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찐따의 기록 보관소/찐따의 사회생활 일지

찐따인 내게 다른 곳으로부터의 면접 제안

펭찐 2022. 9. 13.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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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지금 시기가 취업시즌인지 몰랐었다.

이런 이유라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다양한 기업에서 면접 제안이 많이 오고 있다.

 

과거, 합격하기 전, 예전의 나였으면

나 같은 고졸 찐따가 사회생활을 할 수 있다는 것 자체로도

전혀 고민거리가 되지 않을 문제였겠지만,

이것이 한 번에 너무 많이 요청이 들어오다 보니까

이제는 혼란스럽고 고민스러워지기 시작했다.

 

이전에 합격했던 곳도 나름 괜찮았었는데

새로 제안이 들어오는 기업들 중에서는

재택근무를 보장해주는 곳도 있었고,

또 어떤 곳은 연봉이 다른 곳보다 높은 곳도 있었다.

 

나야 뭐, 연봉 같은 경우, 솔직히 욕심이 없어서 그런지

전혀 고려 대상이 아니었다.

그저 편하게 다닐 수 있는 곳이 중요하다.

나에게는 돈이 시간이 아니라, 시간이 곧 돈이다.

 

한 가지 아쉬웠던 부분은 죄다 정규직 채용이라는 점이다.

나는 정규직까지 바라지는 않았다.

그저 계약직으로 취직한 후에

단순한 업무를 맡아서 처리하고

그럭저럭 다니다가 어느 날 회사에서 권고사직을 받고

실업급여를 받으며 남은 시간을 사용하는 것이

나에게는 훨씬 더 이득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즉, 나는 아득히 먼 미래를 생각할 필요가 없다.

부도, 명예도, 연애도, 집도, 차도 모두 필요 없는

찐따인 나에게 정규직까지는 분명한 사치다.

어차피 머지않아서 죽을 몸인데

뭣하러 정규직으로 취직할 필요가 있을까.

죽기 위한 돈만 마련되면 그만이다.

 

그래서 차라리 알바를 할까 생각도 해봤는데,

현재 28살인 나에게는 아무래도 나이가 아슬아슬하다.

 

알바를 할 수 있는 나이대가 너무 애매하기도 하고,

그래서 할 수 있는 알바도 너무나도 한정적이고,

사람 상대해야 하는 서비스 업종 같은 경우에는

찐따인 나에게는 부담스럽고 민폐만 끼칠 뿐이다.

 

상하차 알바 같은 경우에는 내게 지병이 있어서 문제가 있다.

건강과 컨디션을 최대한 좋게 유지해야 하는 나로서는 피해야 한다.

그렇다고 다른 알바를 할 수 있는 것을 찾아보니,

일본처럼 기본급여가 높아서 프리터로만 지낼 수 있는 것도 아니라

울며 겨자 먹기로 취업을 하기로 결정하게 되었던 것이다.

뭐, 어쨌든 결론적으로 취직은 잘 되었지만 말이다.

 

나의 사정에 빗대어 이런저런 고려해본 후,

이전에 합격한 기업보다는,

그에 걸맞은 더 나은 곳으로부터 면접 제안이 와서

우선 그곳을 면접 보러 가기로 결정하였다.

 

앞서 고민했던 바와 같이, 예전과는 달리

<죽음>에 대해 진지한 고민을 해야 하고,

이를 위하여 치밀하게 계획해야 하기 때문에

나에겐 '돈' 그 자체보다는 '시간'이 더 우선이다.

내게 남은 시간 동안 얼마나 많은 목적을 달성할 수 있는가가

나에게 남은 목표가 되었기 때문이다.

 

나의 인생은 이제 말 그대로 '시간 싸움'이다.

주어진 시간 내로 계획을 얼마나 치밀하게 잘 세웠으며,

실행 가능성과 성공 가능성,

즉 얼마나 현실성이 있는가도 중요한 고려 대상이고,

시간, 장소, 금전적 비용, 환경 등

여러 가지 요인들을 정말 진지하고 주도면밀하게 조사해야 한다.

뿐만 아니라 혹여 남을만한 '미련'을 사전에 모조리 제거하는 것도

결국에는 전부 시간이 필요한 부분이다.

 

그렇다고 성급해진다면 계획을 망치게 될 수도 있기에,

따라서 최대한 많은 시간을 벌어놓는 것이

나의 인생에서 주어진 마지막 시련이자 미션이다.

 

즉, 일단은 내가 고려해야 할 사항들은 다음과 같다.

 

1. 최상의 건강상태와 컨디션을 유지하는 것

2. 타인에게 최대한 민폐를 끼치지 않도록 하는 것

3. 죽기 위해 필요한 금전적인 비용을 마련해 놓을 것

4. 주어진 기간 내에 남을만한 미련을 모조리 없애는 것

 

이 목표만 달성한다면 계획에 차질이 생길 확률은 줄어들 것이다.

이 차질이 생길 확률을 어떻게든 0프로에 가깝도록 해야 한다.

 

이토록 주도면밀하게 계획을 세워놓았는데

갑작스럽게 인생의 낙을 찾아버리면 어쩌나 싶다.

그때는 어떻게 해야 할지도 생각은 해봐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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