 '진정한 자유를 얻는 것'이니

찐따인 나에게는 자유만큼 중요한 것이 없다.

 

이토록 소중한 나의 자유를 "최대한" 보장받기 위하여

"최소한" 타인에게 민폐를 주지 않아야 할 도리가 있다.

타인 역시 한 명의 인간으로서

고귀한 자유의 가치를 누릴 권리가 있다.

이는 나의, 이 찐따의 철학에서 언급한 바 있다.

 

결국 이 여정의 목적은...

<진정한 자유>를 목도하는 것.

그러기 위해 내가 존재하는 이 세계관을 이해하는 것.

즉, <자연>이라는 것을 탐구하고 이치를 이해하는 것.

그러기 위해 여러 가지 실험을 해보고 증명해 보는 것.

 

이 과정에서 타인에게 혹시 모를 민폐가 될 수도 있을지 모르니

지극히 공리적이고 합리적인 절차를 통하여

마땅한 사회적 합의를 하는 것.

이것의 첫걸음이 개인 연구소를 차리는 것이며,

고로 이것이 계획의 첫 번째 단계이다.

 

개인 연구소를 등록하려면 자격과 장소가 필요하다.

때문에 자격을 얻으려면 공부를 해야 하고,

장소를 얻으려면 자본이 필요한 상황이다.

그래서 첫 번째 단계에 필요한 지식과 자본을 얻는 것이다.

 

나는 미천한 고졸 찐따이기에

배경지식이 마땅치 않아 독학을 할 수밖에 없다.

그래서 독학을 위해 여러 전공책을 뒤적거렸고,

여러 논문을 뒤적거리기 시작했다.

나는 멍청한 탓에 시간이 많이 필요할 것 같다.

 

나는 돈이 정말 싫다.

여기 이곳, 골방에서 나가는 것도 정말 두렵다.

그토록 다니기 편했던 직장도 이전에 그만둔 이력이 있다.

하지만 개인 연구소를 등록하려면 자본이 필요하기에

자본을 모으려면 어쩔 수 없이 사회로 진출해야만 한다.

그래서 또다시 면접용 서류를 검토하여 등록하였다.

 

자격을 취득했고 자본이 충분히 모여서

개인 연구소를 차리게 되었다면

그다음은 두 번째 단계로 나아갈 것인데,

공업공장 탐방에 들어가는 것이다.

그리고 공장에서 '주조'와 '세공' 기술을 배우는 것이다.

 

뭐, 내가 무슨 주조나 세공 장인이 되기 위해서

아주 세련된 연마 기술을 배우려는 것은 아니기에

적당히 쓸 수 있을 정도로만 만들어낼 수 있으면 된다.

이는 어디까지나 혼자서 제로부터,

맨땅에서 모든 것을 일구어내려면

생활에 필요한 도구들을 직접 제작하는 것,

즉 가내 수공업으로 제작해야 한다.

결국 무언가를 만들어내기 위해서는

기본적인 주조와 세공은 할 줄 알아야 하므로

공업 기술은 필수불가결이기 때문이다.

 

일상생활을 하다 보면...

갑자기 감기에 걸리거나 다칠 수도 있다.

그래서 약초에 대한 지식도 필요하다.

약초가 없으면 '페니실린'을 비롯한 약물도

내가 처음부터 직접 제조할 수 있어야 한다.

이 과정에서 '벤젠'이나 '사이안화물' 같은

유독성물질을 다뤄야 할 수도 있고

제조를 한 뒤에 복용하기 전,

위험한지 아닌지 사전에 실험을 통한 검증도 해야 한다.

때문에 괜히 첫 번째 단계에서 연구소를 차리려는 것이 아니었다.

 

만약 계획한 대로 개인 연구소 등록을 마쳤고

어느 정도 공업 기술을 갖춘 상태라면,

그다음은 세 번째 단계로 나아가야 한다.

 

세 번째 단계는 나의, 이 찐따 같은 인생의 커튼콜 단계이다.

즉, 나의 무덤을 만드는 것이다.

뭐, 달리 말하자면...

'관짝'을 짜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위에 첨부한 이미지와 같이

나의 신체 규격에 맞춰서 설계도는 이미 다 그려놓았다.

관짝에 필요한 부품들과 장비들만 있으면 되는데,

결과적으로는 이를 위해서 사회에 진출을 했었던 것이기에

이전에 직장을 다니면서 모아둔 돈으로 충분히 제작은 가능하다.

 

하지만 그놈의 <미련>이라는 것이 뭔지...

참으로 같잖은 핑계가 나의 발목을 잡았다.

그래서 결국 세 번째 단계는...

나의 찐따 같은 인생의 커튼콜을 위한

최후의 보험을 들어놓는 단계로 정했다.

이 <미련>이라는 것이 나의 인생에서 완전한 종말을 선고할 때,

그때 비로소 이 시구를 사용하여 생을 마감할 계획이다.

 

세 번째 단계를 거쳤다면,

네 번째 단계는 '자동화 시설' 마련이다.

쉽게 말해 자연의 힘을 빌려 동력을 돌리는 것이다.

결국에는 필요한 전력도 내가 직접 다 생산해야 할 것이므로

소규모의 수력발전소와 풍력발전소를 만들 계획이다.

그리고 이를 통해 소규모로 스마트팜을 만들어서

최종적으로 육체노동을 줄이는 '자동화' 작업을 하는 것이

이 네 번째 단계의 목표이다.

 

하지만 정작 이 계획에 필요한 <토지>가 없다면

이 모든 계획이 무용지물이 될 수 있다.

뭐, 굳이 토지뿐만 아니라...

내가 이 땅에서 이렇게 지내는 것 자체가 민폐일 수도 있다.

때문에 해외 영주권도 취득하려고 준비하였다.

해외에 있는 대사관도 알아보았고,

만약 떠나려면 어디로 가야 할지도 정해둔 상태이다.

내가 알아본 곳은 대한민국에 비해 물가도 저렴하기 때문에

원화 환율까지 계산해서 비교해 본다면

상대적으로 먹고 지낼 수 있을만한 거처도 구하기 쉽다.

 

하지만 가급적이면 나는...

내가 나고 자란 이 땅에서 생을 마감하려고 한다.

그래서 곰곰이 생각해 보았다.

'이 육신이 이 땅에 남아있게 되는 것 자체가...

그것 자체가 타인에게 민폐가 되는 것이 아닐까.

그렇지만 해외에서 죽는다면 그게 더 민폐가 되진 않을까.'

 

뭐... 결국 마지막을 결정짓는 단계에서

골치 아프고 복잡한 문제에 직면해 버렸다.

나는 국가주의자가 아니지만,

그것을 넘어 나는 개인주의에 기반한 공리주의자이자

<진정한 자유>를 추구하는 극한의 자유주의자이기에...

타인에게, 그것도 타국민에게 민폐를 주는 것은

어쩌면 굉장한 민폐가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때문에 이는 정말 어쩔 수 없는 상황에 실행할 계획이다.

이 땅에 혼자 지낼 수 있는 땅을 구할 수가 없는 경우,

즉 경제적인 문제를 비롯한 여러 복잡한 문제들로 인하여

임야를 구하는데 어려움이 있을 경우에만 떠나기로 결심했다.

그래도... 그럼에도 나는 이 땅에서 죽는 것을 원한다.

 

나는 <사람>이 두렵다.

그래서 사람을 만나는 것이,

사회로 진출하는 것이 두렵다.

 

그래서 이토록 하찮고 뜬구름 잡는 찐따 같은 계획을 세웠다.

그러나 아니러니 하게도,

이 계획을 위해서는 내가 두려워하는 사회로 진출해야만 한다.

그것이 사회니까 말이다.

 

나는 찐따다.

과거에도 찐따였고, 앞으로도 찐따일 것이다.

하지만 사회에서 벗어나 혼자 지내고 있다면...

그때도 나는 과연 찐따라고 할 수 있을까.

혹시 나는 그것에 기대하는 것일까.

홀로 지내다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면,

<진정한 자유>를 목도했다고 할 수 있을까.

 

사실 잘 모르겠다.

계획을 세우며 공부하면서도 의구심이 남는다.

그러나 시도해 볼 만하다고 생각한다.

 

처음부터, 제로부터 다시 시작하기 위해

이 찐따의 기나긴 여정을 시작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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