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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한 찐따의 인생 철학

펭찐 2022. 8. 7.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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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한 찐따의 인생 철학

 

찐따로서의 인생을 보낸 지 어언 28년.

스무 살 무렵부터 일기를 제대로 쓰기 시작하였고,

어느덧 8년이라는 세월이 흐른 것 같다.

그만큼 노트가 많이 낡았고, 잉크도 많이 소모되었다.

 

그동안 꾸준히 일기를 쓰면서 생각을 정리하며

인생을 되돌아보고, 자작시도 지어보고,

무지를 깨우치기 위해 뇌피셜로 그치지 않고

내 나름대로 에세이를 작성하고 있고,

그리고 또한 미래에 대한 생각을 하였다.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인간이라면 한 번쯤은 해보는 생각이다.

인간은 자신이 처한 상황과 시기, 그리고 성과에 따라서

자신이 설계한 인생에 대한 방향성이 바뀌기 마련이다.

 

그러나 이러한 것들을 관통하는,

불변하는 자신만의 방향성이 존재하는데,

사람들은 이를 <신념>이라 부른다.

찐따인 나는 어떤 '신념'을 가지고 있는가에 대해 고민해보았다.

 

나의 인생 관념과 철학은 <공리주의>에 가깝다.

사실 나의 인생 관념을 딱 이거다라고 콕 집어서 이야기할 수는 없다.

때문에 내가 완전한 <공리주의자>는 아니지만,

나의 행동양식이 <공리주의>에서의 <상황주의>와 일치하기에,

굳이 골라보자면 그나마 이쪽에 좀 부합하다고 할 수 있겠다.

 

<삼강오륜>에 '부부유별(夫婦有別)'이라는 말이 있다.

유교에서 파생된 오륜 중 하나인데,

유교 자체가 오래된 이념인 만큼
시대착오적인 이야기들이 있기 마련이다.

다만, 공자와 공자의 제자들이 집필한 <논어>도 그렇고,

(비록 나는 무신론자이지만) 성경에서 이야기하는 <잠언>을 보면,

고금을 막론하고 시대를 관통하는 지혜는 분명 존재한다.

 

결국 인간들끼리 어떻게든 잘 살아보고자 하기 위해

필요에 의하여 집필한 것들임을 알 수 있다.

인간관계에서 벌어지는 이것저것 다양한 행동들을

집중적으로 분석, 연구하여 집필했기 때문이다.

즉, 나는 시대착오적인 부분들은

현대시대에 맞게 재해석하면 그만이라 생각한다.

 

나는 <삼강오륜>에서의 부부유별을

현대시대에 맞도록 <개인주의>를 기반으로

아래와 같이 해석하였다.

 

<공리주의>에서 이야기하는 다수의 행복을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할까.

논어, 사서삼경에서의 <중용론>에 따라 시대적인 해석으로 상황에 맞게 해석해볼 수 있다.
<자유민주주의>의 현대시대에는 인간의 행동양식이 <개인주의>에서 비롯된다.
<개인주의>에 입각하여 생각해본다면, 다수의 행복을 위해서는 개인이 우선시 되어야 한다.
개인이 행복하지 않으면 더 나아가 다수가 행복하지 않을 수 있다.

그렇다면 개인의 행복해지는 것은 무엇으로부터 비롯될까.
<자유민주주의> 문명에서는 개인이 행복해지려면 '자유로움'으로부터 비롯된다.
나의 자유가 침해받지 아니 되려면 <논어>에서 이야기하는 타인에 대한 '배려'가 우선 되어야 한다.
<개인주의> 철학에서도 "자신의 자유를 간섭받지 않으려면 타인의 자유를 간섭하지 아니해야 한다."라고 이야기한다.

즉, <배려>를 통해 개인이 행복해지면 결국 다수의 행복으로 이어질 수 있다.

 

라고 개인적으로 해석하였다.

여기서 내가 이야기하는 <배려>란,

타인의 자유를 침해하지 않는 행위나 태도를 의미한다.

나 스스로가 위와 같이 해석하였으니,

나의 자유를 보장받기 위해 타인의 자유를 침해하지 않으면 된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나의 인생의 방향성은 어떻게 맞춰져야 할까를 고민했다.

<성공>이 우선일까, <행복>이 우선일까.

(여기서 <성공>이란, 남들의 정의한 그 '성공'과 일맥상통한다.)

나는 인생에 성공을 바라지 않는다.

이미 실패한 인생이라서 그런 것일까.

 

예전에는 성공에 대한 욕심이 있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를수록 의문점이 생기기 시작하였다.

'성공한다고 반드시 행복해지는 걸까.'

이는 사람마다 다 다르다.

성공을 해야 비로소 행복해지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오히려 남들이 정의한 '성공한 인생'을 살아도

만족하지 못하는 인생을 사는 사람도 있다.

 

나는 후자의 사람이다.

성공을 한다고 해도 분명 만족하지 못할 것이다.

부와 명예.

<자본주의> 사회에서 분명 부는 다다익선이며,

부의 축적은 불가결하다.

 

그러나 나는 사치를 좋아하는 인간은 아니다.

돈이 많아도 솔직히 나 같은 찐따는 달리 쓸데가 없다.

물론 많으면 좋긴 하다.

다만 부는 남들과 공유하며 나눌 때 비로소 의미가 있어진다.

부를 과시하든 자랑질을 하든 기부를 하든 뭘 하든 간에

나는 이를 공유할 '친구'가 단 한 명도 없기 때문이다.

 

비록 나는 씹덕이긴 해도 피규어나 캐릭터 굿즈를 사모으진 않는다.

예전 같았으면 게임이라도 질러서 사모았겠지만,

이제는 나이를 먹어서 그런지 게임하는 것조차도 귀찮고 힘들다.

때문에 이를 위한 사치가 전부 무의미하다.

 

나는 집도 차도 필요 없다.

집은 화장실만 제대로 설비되어 있다면 충분하며,

소유욕도 없어서 대충 월세 살이를 하면 그만이고,

차는 애당초 운전면허도 없고 차에 대해 관심도 없다.

그저 나는 내가 좋아하는 애니를 보는데 지장만 없으면 그만이다.

 

일용할 양식 또한 삼시 세 끼를 그냥저냥 때울 수만 있다면 상관없다.

쌀 한 포대(2022년 기준, 약 5만원 정도)면

아무리 적어도 두세 달은 넉넉히 먹을 수 있다.

간장과 고추장만 있다면 반찬 따위 상관없다.

편의점에서 파는 삼각김밥이면 충분하다.

여기에 계란까지 있다면 더할 나위 없으며,

참치캔이나 스팸 정도면 진수성찬이라 할 수 있다.

 

명예는 뭐... 말할 것도 없다.

이미 이 블로그를 하고 있는 시점에서

명예 따위는 안중에도 없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스스로가 찐따임을 인정한 상태이고,

딱히 남들에게 잘 보여야 한다는 생각조차 없다.

 

즉, 나는 욕심이라는 게 없다.

명예를 위해 출세가도를 달리고 싶지도 않고,

돈도 나 혼자 생활할 수 있을 정도면 충분하다.

나에게 있어 행복이란, '부와 명예'는 아니었던 것이다.

 

이러한 사고방식으로 미루어 보았을 때,

나의 사고방식은 일본의 <사토리 세대>와

매우 흡사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대한민국은 일본을 따라간다는 말은 옛날부터 유명했었고,

정보의 보급화에 따라 널리 퍼지게 되면서

이제는 누구나 다 아는 식상한 이야기다.

 

나는 <사토리 세대>의 특징과 흡사하니까

이를 토대로 분석해본다면 방향성이 보일 것 같았다.

그래서 나는 <사토리 세대>의 생활양식을

내 나름대로 한번 분석해보았다.

 

사토리 세대의 대표적인 특징은 다음과 같다.

 

1. 결과, 효율성이 아닌 즉효성의 중시

2. 리스크 회피

3. 최소한의 경제생활

4. 불필요한 소비 및 소모 거부

5. 회식문화, 연애 및 결혼 등 불필요한 인간관계 거부

6. 초식, 더 나아가 반출생주의

7. 타인, 사회, 더 나아가 정치에 대한 무관심

 

특징을 보면 알 수 있듯, 욕망을 극한으로 절제한다.

즉, 이들의 생활양식은 도교적인 성향이 강하다.

기본적으로 남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으며,

남들에게 피해를 주는 것을 극도로 싫어한다.

이는 위에서 언급한 '배려'의 일축이라고도 볼 수 있다.

타인의 자유를 침해하지 않는 선에서

나의 여흥을 즐기면 그만이다.

 

결국 모든 불행의 원인은 과몰입에서 비롯된다.

타인의 인생과 나 자신의 인생을 비교하면서

<안분지족>의 참뜻을 헤아리지 못하고

겉으로만 쿨한 척하는 파렴치한 쿨찐이 되어있으며,

뒤로는 원한을 따지고 증오를 셈하기 바쁘다.

그래서 이에 대한 해결책도 나름 고찰하였다.

 

사토리 세대의 특징에서 살펴보았듯,

무정(無情)과 무관심이 때로는 큰 통치약이 된다.

위에서 정의한 <배려>를 하는데에 있어서는

굳이 타인을 이해하려고 애쓸 필요도 없고,

그리 해야 할 이유조차 존재하지 않는다.

 

또한, 나는 이미 예전부터 하고 싶었던 것을 하는 중이다.

스스로가 무지함을 인정하였고,

그래서 잘해야겠다는 생각조차 없다.

단지 내가 하고 싶으니까 하는 것뿐이다.

취미 생활조차 돈이 드는 취미가 아니라서

더더욱 소비에 열을 낼 필요가 없다.

 

고로 나의 인생 철학과 방향성,

다시 말해 나의 <신념>은 다음과 같은 정의로 귀결된다.

 

1. <배려> 즉, 타인의 자유를 침해하지 않는 선에서 행동할 것

2. 안분지족의 마음가짐을 가질 것

3. 소탈한 생활을 할 것

4. 타인의 삶과 그것을 이해하는데 관심을 갖지 말 것

5. 인간관계는 최대한 경계하고 타인과 인연을 맺지 말 것

6. 지금처럼 기록하고 끊임없이 사고하며 살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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