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찐따의 기록 보관소/찐따의 사회생활 일지

찐따, 사회인이 되다

펭찐 2022. 9. 7.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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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GM: Anduin's Theme (World of Warcraft: Legion OST)

 

 

 

95년생 고졸 찐따.

백수 생활 28년 차,

할 일 없이 집에서 시간만 죽이던 시간들.

 

태풍이 휩쓸고 지나간 자리,

가을이 찾아온 9월 초.

천고마비의 계절이 오고 나서야

마침내 희소식이 들려왔다.

 

오늘 면접 제의가 왔다.

처음 연락이 왔을 때는 도무지 믿기지가 않아서...

'이런 저라도... 괜찮을까요?' 라며

나도 모르게 얼떨결에 말해버렸다.

 

굉장히 떨린다.

과연 내가 잘할 수 있을지 걱정스럽기만 하다.

그리고 한 편으로는 '드디어 시작인가' 싶은 생각이 든다.

 

그러나 기대하진 않을 것이다.

괜히 기대했다가 실패하면

실망감과 상실감만 커질 뿐이니까.

 

나에게 이미 욕심은 없다.

각오는 되어있다.

 

스물여덟.

또래에 비해 나는 깨달은 것이 많다.

부와 명예도, 사랑하는 연인도,

내겐 그 무엇 하나도 없지만,

그렇다고 바라지도 않는다.

 

먹고사는 데 지장만 없으면 그만이요,

여자 경험없는 평생 모쏠 아다로 살아도 괜찮다.

사랑이라는 걸 몰라도 상관없다.

 

그래, 나는 단순히...

그저 평범한 것.

비록 찐따지만 적당히 먹고사는 것.

내가 하고 싶은 취미 활동을 하는 것.

지금 이 순간처럼 자유를 만끽하고 평화를 즐기는 것.

 

<자유>와 <평화>.

단지 이것을 원할 뿐이다.

많은 것을 바라지 않는다.

오직 이것만 충족되면 그만이지

그 이상은 사치일 뿐,

찐따인 내게 이 정도면 됐지 무엇이 필요하랴.

 

그동안 감사할 줄 모르고 살아왔다.

찐따 인생 28년차가 되고 나서야 감사함을 깨달았다.

뼛속까지 사무치도록 이해했고 깨달았다.

 

사회로의 첫걸음마를 할 수 있다는 사실,

단지 이 사실 하나만으로도...

그저 나에겐 진정 감사한 마음뿐이다.

 

그래, 이제 시작일 뿐이다.

남들은 진작에 시작한 길을

뒤늦게 출발하는 것 뿐이다.

하나 남들과 비교하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으랴.

언제 죽어도 이상하지 않았을 이 몸,

당장에 주어진 일에 대해 감사함을 느끼며

해보는 데까지 사력을 다할 뿐.

 

찐따, 사회로의 뒤늦은 첫 출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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