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찐따, 설계를 해보다.

펭찐 2022. 10. 13. 1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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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매일... 똑같은 하루의 반복.

아침에 정신없이 일어나서 씻고 준비하고 출근 준비를 마친다.

그렇게 준비를 하고 있던 와중, 이른 아침부터 전화가 왔다.

대표님이셨다.

"흔찐씨, 아직 출근 안 하셨죠?"

"예... 이제 막 가려던 참이었습니다."

"흔찐씨 저 오늘 스케줄이 잡혀있어서

오늘 사무실에 못 갈 수도 있어가지고 전화드렸어요.

오늘 오전 동안에는 흔찐씨 혼자서 일 하셔야겠네요."

나는 알겠다고 대답했고, 그렇게 통화를 마쳤다.

 

어제 대표님과 단 둘이서 이야기 삼매경에 빠졌을 때

대표님께서 프로젝트 심사 때문에 바쁘다고 하셨는데,

정황상 그 일 때문에 못 오시는 듯했다.

사실 이번 주 동안에는 계속 나 홀로 사무실에서 일하고 있었기 때문에

아무도 오지 않는다는 것에는 별 감흥이 없었다.

'그럼... 더 빨리 일 시작한 다음에 더 빨리 퇴근해야겠다.'

오직 이 생각뿐이었다.

물론 오후에는 다른 선생님께서 사무실로 오시긴 하지만,

내가 일하고 있는 부서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결국 오늘은 사무실 안에서 하루 종일 나 혼자 일하게 되었다.

 

기획 단계는 이제 전부 마무리가 되었다.

그래서 개발 단계에 들어갔는데,

개발을 하기 전에는 먼저 설계부터 해야 한다.

따라서 오늘은 하루 종일 설계서를 작성하고 있었다.

 

기획하는 단계에서 화면 설계도 같이 끝냈기 때문에

디자이너분께 자료를 보여드렸는데...

메뉴 구성을 전부 바꿔야 할 것 같다고 말씀하셨다.

'후... 결국은 이렇게 되는 건가...'

아예 싹 뜯어고치는 수준까지는 가지 않을 것 같긴 하지만...

많은 부분들이 수정되면 조금 골치 아파질 것 같다.

오늘 일정은 데이터베이스 설계를 하기로 되어있었기 때문이었다.

데이터베이스 설계를 먼저 해야 그다음에 구현할 수 있으니까 말이다.

문제는 메뉴 구성이 바뀌어버리면 보여줄 데이터도 달라질 수 있어서

오늘 열심히 작성한 설계서가 결국 쓰레기통 행으로 최후를 맞이할 수 있다.

 

어차피 언젠가 다시 바뀔 설계서라고 생각하니 의욕이 사라졌다.

그래도... 일단 하라고 하긴 했으니까

허탈함을 느끼면서 계속 설계서를 작성하고 있었다.

이렇게 힘들게 할 필요가 있을까 싶은 마음이 들었다.

그래 봤자 프로토타입을 제작하는 것이다.

애당초 대표님도 그렇게 말씀하셨고,

그래서 부담 갖지 말라고 하셨던 것이었나 보다.

다만, 우선 기간은 잡혀있으니 그 기간 안에는 해결해야 한다.

따라서 조급한 마음도 있지만, 그와 동시에 허탈해졌다.

 

그렇게 나는 허탈감에 빠진 상태로 사무실에서 시간을 보내고 있었고,

어느덧 점심시간이 되었다.

설계 작업은 얼추 윤곽 잡는 것까지는 다 된 것 같았다.

어제 주변 식당들의 가격을 살폈던 나는 매우 실망하였고,

그 뒤로 집에 가서 점심을 먹은 뒤로부터는

앞으로는 계속 집에 가서 점심을 먹기로 하였다.

그래서 오늘도 마찬가지로 집에 와서 대충 밥을 다 먹은 뒤에

설거지를 하고, 양치를 하며 여유롭게 나왔다.

 

식사를 마치고 사무실로 돌아온 나는 다시 업무를 보았다.

그래도 윤곽은 다 잡아놓은 상태라서 내용을 채우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

문제는 이를 조언을 구할 사람이 없다 보니까

당최 내가 잘하고 있는 게 맞는 건지, 아닌 건지 잘 모르겠다.

'뭐 어때... 빨리 끝내버리고 집에 다시 가자...'

나는 눈을 불태우며 엄청난 집중력을 발휘하며 업무를 보기 시작했다.

 

그렇게 시간이 조금 흘렀을까.

'으음... 너무 열중했더니 좀이 쑤시네...'

나는 자리에서 일어나 잠깐 휴식을 취하기로 했다.

아주 잠시 동안의 티타임을 가지면서

나는 컴퓨터 모니터 화면을 들여다보고 있었다.

'이게... 이렇게 하는 것이 맞는 건가...'

과연 잘하고 있는 건지 역시나 아무리 봐도 모르겠다.

어차피 내일 컨펌을 받기로 하였으니 두고 봐야 할 것 같았다.

'에휴... 이제 슬슬 다시 일 시작해야겠다.'

 

그렇게 나는 정신없이 업무를 마쳤고,

어느덧 시간을 보니 오후 5시쯤 되어가고 있었다.

'대표님도 안 계시고, 일 처리도 다 끝냈으니까 슬슬 가야겠다.'

나는 업무 보고를 남긴 후 재빠르게 퇴근을 하였다.

퇴근길에서 오늘 할 일들을 끝냈다는 생각이 들어

한 편으로는 속이 후련한 마음도 들었지만,

또 한 편으로는 마음이 우울해지고 불편해지기 시작했다.

요즘따라 계속 이런 상태다.

일을 하는 그 잠시 동안에는 우울한 상태를 느끼지 못 하지만,

일을 마치고 돌아가는 길에는 항상 이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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