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찐따의 악몽

펭찐 2020. 10. 27.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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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몽은 자주 꾸는 편이지만, 최근 몇 달 전부터 빈도가 심해졌다.

레퍼토리는 항상 똑같다.

졸업한 지 벌써 수십 년이 흐른 학교라는 공간에 앉아있다.

차라리 끝나지 않는 수업이었다면 상관없다.

분명 학교라는 공간에 있지만 늘 수업은 하지 않는다.

필사적으로 그곳을 벗어나려고 해 보지만 벗어날 수 없다.

누군가가 계속 나를 부르고, 나는 따를 수밖에 없다.

낯익은 얼굴들과 일면식도 없는 이들이 무리를 지어 나를 기다리고 있다.

정신적인 공격과 물리적인 구타를 당하고나면 어디론가 끌려간다.

화장실 작은 칸에 갇혀 나오지 못하게 입구를 틀어막는다.

그리고 입장료라는 명목으로 얼마없는 돈을 뜯어낸다.

다시 나가기 위해서는 또다시 맞거나 퇴장비라는 명목으로 돈을 내야 한다.

이미 가진 돈을 전부 뺏겼기에 남은 돈은 없는 상태.

나가고 싶다고 문을 두드려보지만 문은 열리지 않는다.

문 뒤에는 비웃음 소리만이 가득할 뿐이다.

다행히 벽 쪽에 엘리베이터가 있어서 나는 엘리베이터 버튼을 계속 누른다.

문이 열리고, 엘리베이터에 쫓기듯 탑승한다.

나는 분명 1층을 눌렀지만, 엘리베이터의 목표층은 천문학적으로 올라간다.

너무 무섭고 두려워서 이 공간을 빠져나가고 싶지만 소용이 없다.

갑자기 멈추고 문이 열리면 앞이 보이지 않은 깜깜한 복도가 나를 반겨준다.

계단을 아무리 내려가도 계속 그 자리이다.

계단을 내려가다 보면 또다시 그들이 내 이름을 부르면서 추격한다.

말 그대로 벗어날 수 없는 외통수다.

그래서 주저앉고 불안함에 떨며 미안하다는 말을 중얼거리고 있으면

이 악몽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된다.

최근 들어 항상 이런 식으로 같은 악몽을 꾼다.

수면제를 사놓긴 했지만 자주 먹게 되면 내성이 생긴다고 한다.

내성이 생기면 의지할 수단마저 사라질까 봐 먹는 것도 걱정된다.

그래서 꿈을 꾸지 않기 위해 피로를 누적시키고

눈이 무거워져서 버틸 수 없는 상태까지 만들어야

비로소 기절하듯 잠을 잘 수 있게 된다.

하지만 악몽에서 깨어났다고 해도,

깨어난 현실 역시 또 다른 악몽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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