펭찐이의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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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155

찐따, 세월이 흐르고.

인터넷이라는 세계를 떠나 현생에서만 지내어 본 지 약 5개월이 조금 되었다. 누군가에게는 짧을 수도, 혹은 길 수도 있는 시간이었다. 체감상으로는 거의 3년이라는 세월이 흐른 것 같은 기분이다. 현대인에게 인터넷, 온라인이라는 공간이 얼마나 비중이 큰지 알 수 있었다. SNS는 애당초 연락할 사람이 한 명도 없으니 사용할 일이 없기에 불편함이 체감되진 않았다. 그동안 뉴스도 안 보고 지내서 이 세상이 어떻게 돌아갔는지조차 전혀 모른다. 뉴스조차 안 보고 지내는 급이라 당연히 요즘 인터넷 문화가 어떤 식으로 돌아가는지도, 그리고 그 안에서 또 어떤 크고 작은 사건사고가 있었는지도 당연히 모른다. 이 글을 보면 현대인이 어떻게 5개월 동안 인터넷을 아예 안 하고 살 수 있느냐고 생각이 들 수도 있겠다. 나도..

찐따, 다시 고립되다

친구 한 명 없던, 다시 예전의 나로 돌아왔다. 가뜩이나 없는, 마치 모래 속의 바늘처럼 굉장히 드문 친구 목록에 유일하게 남겨두었던 몇몇 사람들마저 내 손으로 단절했다. 아직도 눈물이 앞을 가려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 나에게 먼저 다가와준 유일한 친구, 친절한 소녀. 그녀는 이것이 나의 잘못이 아니라고 말해주었다. 마지막까지 차단하지 말라고 내게 부탁했다. 그러나 나는. 눈물을 글썽이며 정말 힘들게 그녀를 차단을 했다. 그녀는 정말 바쁘다. 바쁘게 인생을 살고 있다. 열심히 자신만의 인생을 살고 있고 긍정적으로 세상을 바라보려고 하는 것 같았다. 그런 그녀에게 나는, 나라는 존재가 더 이상 그녀에게 피해를 줄 수 없다. 앞날이 창창한 그녀에게 나라는 존재가 장애물이 되어선 안 된다. 그러므로 ..

찐따의 두 번째 인생

인간관계에서 비롯되는 정신적인 스트레스. 아름다운 문명을 만들어가는 사회에 속하지 못하고 방황하는 나 자신. 그것으로 인해 나는 어느덧 인간에 대한 혐오심만 커지고 있었다. 그 중심에는 나 자신이 있기에, 따라서 나를 포함해서 혐오심만 깊어져 간다. 어차피 나를 찾는 사람들은 이해타산적인 척하며, 계산적인 목적을 가지고 접근할 뿐이다. 그래 봤자 나는 찐따. 나라는 존재는 그러한 존재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나와 유일하게 친구가 되어주었던 그녀는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는 것 같다. 그 모습을 먼 곳에서 지켜보니 내심 만족스러워졌다. 그런 그녀에게 나라는 존재가 더 이상 피해를 주면 안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계속 과거에 얽매여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고, 그것으로 인해 병이 깊어만 간다. 육체..

찐따의 진퇴양난

나의 찐따 같은 말투와 행동거지에 결국 정이 다하여 작년에 어렵게 연락이 닿아 알게 된, 나를 믿어준 선배에게 핀잔을 듣게 되었다. 언제나 그랬던 것처럼 말이다. 일반인들이 가진 상식과 동떨어진 네거티브한 말투와 성격, 그리고 없어지지 않는 나의 찐따 같은 아우라에 지쳐버린 것이다. 나의 이 성격의 모난함은 무쌍이라 할 만큼 지독하다. 나에게 화가 난 상대에게 말을 건다는 것은 굉장히 어려운 것이다. 보통 이런 상황일수록 정상인이라면 상대방에게 자기 자신을 돋보이며 뛰어난 언변술과 매력으로 별일 아니듯 자연스럽게 상황을 해쳐 나아가지만 나에게는 그러한 능력과 재능이 없기 때문에 어렵다. 말 그대로 진퇴양난, 사면초가이다. 그것이 진작 가능했더라면 학창 시절을 불행히 보내지 않았을 테니. 더군다나 나 자신..

찐따의 계속되는 악몽

학교를 졸업한 지 한참이나 되었는데도 불구하고 이 지긋지긋한 악몽은 끝날 생각을 하지 않는다. 악몽은 항상 같은 내용이다. 내부 구조가 조금은 다른 듯 보이는 예전 학교로 다시 다니고 있고 항상 나를 괴롭히던 무리들에게 뒤쫓긴다. 어떤 낯선 건물에 몸을 숨기면서 계속 도망 다니다가 결국 어떤 식으로든 잡혀서 정신 공격을 당하고 구타를 당한다. 벌써 몇 년째 이런 꿈을 꾸는 건지 모르겠다. 지병 때문에 병원에서 받은 약을 먹으면 잠이 곧잘 오기 때문에 최근에는 많이 나아진 듯했으나 이것 또한 나의 착각이었다. 언제쯤 이 악몽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찐따의 악운

새해에도 그렇고, 올해 초 계속 안 좋은 일만 생기고 있다. 몇 푼 되지도 않지만 저금해두었던 돈을 잃는가 하면 저번 연도에 친구를 사귀게 되어 용기를 낼 수 있게 되었고 사람들과의 비정적 커뮤니케이션에 익숙해질 무렵 여러 모로 노력을 한 끝에 다시 사회로 나아가기 위한 준비과정 중 작업을 해놓은 자료들이 순식간에 날아가버렸다. 나 같은 존재는 역시 조금이라도 희망을 가지면 안 되는 건가 싶다. 그냥 이 세상이 나에게 말하는 것 같다. '대체 왜 안 죽고 버티기나 하고 있냐?' '세상 사는 거 원래 힘든 거라는 걸 알면서 왜 이러고 있냐?' 학창 시절부터 현재까지 쭉. 당장 작년을 돌이켜봐도 코로나 사태부터, 지병 재발에, 현재 이런 악재들까지. 도무지 악재가 끊이질 않는다. 그동안 내 인생에 있어 나한..

찐따의 새해

새해부터 좋지 않은 일들이 연달아 터졌다. 새해 이른 아침부터 이상한 스팸문자가 반겨주는가 하면 예전에 묵혀두었던, 얼마 되지도 않은 돈도 잃었고 하고자 하던 일도 잘 풀리지 않아 안 되고 있고. 나의 인생을 다시금 돌이켜보면 재수가 없던 일들이 압도적으로 많았기 때문에 이쯤 되면 익숙해져야 할 일이지만 좀처럼 익숙해지지가 않는다. 이럴 때마다 내게 언젠가 다가올 죽음을 생각하면 마음 한편이 편해지지만 쉽사리 포기할 수 없도록 하는 미련이 떠오를 때면 마음 한편이 또다시 불편해진다. 인생에 무언가에 대한 보상을 바라기보다는 이미 이 세상 무엇이든 내 것이 결코 아니라는 마음가짐 그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은 머리로 알고는 있지만 좀처럼 쉽게 되지 않아 미련에 더욱 집착하도록 만든다.

찐따의 2020년 마지막

찐따 같은 나날을 보내고 있다가 어느덧 2020년이 끝났다. 그동안 참으로 많은 일들이 있었다. 모든 사람들 앞에서 스스로 찐따임을 인정하고 난 뒤에 앞으로의 사회생활과 미래를 내 손으로 직접 놓아버렸고 5년 전, 아니 6년 전 수술했던 병이 다시 재발했고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너무나도 고통스러웠기에 이제는 정말 모든 것을 끝내려고 했었다. 그때 이 블로그를 통해 어떤 낯선 이가 다가왔고, 이윽고 나의 첫 번째 친구가 되었다. 처음으로 사귄 친구와 만나서 노닥거려보았고 처음으로 사귄 친구와 처음으로 생일 파티도 해봤고 처음으로 사귄 친구와 같이 밥을 먹었고 처음으로 사귄 친구와 같이 만나 놀기도 했다. 2020년의 시작은 최악이었으나 마무리는 나름 해피 엔딩인 것 같다.

찐따와 첫눈

이른 아침 아픈 몸을 가누며 일어나 창밖을 바라보니 어느덧 새하얀 눈이 내리고 있었다. 어쩐지 아픈 곳이 더 아프더니 날씨가 추워서였을까. 이제 벌써 눈이 내릴 때가 되었구나 싶었고 첫눈을 바라보며 많은 생각이 들었다. 그동안 눈이 내릴 때면 항상 외롭고 쓸쓸한 감정뿐이었다. 그리고 좋지 않은 추억들이 떠올랐다. 학창 시절 돌멩이를 넣은 눈덩이 세례를 맞는가 하면 내가 계속 고통받고 있는 이 지병 또한 그때 다쳐서 생긴 아픔이니까 말이다. 그러나 이번만큼은 안 좋은 생각 말고 다른 생각이 들었다. 새로 사귄 친구가 떠올랐고, 그 친구도 나와 같은 첫눈을 바라보며 앞으로 어떻게 지낼지 함께 이야기를 나누면서 나 같은 존재 또한 행복함을 느낄 수 있게 되었으니 말이다. 그래서 이번 첫눈은 마냥 하늘에서 내리..

찐따의 옛 동기

어제 옛 동기로부터 나에게 먼저 연락이 왔다. 너무 갑작스러웠고, 그래서 정말 당황스러웠다. 나에게 건넨 첫마디는 요즘 잘 지내냐는 메시지였다. 뭐라고 답해야 할지 잘 몰랐지만 솔직한 이 감정을 이야기했다. 우선 나 같은 찐따에게 먼저 연락을 해준 사실만으로도 이미 충분히, 진실로 감동받았기에 최대한 감사를 표했다. 그동안 친분을 쌓고 알고 지낸 사람은 없었기 때문에. 요즘 어떻게 지내냐는 질문에 대한 답변을 하는 것이 나 같은 미천한 존재에게 먼저 연락해준 호의에 대한 도리라고 생각되어 최근 근황을 아주 솔직하게 이야기했다. 꿈을 이루기 위해 도전했지만 실패했던 이야기, 집에서 백수 찐따 생활로 하루하루 연명하고 있다는 이야기, 내 주변에는 아무도 없었다는 이야기, 그래서 스스로 죽으려다가 실패한 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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