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찐따의 기록 보관소/찐따의 사회생활 일지

사회에서의 찐따에 대한 취급 -3-

펭찐 2022. 9. 28. 2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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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글

2022.09.20 - [찐따의 기록 보관소/찐따의 사회생활 일지] - 사회에서의 찐따에 대한 취급 -1-

2022.09.24 - [찐따의 기록 보관소/찐따의 사회생활 일지] - 사회에서의 찐따에 대한 취급 -2-

 

상명하복.

조직사회에서 요구되는 관료주의적 원칙이다.

불과 사회생활을 하기 전까지는

"까라면 까야지."라는 말이 이토록 와닿는 적은 없었다.

사회생활을 하다 보면 하기 싫어도 억지로 해야 하는 일들이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찐따의 행동과 태도는 어떻게 나올지 한번 살펴보고자 한다.

 

조직을 굴러가게 하는 원동력은 무엇일까.

바로 계급의 존재이다.

사회에서는 계급, 직함에 따라 맡은 일들이 정해져 있고,

그것을 수행하지 못한다면 그에 맞는 책임을 강요받는다.

아직 사회생활을 시작하지 않아 본 사람들은

학창 시절의 똥군기를 떠올리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그것과는 좀 다르다면 다르고 같다면 같다고 할 수도 있겠다.

'치졸함'의 측면에서는 별 차이가 없지만,

'방식'의 차이는 굉장히 크다.

 

다행히 지금 내가 다니고 있는 회사는 똥군기가 없다.

더군다나 자택 근무를 보장해주는 곳이라서 그런지

그런 똥군기의 쓴맛을 제대로 맛보진 않았고,

사내 분위기상 앞으로도 맛볼 일은 없을 것 같다.

다만 일처리를 제대로 하지 못했을 경우에는 제대로 값을 치른다.

"흔찐씨라면 이것보단 더 잘할 수 있을 텐데."

보통은 이렇게 핀잔을 주고 끝낸다.

내 생각에는 아직 회사에 인재가 별로 없어서 그런 것 같다.

 

찐따인 나는 이 상황에서 처음에 어떻게 반응했을까?

일반인, 즉 찐따가 아닌 정상인이라면 대부분은

"죄송합니다. 열심히 하겠습니다."

내지는 "아, 그러게요. 좀 더 잘할 수 있었을 텐데...

다음에는 더 잘해보겠습니다."

이렇게 '죄송합니다.' 한마디로 끝낼 것이다.

 

그러나 나는 평범한 일반인이 아닌 <찐따>다.

나는 "어... 그게..."라며 어눌한 말로 시작했고,

머릿속으로는 핑곗거리를 열심히 찾고 있었다.

그리고 나온 대답은...

"어... 그 일은... 제 일이 아닌 줄 알았어요..."

누구라도 욕이 나올만한 상황이 아닌가.

이제 막 사회생활을 처음 시작한

어설픈 내가 내뱉은 어눌한 첫마디였다.

 

대표님이 찐따인 나를 이해해주신 건지는 모르겠지만,

화를 내지 않고 "흔찐씨, 그렇게 대답하시면 섭섭하죠..."라며

되려 나를 타이르고 일을 어떻게 해야 할지 설명해주셨다.

삼국지의 유비가 이런 느낌이었을까.

그래서 그때 그 일을 생각하면 정말 죄송한 마음뿐이다.

 

나는 아직 신입이라서 그런지

아직 거래처 미팅을 나가서 업무를 보는 일은 없다.

다만 일을 배우기 위해 한번 찾아간 적은 있었다.

거기서 '갑과 을'이 무엇인지 제대로 보았다.

거래처에서 늘 요구사항을 바꾸는 꼬장을 부리기 시작했다.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갑질',

내지는 '꼰대'라고 할 수 있겠다.

누구라도 배제하고 싶은 사람.

찐따가 갑이 되면 저렇게 되는 걸까 싶기도 했다.

 

술자리.

나는 술자리에 참석하진 않았다.

"흔찐씨는 먼저 들어가 보세요."라며 나를 먼저 보냈기 때문이었다.

일 배우러 온 거지, 술 배우러 온 게 아니니까.

다만 그 술자리가 2차까지 계속 이어지며

괴로운 시간을 보내고 있을 것이라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었다.

 

그 자리에서 내가 느꼈던 것은,

'애나 어른이나 별반 차이가 없다.'였다.

노는 방식만 바뀌었을 뿐,

자기 마음에 안 들면 꼬장 부리고 깎아내리는 <치졸함>은

학교나 사회나 큰 차이는 없었다.

'진짜 저런 사람이 있구나.'라는 것도 깨달았다.

다만 학교와는 달리 사회는 '돈', 즉 '먹고사는 문제'가 걸려있다.

그래서 학교보다는 더욱 잔혹하다.

행실이 나쁜 사람도 있지만, 좋은 사람들도 많다.

적어도 내가 다니고 있는 회사는 그렇다.

운이 좋았다고밖에 할 말이 없는 것 같다.

 

결론은 '상명하복'에 순응하며 잘 따를 수 있겠는가의 문제다.

찐따들은 기본적으로 부정적인 마인드를 탑재하고 있어서

이러한 체제를 굉장히 극혐 하기 때문에

'모두 까기' 기질을 버리지 못해서 결국 트러블이 발생하고,

그로 인하여 회사에 해를 끼칠 수 있다.

때문에 회사 대표 입장에서는 이러한 사람을 당연히 꺼릴 수밖에 없다.

이 마인드만 바뀐다면 적어도 집단에서 배제되진 않을 것이다.

 

회사 자체는 나쁘지 않아서 다닐만하다.

똥군기도 없고, 술자리도 없기도 하고 말이다.

그래서 나는 일단 버텨보자는 마인드다.

다만 연차가 쌓이고 경력이 쌓이면...

그때는 정말 어떻게 해야 할지 잘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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