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종일 방구석에 처박혀서 독학만 하는데, 알 수 없는 수식들과 기호들이 텅 빈 나의 머릿속을 괴롭혔다. 공부라는 것은 배운 것 없고 할 줄 아는 것도 없는 고졸 찐따인 나에게는 매우 힘든 시련이다. 몸이 피로해져서 잠시 바깥에 나가서 산책도 할 겸 머리를 식히고자 바람을 쐬러 나갔다. 봄... 벚꽃이 만개해 흩날리는 모습을 보니, 봄이 왔다는 것이 실감이 났다. 나는 따스한 봄 날씨는 좋아한다. 그러나, 봄이라는 계절은 정말 싫다. 인싸 커플들로 보이는 사람들이 굉장히 많이 있었다. 다들 벚꽃 구경을 나왔나 보다. 나는 벚꽃이 이토록 아름답게 만개한 줄도 모르고 있었다. 하루 종일 방구석에만 처박혀 있으니 모르는 것이 당연하겠지만 말이다. 그렇게 인싸들은 서로 사진을 찍어주면서 알콩달콩 사랑을 나누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