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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처음부터.

펭찐 2023. 4. 29. 2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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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GM: 旅人の唄 - 無職転生 ~異世界行ったら本気だす~ OST

 


 

안녕하세요, 흔한 찐따입니다.

일신상의 사유로 인하여 한동안 블로그에 글을 올리지 못했었습니다.

... 뭐, 사실 일신상의 사유라고 해봤자 핑계인 것 같고요...

한동안 방구석에서 폐인처럼 지내느라

제가 죽은 건지 살아있는 건지조차 감흥 되지 않았네요.

 

의외로 제 블로그에 찾아오셔서 댓글을 달아주시는 분들이

이전에 비해 많이 생긴 것 같습니다.

이딴 듣보잡 찐따 블로그에 관심을 가져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에 몇 가지 말씀을 드리고자 합니다.

그동안 일을 그만둔 뒤로 폐인 생활을 이어가면서

참으로 많은 생각을 했었습니다.

현재 제가 살고 있는 곳을 떠나 먼 곳으로 갈 계획을 하고 있었습니다.

 

돈을 벌 능력도, 생각도, 의지조차 사라져 버린 지 오래되었네요.

뭐, 애당초 살고자 하는 의지조차도 없는 상태인데 당연하겠죠.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태에 직면한,

말 그대로 진퇴양난의 상황에 처해있습니다.

 

밖은 정말 필요한 경우가 아니라면 거의 나가지 않고 집에서만 지내고 있습니다.

간혹 밖에 나가게 되면 머리도 아프고 굉장히 피곤해집니다.

밖에 나가는 것만 문제가 되는 것이 아니라,

유튜브든 뭐든 인터넷을 켜도 마찬가지로 굉장히 피곤해집니다.

 

'도대체 왜 이렇게 피곤해질까?' 하며 고민을 해봤고,

저도 의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어떤 무언가에 대한 과몰입이 되는 상태가 아닌가

그런 의심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다가 답을 찾아냈습니다.

'아, 이것은 내가 도시 생활에 완전히 지쳐버린 거구나.'

그토록 간절했던, 원활한 대인관계와 친구를 갈구했던 과거와는 달리,

이제는 오히려 주변에 사람이 있기만 해도 굉장한 피로감이 느껴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다 문뜩 생각이 들었습니다.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야 하는 법이 아니었나.

그래 뭐... 어차피 죽을 건데, 그전에 모든 것을 다시 시작한다면...

다시 처음부터, 아예 제로부터 다시 시작한다면 어떨까.'

 

차라리 아예 먼 곳으로 떠나 제로부터 다시 시작하는 것은 어떨까 싶었습니다.

찐따라서 아는 사람도, 친구도 단 한 명도 없기 때문에 늘 혼자 지내온 몸으로써

아예 인적이 드문 곳에서 지낸다 하더라도

현재와 별 차이도 없을 것 같고요.

 

네, 그래서 저는 인적이 없는 깊은 산속으로 들어가기 위한 준비를 위해

이전부터 계속해서 정보를 모으고 계획을 세우고 있었습니다.

 

초창기 선사시대 인류가 그랬듯이 불을 피우는 것으로 시작해서

홀로 집을 짓고, 직접 농사를 짓고, 때로는 약초도 채집하면서

농사를 망쳐놓거나 신변에 위협이 되는 산짐승들은 사냥을 하고...

혼자 산속을 거닐며 슬로우 라이프 생활을 하면서

제 손으로 직접 처음부터 끝까지 일구려고 합니다.

 

만약 홀로 지내다가 죽게 되더라도 주변에 민폐를 끼치지 않을 것 같고요.

뭐... 죽으면 뱀이나 산짐승들의 맛있는 한 끼 식사가 되거나 해서

넋이 없는 육신은 다시 자연과 하나로 되돌아가겠죠.

 

21세기, 고도화된 현대 시대에서...

이세카이에서 살아가는 것이라 함은 곧 이것이 아닐까? 싶은 생각도 듭니다.

... 물론 개소리입니다. 죄송합니다.

 

제목은 기억이 잘 안 나는데, 고립된 우주에서 홀로 생존하는 동안

매일 자신을 영상으로 기록하던 영화도 있듯이,

죽기 전, 자연에서 홀로 살아가는 동안

저도 똑같이 하루 일상을 영상으로 기록할까 생각도 들었습니다.

하지만 그와 동시에 무슨 기록 따위는 하지 말고

조용히 지내다 조용히 떠나는 것이 이치에 맞지 않나 싶은 생각도 들었기에

아마도 안 할 가능성이 더 높긴 하겠지만...

그래도 죽기 전에 제가 지내온 하루를 감상하고 회상하면서

'그래, 이렇게 지냈었지'하며 추억을 곱씹으며 죽는 것도 나쁘진 않을 것 같더군요.

 

그래서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라는 말이 있듯이,

속세를 떠나 먼 곳으로 떠나려고 합니다.

그곳에 정착하여 잘 적응하고 개척해서 살아간다면 더할 나위 없겠지만,

만약 잘 안 되더라도 주변에 민폐를 끼치지 않고 죽을 수 있기에...

 

그래서 저는...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러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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