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찐따의 기록 보관소/찐따의 사회생활 일지

찐따, 지각을 하다.

펭찐 2022. 11. 2. 2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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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계속 불면증인가 걱정을 했었는데...

결국에는 일을 내버렸다.

 

오늘 새벽에 잠이 계속 오지 않았다.

그래서 뜬 눈으로 밤을 지새우며 애니를 보고 있었다.

계속해서 불안한 마음, 그리고 피곤함이 느껴졌다.

'아... 빨리 잠들어야 하는데...'

그렇게 생각이 들면 들수록 잠은 더 오지 않았다.

 

잠이 오지 않아서 나는 사색에 잠겼다.

멍하니 천장을 바라보며 <죽음>에 대한 계획을 생각하고 있었다.

'이것이... 내가 생각했던 미래가 과연 맞나...'

역시 나의 인생은 항상 계획대로 되는 법이 없다.

죽을 시기는 정해놓긴 했으나, 목표한 금액은 모으지 못했다.

분명히 얼마 안 되는 금액인데도 말이다.

아무래도 사회인이 된 이후 밖에서 홀로 생활을 하다 보니까

여기저기 돈이 나가는 곳이 많아져서 그런 것 같다.

 

그렇게 사색에 빠져있던 나는 휴대폰의 시계를 확인했다.

'나... 지금 뭐 하는 걸까...'

시간이 흐를수록 마음은 조급해지고,

미친 듯이 피곤해지기 시작했다.

그러다 약 오후 6시 즈음에 정신을 잃었다.

 

오전 9시 정각.

시끄러운 알람 소리가 울렸다.

잠깐 일어났을 때 비몽사몽 해서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그저 시끄러워서 본능적으로 휴대폰 알람을 꺼버렸던 것 같다...

비몽사몽함에 못 이겨 나는 그대로 잠시 잠들었다.

 

그리고 시간이 조금 흘렀을까...

다시 잠에 들다가 정신이 번쩍 들기 시작했다.

일어나고 보니 어느덧 오전 10시 30분 정도 되어있었다.

"흐아아아암... 어...? 아!? 씨X 지각이다!"

그렇게 소리치고는 잽싸게 화장실로 뛰어들어가서

정신없이 양치를 하고 샴푸를 하며 씻기 시작했다.

 

한 가지 다행인 점은 이번 주는 대표님께서 많이 바쁘신 탓에

사무실로 못 오실 수도 있다고 하셨다.

그러나 약속된 통상 출근시간은 오전 10시.

무려 30분이 넘게 지각을 했다.

신호등을 기다릴 틈도 없이 무단횡단을 하며 뛰어가기 시작했다.

 

정신없이 뛰어 오면서 사무실에 간신히 도착했다.

사무실 안이 깜깜한 것을 보니 다행히 아무도 출근을 하지 않았나 보다.

나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헐떡이는 가슴을 진정시켰다.

잠겨있는 사무실 문을 열고, 컴퓨터를 세팅하고,

정신없이 업무를 볼 준비를 마쳤다.

그렇게 나는 업무용 메신저를 확인하였다.

 

외주로 퍼블리싱을 맡긴 부분 외에,

다른 부분들에 대한 디자인 작업을 해야 했다.

그리고... 추가적으로 구현을 해야 할 기능들이 많이 생겼다.

서버도 설정해야 하고, 이것저것 할 일이 많이 생겼다.

'핵심적인 기능은 다 구현해놓긴 했는데...

역시나 호락호락하게 넘어가는 법은 없구나...'

나는 피로에 찌든 미간을 주무르며 작업을 하기 시작했다.

 

계속 작업을 하다 보니 선생님들이 출근하시는 소리가 들렸고,

어느덧 점심시간이 되어있었다.

나는 오늘 점심시간 없이 일을 하기로 했다.

할 일이 갑작스레 많이 생기기도 했고, 지각을 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점심을 거른 채 계속 작업에 몰두하였다.

 

업무용 메신저에는 추가적인 작업에 대한 이야기들과

앞으로의 스케줄에 대해 계속 날아오기 시작했다.

다음 주 금요일에 화상 미팅을 통해 프로젝트 시연을 해야 하고,

다음 주 수요일까지 프로젝트를 전부 끝내야 한다...

굉장히 할 일이 많아진 나는 정신이 없어졌다.

해야 할 업무를 확인하면서 나는 생각했다.

'아직 퍼블리싱 작업도 마무리가 안 되어있는 상황에서

내가 직접 디자인을 해야 하는 부분들도 있는데...

게다가 퍼블리싱이 끝나면 자료를 받아서 처리해야 할 텐데...

거기에 더해 기능도 더 구현해야 한다니...

산 넘어 산이로구나... ㅠㅅㅠ'

 

나는 울상을 지으며 작업을 이어나갔다.

배에서는 시도 때도 없이 꼬르륵 소리가 났다.

사무실 안에는 나밖에 없어서 다행이었다.

잠깐 물 마시러 나올 때마다 일하고 계시는 선생님들께 인사를 드렸다.

아직까지 비록 신입이긴 하지만,

그래도 회사에 다닌 지 꽤 지났는데도 항상 뻘쭘하고 어색하다.

 

업무용 메신저에 책임 개발자분께서 피드백을 주셨다.

기능을 구현하는 데 사용할 라이브러리라든가, API라든가...

이것저것 최신 기술들에 대한 자료를 공유해주셨다.

배우는 게 많아서 분명 도움이 되기는 하지만,

찐따인 나에게는 굉장히 버거운 일이다.

하필 정신없는 이 타이밍에 저것들을 전부 다 봐야 한다는 것이

나에게는 또 다른 과제가 되었다.

당연히 해본 적은 아예 없고, 처음 보는 기술들이라서

역시나 굉장히 버겁고, 힘들고, 피곤하다.

 

시간이 꽤 지나고 저녁이 되었다.

선생님들께서 퇴근하시면서 인사를 건넸다.

나 홀로 사무실에 앉아 계속 작업을 이어나갔다.

오늘 지각을 한 것도 있고, 해야 할 일들이 많아졌기 때문에

평소에는 조금 일찍 퇴근을 했지만,

오늘만큼은 조금 더 오래 일을 했다.

 

오후 7시 10분경.

오늘 해야 할 목표는 얼추 끝내 놓은 상황이다.

피곤한 상태로 나는 편의점으로 향했다.

배에서 자꾸만 꼬르륵거리는 소리가 나서 뭐라도 먹어야 할 것만 같았다.

다행스럽게도 어제처럼 오늘도 도시락이 딱 하나 남아있었다.

삼각김밥과 도시락, 그리고 음료수 하나를 구매하고 나왔다.

도시락 가격이 4,500원 정도 됐기 때문에 부담스럽긴 하지만...

속으로 점심값으로 퉁치자며 돈 낭비를 한 것에 대한 합리화를 시켰다.

 

그렇게 나는 터덜터덜 녹초가 되어 집으로 돌아왔다.

집에 오자마자 옷을 갈아입고,

컴퓨터를 부팅시키며 도시락을 뜯었다.

레인지에 데우는 동안 간단하게 청소를 한 다음,

쓰레기를 분리수거한 후에 밖에 버리고 왔다.

이토록 피곤한 상태니까 누우면 바로 뻗겠지 싶은 마음이 든다.

밤새는 것은 정말 지긋지긋하다...

아무런 걱정 없이 잠 좀 푹 자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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