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찐따의 기록 보관소/찐따의 생각과 일기

내게 소중한 것은

펭찐 2022. 2. 19. 2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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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각은 꽤나 유용하고 편리한 것이다.

시간이 흐르고 세월이 흐르며 자연스럽게 잊는다.

과거 나에게 주어졌던 아픔과 슬픔, 힘들었던 시련, 후회, 절망, 좌절.

그러한 것들을 잊게 해 주며 정신적 치유를 해주는 좋은 약이 되곤 한다.

하지만 좋은 추억들과 소중한 것들을 무심코 지나치도록 만들곤 한다.

그래서 잘 모르겠다.

 

오늘도 여전히 밖을 산책하며 생각에 잠겼다.

하루하루가 마냥 만족스럽기만 하다.

힘들었던 과거는 내면의 깊숙한 곳에 묻어두었고, 자연스레 망각하였다.

덧없이 드넓은 세상과 한없이 작기만 한 나만의 세계를 비교하게 되면

그 어마어마한 스케일에 압도되어 나는 아직도 멀었다는 생각이 자주 든다.

그러므로 과거 내가 노력하지 않았던 부족했던 부분들을 채워나가기로 스스로 결심한다.

이렇게 생각하고 나면 다시금 만족스러워지고 나 스스로에게 자랑스러움을 느끼게 된다.

이렇게 생각이 좋게 끝난다면 상관없다만, 계속 마음에 걸리며 찝찝한 무언가가 있다.

그것은 바로 내가 무심코 지나쳤던 소중한 것이 있진 않았는지,

만약 소중한 것이 있었다면 그것이 과연 무엇이었는지.

막상 떠올리려 해 봐도 떠오르지 않았다.

그만큼 망각은 무서운 것이기도 하다.

 

있을 때 잘하라는 말, 익숙함에 소중한 것을 잊지 말라는 말.

내겐 굉장히 생소하여 공감가지 않았던 말들의 의미가 와닿는다.

내가 잊었던 것들 중에서 과연 나에게 소중한 것이 무엇이었는지,

그것이 무엇인지 잘 모르겠다.

계속 잊고 있다가 미래에 후한이 닥칠까 한편으론 두렵기도 하다.

생각하는 것과 실천하는 것은 하늘과 땅 차이일지도 모르겠다.

아마도 내가 소중한 것을 지키기 위한 노력과,

그것을 위해 실천하지 않아서 잊게 된 것일지도 모르겠다.

나에게 괴롭고 쓰디쓴 기억들만을 곱씹으며 소인배처럼 행동하였다.

그것에 대한 대가일지도 모르겠다.

 

늦어버렸을지도 모르겠지만, 이제라도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으면 되지 않은가.

내 마음대로 생각을 조절하기에는 역량이 부족하지만, 조절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

그러면서 반성하고 스스로에게 소중한 것을 잃을만한 행동을 하진 않았는지 되묻는 습관을 길러야겠다.

과거의 나는 모든 것을 포기하였고, 세상 모든 것이 무의미하다고 여겼기에 무심코 지나쳤지만

현재의 나는 이 세상 모든 것이 설령 무의미할지라도 탐구할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것이 과거의 나와 현재의 나의 가장 큰 차이점인 것 같다.

의지가 있고 없고의 차이와 그 깊이는 격이 다른 것 같다.

비록 세상이 나를 등지더라도 소중한 것을 잊지 않기 위해서 결심하고 또 결심한다.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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