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찐따, 디자인을 하다.

펭찐 2022. 10. 24. 1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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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처음으로 화면 디자인이라는 것을 해봤다.

그동안 일을 하면서 가장 짜증이 났던 것 같다.

 

꿀 같은 주말이 지나가고 월요일이 찾아왔다.

오늘은 월요일이라서 재택근무를 하였다.

 

오늘 아침 일찍 깨어나긴 했지만,

그래도 늦잠을 자고 싶어서 늦장을 부리고 있었다.

10시 즈음에 갑자기 전화가 왔다.

어머니였다.

어머니께서 오늘 내가 살고 있는 곳 근처에서 볼일이 있으셨기에

내가 살고 있는 집에 잠깐 들를 겸 나에게 통화를 하셨고,

일찍 일어나야 한다는 생각에 조금은 아쉬운 마음도 들었지만,

그래도 혼자 식사를 하는 것보다는 어머니와 같이 먹는 게 좋다.

 

그렇게 나는 평소 때와 다를 바 없이 일어나게 되었다.

준바 하려고 일어났는데, 업무용 메신저에 메시지가 도착해있었다.

디자이너께서 작업한 자료가 도착했다는 메시지였다.

나는 어머니가 도착하시기 전까지 컴퓨터를 켜고 자료를 확인하였다.

꽤나 그럴싸하게 디자인이 되어있었다.

 

그러나 나는 받은 자료를 보자마자 엄청난 걱정에 사로잡혔고,

그와 동시에 굉장한 짜증이 몰려왔다.

'이걸... 전부 다 어떻게 작업을 해야 하는 거지...'

나는 무능한 찐따라서 디자인이랑은 거리가 아주 멀다.

때문에 이걸 한 땀 한 땀 전부 막노동을 해야 한다는 사실에

아침부터 굉장히 화가 치밀어 올랐다.

 

'후... 돌아버리겠다...

이번 달까지는 마무리해야 하는 프로젝트인데...

디자인 자료도 아직 전부 다 받지 못한 상황에서...

화면 하나 디자인하는 작업도 상당히 오래 걸릴 텐데...

할 일이 아주 태산이겠구나...'

그렇게 고민에 빠져있었는데 어머니께서 도착했다고 연락이 왔다.

 

나는 한숨을 푹 내쉬며 식사를 하러 나갈 준비를 마쳤다.

'그래... 일단 잠시 생각을 접어두고...

밥이나 먹으러 가야겠다...'

어머니께서 이것저것 무언가를 챙겨 오셨다.

반찬과 같은 먹을거리들을 가져오셨다.

아무래도 요즘 물가가 올라서 식비가 굉장히 비싸다.

때문에 잘 안 먹고 다녀서 식비를 아끼기 위해서는

가급적이면 집에서 요리를 해야 한다.

이렇게 반찬을 받을 수 있을 때 받아서 먹는 것이 좋다.

 

일을 하기 전에 나는 어머니와 단 둘이 외식을 하러 나갔다.

내가 사는 동네 근처에는 먹을만한 식당이 별로 없다.

그래서 시외로 나가야 하는데, 그러기엔 시간이 너무 없다.

게다가 요즘 물가가 너무 비싸기 때문에

간단하고 적당히 먹을만한 것이 없을까 고민하던 끝에

결국 돈가스를 먹으러 갔다.

사실 국물 요리를 먹고 싶긴 했지만,

앞서 말한 바와 같이 근처에 먹을만한 식당이 없었다.

 

그렇게 식사를 마친 후, 어머니께서는 다시 일을 보러 가셨고,

나는 집으로 돌아와 작업을 시작할 준비를 했다.

'아... 정말... 너무 싫어...'

원래부터 딱히 일이 재미있다고 느끼고 있진 않았다.

그래서 더 짜증 나기 시작했다.

시킨 일이니까 하긴 해야 하는데...

막노동과 삽질을 해야 할 일들이 눈앞에 떡 하니 있으니까

오늘은 더더욱 하기가 싫어졌다.

'일단 전체적인 틀부터 만들어 놓고 내용을 채우자...

대충 하다 보면 어떻게든 되겠지 뭐...'

 

처음에는 편리하게 작업을 편하게 해주는 툴이 있지 않을까 싶어서

열심히 검색하는 데에 시간을 보냈다.

그러나 별 성과를 거두지는 못했다.

대부분 유료 서비스이거나, 마음에 안 들거나, 기능이 별로 없었다.

결국 혼자서 한 땀 한 땀 하는 방법밖에는 없었다.

그렇게 나는 열심히 막노동을 하기 시작했다.

사이즈가 맞지 않거나, 그림이 잘려서 나오거나, 영상이 안 나오거나...

시작부터 굉장히 나를 짜증 나게 만들었다.

프로그래밍을 하고 있다는 기분이 들지 않았다.

그저 가만히 앉아서 막노동을 하고 있다는 그 기분만이 들었다.

 

그래서 이런 디자인하는 사람들이 대단하다고 느껴지면서도

한편으로는 불쌍하다고 느껴졌다.

이런 짜증 나고 지겨운 막노동을 매일 해야 한다니...

물론, 앞으로의 나 역시도 이 작업을 계속하게 될 것이니까

누가 대단하다고 생각하거나 불쌍하다고 느낄 필요는 없을 것 같다.

어차피 나도 계속하게 될 일인데...

 

그렇게 나는 계속 디자인 막노동을 하면서 시간을 보냈다.

시간이 금방 지나가버렸다.

아직 화면 하나 완성도 하지 못한 채로 업무 시간이 끝나버렸다.

'아... 진짜 짜증 난다... 오늘은 도저히 무리 데스요...'

짜증이 솟구친 나는 당장 마우스에서 손을 떼었고,

오늘 했던 일 그대로 업무 보고를 하였다.

오늘은 틀 만드는 작업을 진행했다는 업무 보고를 남겼고,

내일은... 대표님께 직접 이야기할 생각이다.

이번 달 안에는 절대로 프로젝트를 마무리하지는 못할 것 같다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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