펭찐이의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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찐따 265

찐따, 미래에 대하여 -2-

BGM: 바람의나라 (The Kingdom of Wind) - 백두촌 지난 글 2022.02.22 - [찐따의 기록 보관소/찐따의 생각과 일기] - 찐따, 미래에 대하여 -1- 계속 '미래'에 대한 생각을 하다 보니 한 가지 의문점이 생겼다. '왜 미래를 생각하는데 자꾸만 과거를 언급하며 생각할 수밖에 없는가?' 그 이유는 생각보다 단순명백하다. 학창 시절에 학교에서 역사라는 과목이 왜 있는지 생각해보면 답은 나온다. 과거는 미래를 비추는 거울이라고 모 게임의 대사에도 나오지 않던가. 물질적이지 않은 추상화된 개념들은 명확히 정의하기가 모호하기에 일반화시켜 획일화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사건에 대한 패턴을 과거로부터 찾은 뒤에 미래를 도출해내는 것이다. 비슷한 사건에 대한 일들에 대해 대비할 수 있고 미래..

찐따, 미래에 대하여 -1-

BGM: 바람의 나라 (The Kingdom of Wind) - 로그인 테마 (Login Theme) 그동안 열심히 적었던 일기장을 꺼내어 그 당시의 나는 무슨 생각을 하고 있었는지 분석해보았다. 그러고 나서 블로그에 적었던 글들도 쭉 한 번씩 읽어보았다. 내 나름대로 나의 글들을 분석해본 결과, 나의 글들의 공통점을 알 수 있었다. 나의 글에서 자주 언급되는 단어는 '과거'와 '생각'이었다. '생각'이라는 단어는 내가 작성한 글들의 맥락상 자연스럽게 들어갈 수밖에 없는 단어라서 스스로 납득이 되었다. 왜냐하면 나의 글들은 온전히 나의 생각들을 적었던 것들이고, 대두되는 시사점들은 도덕 추론상 사실 판단의 문제가 아닌 가치 판단의 문제였기 때문이다. 남들에게 설파할 목적이거나 설득하기 위한 목적의 글이 ..

찐따, 프로그래밍을 해보다.

나는 학창 시절 무엇을 하고 싶었었는가에 대해 고민해보았다. 어린 시절에는 항상 하고 싶었던 것은 많았지만, 나의 역량과 의지력이 받쳐주지 못해 포기했었다. 나 같은 찐따가 무얼 하겠다고 결심해봤자 작심삼일이었기에, 이에 대해서 누구를 탓할 수도 없고 온전히 나의 잘못이다. 그 시절의 나는 한 가지 로망이 있었다. 친구가 없어 컴퓨터밖에 하지 않았던 나였기에 프로그래밍이라는 것에 대한 환상이 있었다. 영화나 애니 같은 것을 보면 신들린 것처럼 타자기를 두드리며 도스 창에 알파벳과 숫자들이 매트릭스처럼 주르륵 펼쳐지는 해커 콘셉트의 캐릭터들이 자주 등장해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그래서 나도 해커가 되고 싶은 환상, 내가 원하는 프로그램을 한번 만들어보고 싶다는 로망이 있었다. 더군다나 그 시기에는 '~팸'..

시각의 차이

새벽 공기를 마시며 산책을 하고 들어오는 길이다. 미세먼지 농도는 좋은 편이라고 나와있었지만, 마스크를 쓰고 다니기에 바깥공기를 제대로 느끼지 못하는 점이 아쉽다. 오늘도 여전히 사색에 잠기며 걷는 길이었다. 지난 생각에 이어서 내가 과연 무엇을 놓치고 있는 것일까. 나에게 소중한 것이 과연 무엇이었는가. 되려 그것에 너무 집착하며 과몰입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천천히 생각하며 나는 조용한 새벽 길가를 걷고 있었다. 이렇게 생각에 빠져있는 와중에 길가에 심어진 나무들을 바라보았다. 곧 봄이 다가오고 있었지만 아직 앙상하게 남아있는 나무들이 눈에 띄었다. 왠지 모르게 왼쪽 나무와 오른쪽 나무의 나뭇가지들끼리 서로 맞닿아 있었기에 내게는 두 나무가 서로 싸우고 있는 모양새처럼 보였다. 마치 수사슴 두 마..

내게 소중한 것은

망각은 꽤나 유용하고 편리한 것이다. 시간이 흐르고 세월이 흐르며 자연스럽게 잊는다. 과거 나에게 주어졌던 아픔과 슬픔, 힘들었던 시련, 후회, 절망, 좌절. 그러한 것들을 잊게 해 주며 정신적 치유를 해주는 좋은 약이 되곤 한다. 하지만 좋은 추억들과 소중한 것들을 무심코 지나치도록 만들곤 한다. 그래서 잘 모르겠다. 오늘도 여전히 밖을 산책하며 생각에 잠겼다. 하루하루가 마냥 만족스럽기만 하다. 힘들었던 과거는 내면의 깊숙한 곳에 묻어두었고, 자연스레 망각하였다. 덧없이 드넓은 세상과 한없이 작기만 한 나만의 세계를 비교하게 되면 그 어마어마한 스케일에 압도되어 나는 아직도 멀었다는 생각이 자주 든다. 그러므로 과거 내가 노력하지 않았던 부족했던 부분들을 채워나가기로 스스로 결심한다. 이렇게 생각하고..

과몰입을 방지하는 방법은 무엇일까

요즘 날씨가 많이 따스해지고 노곤해졌다가 꽃샘추위인지는 모르겠지만 다시 추워져서 몸이 움츠러드는 그런 날씨인 것 같다. 차츰차츰 찾아오는 봄 날씨를 만끽하며 오늘도 이른 아침밖에 잠시 나가 산책을 하며 사색에 잠겼다. 오늘 내가 생각했던 주제는 바로 '과몰입 예방법은 무엇인가'였다. 부제로는 "열차 바퀴 이음새와 선인장 연상 기법"이 되겠다. 제목이 무슨 라노벨 제목처럼 꽤나 난해한 것 같아 보인다. 그렇지만 이렇게 짓는 편이 더 나은 것 같아 이렇게 지어버렸다. 빈 수레가 요란하다는 말이 있듯, 뭔가 대단한 게 있어 보이는 것 같아 보이지만 굉장히 쓸데없고 너무나도 보잘것없다. 아무튼 시작하고자 한다. 이전 글에서도 서술하였듯, 현대 사회에서는 감정의 소비가 참으로 많이 요구된다는 것을 느꼈다. 그래서..

시(詩)에 대한 생각

예전에 '시소 라이브'라는, 시를 써서 공유하는 사이트가 있었는데 이 사이트가 사라졌다. 심심하거나 마음을 정리하고 싶을 때 그 사이트에 내 블로그에 직접 시를 써서 올렸던 시를 하나씩 공유하기도 했었고 다른 사람들이 쓴 시도 한 편씩 보기도 했던 사이트였는데 인기가 없어서 폐쇄되었나 보다. 예전에는 블로그에 시를 써서 공개했지만, 언제부턴가 비공개로 바꾸고 혼자만의 시를 쓰고 싶어서 블로그에 시를 쓰다가 직접 노트에 시를 쓰곤 한다. 그동안 인터넷을 전혀 하지 않아 어떤 사건사고가 발생했었는지는 잘 모르지만, 나는 이렇게 생각한다. 이전 글에서도 언급하였듯 이 현대 사회에서는 지나친 감정소비가 요구된다. 그러다 보니 자신이 원하는 대답을 들어주거나 공감해주지 않는다면 무조건 경계하고 매도하려는 경향을 ..

갈등이란 무엇일까

늘 공책에만 적다가 다시 블로그에 일기를 쓰려하니 뭔가 어색한 기분이 든다. 오늘 하루도 별일 없이 무탈하게 끝이 났다. 평소에는 산책을 하면서 생각을 정리하고, 집으로 돌아오면 기억이 나는 대로 공책에 옮겨 적었다. 오늘 떠올렸던 주제는 '갈등'에 대한 것이었다. 인간, 더 나아가 사고력을 지닌 지성체라면 늘 '갈등'이라는 중심에 놓이게 된다. 이 '갈등'이라는 것은 나 아닌 다른 어떤 존재와의 상호작용을 통해서도 발생하게 되지만, 스스로가 스스로에게 갈등을 느끼거나 유발하는 경험도 분명 존재한다. 이것을 문학적인 표현으로 '생각의 늪에 빠지다'라고 표현하거나, 아예 더 극단적으로 표현하게 되면 '망상' 내지는 '쉐도우 복싱'이라 표현하기도 한다. 조금 더 조사해보니 스스로에게 갈등을 느끼는 현상을 한..

처음 만났던 그 소녀처럼.

왜 이 블로그를 그만두었고, 인터넷이라는 공간을 넘어 사람과의 연락을 전부 단절하였는지 어렴풋이 기억이 났다. 이 블로그를 오랜만에 다시 접속해 그동안 내가 써왔던 글들을 보고 있으니 처음으로 나와 친구가 되어 주었던 친절한 그 소녀가 생각이 났다.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그 소녀는 나에게 정이 다해 연락을 끊었다. 이것을 이별이라고 해야 할지, 손절을 당했다고 해야 할지 모르겠다. 어쨌든 결국 그 소녀는 답답한 나에게 실망해 떠나버렸다고 하는 것이 맞는 것 같다. 나는 사람 대하는 방법도 잘 모르고 아직 서투르다. 95년생, 올해로 28세라는 나이를 먹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사회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사람을 만나면 늘 모든 것이 낯설고 새롭기만 하다. 과거에는 이런 내가 너무 혐오스럽고 하루라도 빨리 ..

찐따, 세월이 흐르고.

인터넷이라는 세계를 떠나 현생에서만 지내어 본 지 약 5개월이 조금 되었다. 누군가에게는 짧을 수도, 혹은 길 수도 있는 시간이었다. 체감상으로는 거의 3년이라는 세월이 흐른 것 같은 기분이다. 현대인에게 인터넷, 온라인이라는 공간이 얼마나 비중이 큰지 알 수 있었다. SNS는 애당초 연락할 사람이 한 명도 없으니 사용할 일이 없기에 불편함이 체감되진 않았다. 그동안 뉴스도 안 보고 지내서 이 세상이 어떻게 돌아갔는지조차 전혀 모른다. 뉴스조차 안 보고 지내는 급이라 당연히 요즘 인터넷 문화가 어떤 식으로 돌아가는지도, 그리고 그 안에서 또 어떤 크고 작은 사건사고가 있었는지도 당연히 모른다. 이 글을 보면 현대인이 어떻게 5개월 동안 인터넷을 아예 안 하고 살 수 있느냐고 생각이 들 수도 있겠다. 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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