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찐따, 프로젝트 형상 관리를 하다. 그리고...

펭찐 2022. 10. 19. 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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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아침부터 시끄러운 알람 소리가 나를 억지로 깨운다.

가뜩이나 나는 악몽을 자주 꾸기에 스트레스가 장난 아니다.

그래서 매일 아침마다 항상 전쟁이다.

'으으... 회사 가야 하는데...'

이렇게 조급한 마음이 들다가도 또 다른 한편으로는,

'사실... 출퇴근 시간은 자율적이라서 늦게 가도 상관없을 것 같은데...

아침 일찍 가봤자 아무도 없어서 나밖에 없기도 하고...'

이런 게으른 생각이 들다가도 정신이 번쩍 들게 하는 불편한 생각이 든다.

'근데 프로젝트는 이번 달까지 마무리해야 할 텐데...'

위와 같은 생각이 드는 순간 곧바로 일어나서 씻고 준비하기 시작한다.

 

오늘 아침에도 꽤나 쌀쌀한 날씨였다.

그래서 무엇을 입고 나가야 하나 고민이 되었다.

그래 봤자 어차피 전부 후드티에 청바지밖에 없어서

늘 입을 옷은 정해져 있고, 어떤 옷을 입든 간에 별 차이도 없다...

'음... 너무 덥지도 않으면서도 너무 얇지도 않은 티를 입어야겠다...'

집에 패딩을 구비해두긴 했지만, 패딩을 입기에는 덥다.

본가에 코트도 있긴 하지만, 현재 살고 있는 집이 좁아서

옷을 더 넣을 곳이 없기 때문에 가져오지는 않았다.

겨울옷이 부피가 상당해서 몇 벌만 넣어도 자리가 꽉 찬다.

 

옷을 대충 챙겨 입고 나는 출근길로 향했다.

언제나 주변 길가를 구경하며 신호등 앞에서 대기하고,

업무용 메시지가 와있는지 확인을 하고,

그렇게 걷다 보면 어느새 사무실에 도착해있다.

 

컴퓨터를 세팅한 후, 잠시 동안의 티타임을 가진다.

정신없이 나오다 보면 항상 머릿속이 복잡해지기 때문이다.

요즘에는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프로그래밍을 계속하고 있다.

기능 구현을 하고 있는데, 굉장히 머리가 아프다.

'흑...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한다는 말인가... 무리 데스요...'

그러면서 깃허브(GitHub)에 접속하여 어제 작성한 코드들을 살펴본다.

 

예전에 나 혼자 사용할 목적으로 만들었던 프로그램 코드 같은 경우에는

별도로 분류하여 체계적으로 관리할 필요는 없었다.

그러나 지금은 협업을 하고 있는 상황...

때문에 같이 일 하는 사람들과의 커뮤니케이션을 위해서,

그리고 프로그램 소스 버전 관리를 위해서 형상 관리를 하고 있다.

형상 관리는 깃(Git)을 통해서 하고 있고,

프로젝트는 회사 깃허브 그룹 내 저장소에 업로드한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나는 백수 시절에 깃허브를 사용해본 적이 있었기 때문에

깃으로 형상 관리를 하는 데에는 어렵지 않았다.

 

문제는 프로그래밍 코드를 작성하는 것이다.

미리 작성한 설계서대로 기능 단위로 구현하고 있다.

그러나 구현을 하다 보면 항상 막히는 부분들이 있기 마련이고,

그럴 때마다 매번 삽질을 하기 시작한다.

 

삽질을 하다 보면 어느덧 점심시간이 되어있다.

'에휴... 벌써 점심시간이구나...'

나는 곧바로 다시 집으로 돌아가서 밥을 대충 챙겨 먹었다.

어떻게든 꾸역꾸역 입에 집어넣고 쿰척쿰척 처먹기 시작한다.

밥을 먹을 때에도 마음이 조급하기 때문이다.

'후... 그 부분을 빨리 해결을 해야 할 텐데...

왜 자꾸 에러가 발생하면서 안 되는 걸까...'

밥 먹을 때에도 일 생각이 자꾸만 나서 밥이 목구멍으로 잘 넘어가질 않는다.

뭐... 어떻게든 식사를 마치고 난 후에는

다시 회사로 돌아와서 프로젝트를 하기 시작한다.

 

그렇게 정신없이 일을 하고 있다 보면 대표님께서 출근을 하신다.

"흔찐씨, 반가워요. 점심 드셨죠?"

항상 간단한 인사를 나눈 뒤에 나는 대표님께 업무 보고를 한다.

"현재 이 부분까지는 완료가 된 상태이고...

지금 하고 있는 부분은 이 부분인데..."

그렇게 업무 보고를 마쳤더니 대표님께서 말씀하셨다.

"흔찐씨, 내일은 저랑 같이 오후에 외근을 해야 할 거예요.

뭐... 사실 외근이라기보다는 그냥 밥 먹으러 놀러 가는 거예요.

아는 지인이 일하는 곳에서 무슨 일을 하는지 구경도 할 겸,

흔찐씨 견학 차원에서 한 번만 가보는 거니까...

가서 같이 수다나 떨고 저녁 먹고 오려고요."

 

'언젠가 한 번은 찾아가야 할 일이 있긴 할 텐데,

그것이 오늘이 될 줄이야...'

나는 속으로 생각하며 한 편으로는 걱정도 되기 시작했다.

대표님을 포함해서 내가 다니는 회사의 사람들은

전부 다 술을 안 좋아해서 술자리를 갖지는 않는다.

그리고 만나러 가는 지인분 역시도 마찬가지라서

술자리는 하지 않을 거라는 것은 이미 알고 있긴 한데...

다만, 같이 식사를 하는 자리에서 내가 무슨 이야기를 해야 할지를 모르겠다.

이는 모든 찐따들의 고민거리가 아니겠는가.

'가서 무슨 이야기를 해야 하지...'

지금 프로젝트하느라 바쁜데 이런 고민까지 해야 하나 싶었다.

그래서 일단 이 고민은 내일로 미뤄두기로 하고...

당장에는 프로젝트에 몰두하기로 하였다.

 

계속 정신없이 프로그래밍을 하다 보니 벌써 퇴근 시간이 되었다.

막상 퇴근 시간이 찾아오니 슬슬 걱정되기 시작했다.

'내일... 거기 가면 무슨 이야기를 해야 할까...'

사람 상대하는 것이 어려운 찐따인 나에게는 정말 괴로운 고민이다.

그렇다고 안 가겠다고 뻗댈 수도 없는 노릇이고...

에휴... 아무리 고민해도 답이 안 나와서 정말 모르겠다.

적어도 맛있는 거라도 먹을 수만 있다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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