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찐따의 기록 보관소/찐따의 생각과 일기

찐따는 모습을 감춘 채

펭찐 2022. 4. 17.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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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체가 활동하기 가장 좋은 기온인 영상 18도.

현재 밖의 평균 기온은 18~20도.

따스한 봄 날씨에 이끌려 밖으로 나오는 사람들.

그리고.. 수많은 커플들...

그들 속에 비참히 섞여 오늘의 날씨를 만끽하며 나는 터덜터덜 산책을 하고 왔다.

함께할 사람이 없어 공모전에 나가는 것조차 포기해야만 하는 나는,

누군가와 함께 어울릴 수 있는 그들의 모습을 바라보며 속으로 스스로를 한탄해야만 했다.

중학생 시절, 재밌게 읽었던 현진건 작가의 <운수 좋은 날>이라는 수필이 떠오른다.

추적추적 비가 내리는 날에는 손님을 많이 받을 수 있어 운수가 좋다가도,

햇빛이 드리운 화창한 날에는 비참한 운명을 맞이해야만 했던 김첨지라는 주인공이 떠오른다.

그 작자의 모습이 어쩌면 나의 모습과 비슷하여 동질감을 느껴서일까.

어쩌면 수필 속 가상의 무대와 같은 이유로 내가 비가 오는 날을 더 선호하게 된 것일까.

수많은 마천루 아래에 찐따 같은 나의 존재를 감추며,

한없이 행복한 그들의 모습을 그저 멀찌감치 뒤에서 바라만 볼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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