펭찐이의 블로그

안녕하세요오오...

펭찐이의 블로그 자세히보기

찐따의 기록 보관소/찐따의 사회생활 일지

찐따의 돌아온 불금, 그리고...

펭찐 2022. 10. 28. 19:28
반응형

 

 

이번 한 주 동안은 열심히 삽질만 하느라 스트레스를 받았다.

그리고 드디어... 염원하고 또 염원했었던 오늘...

불금이 다시 돌아왔다.

 

오늘도 아침부터 기상하는데 굉장히 힘들었다.

왜냐하면 어제 갑작스레 잠들다가 중간에 깨버렸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조금 늦잠을 자버리긴 했지만,

정말 아슬아슬하게 제때 시간에 딱 맞춰서 도착했다.

신호등을 기다리는 시간도 운이 좋게 바로 신호가 켜지는 바람에

평소보다 금방 도착할 수 있었다.

그러나 역시나 일찍 와봤자 뭐...

오전에는 사무실에 나밖에 없으니까...

 

그렇게 출근을 마친 나는 컴퓨터를 세팅하기 시작하였고,

평소 때와 다름없이 업무를 보고 있었다.

결제 기능을 연동시킨 후 테스트해보고 있었다.

그러나 곧바로 한 번에 성공하면 삽질을 하지 않았을 것이다.

'에휴... 따로 테스트해봤을 때는 잘 됐는데,

왜 프로젝트랑 연동해서 하면 결제가 안 될까...'

그렇게 계속 고심하고, 또 고심하면서 나는 열심히 삽질을 하기 시작했다.

 

업무에 열중하고 있다 보니 점심시간이 지났는지도 몰랐다.

계속 기능의 단위 테스트를 해보고 있던 와중에 대표님께서 출근하셨다.

"흔찐씨, 반가워요."

"예... 안녕하십니까, 대표님..."

간단하게 인사치레를 한 나는 다시 업무를 보기 시작하였다.

대표님께서 또다시 잡담을 하시기 시작하였다.

"아휴... 오늘도 굉장히 바쁘네요...

프로젝트 심사받고, 컨설팅해주고, 이거 하랴 저거 하랴...

서울은 항상 차로 다니면 러시아워 상태고..."

나는 대충 적당히 맞장구를 치면서 업무를 보고 있었다.

그렇게 열심히 삽질을 하고 있었을까...

'아... 아아... 드디어...'

드디어 결제 기능을 연동하는 데 성공시킨 나는 속으로 쾌재를 불렀다.

'휴... 진작에 좀 됐으면 어디 좀 덧나나...'

그러고 나서는 '진작에 좀 성공 하지'라며 속으로 한탄을 하면서

업무용 메신저에 보고를 올렸다.

 

대표님께서 직접 테스트를 해본 뒤에 나에게 말씀하셨다.

"아이고, 고생 많았네 우리 흔찐씨..."

나는 조심스레 부탁을 드렸다.

"저... 대표님... 점심 좀 먹고 오겠습니다..."

"아니, 벌써 시간이 이런데도 아직 점심 안 먹고 왔어요?"

"아... 하하... 그러게요... 정신이 없어서..."

"그렇게 해요. 점심 맛있게 드시고..."

 

나는 그렇게 눈치를 살피며 늦은 시간에 점심 식사를 하러 나왔다.

집에 들렀다가 점심을 먹고 나오려고 했지만,

그러기에는 시간이 좀 걸릴 것 같았기에

솔직히 모든 식당들이 전부 다 비싸긴 했지만...

그럼에도 오늘만큼은 밖에서 먹기로 결정했다.

나는 예전에 대표님과 같이 식사를 하러 갔을 때 먹었던 국숫집으로 향했다.

그 국숫집이 약간 내 취향의 국수가 나와서 맛있었기 때문이었다.

사실 국수라기보다는 육수의 깊은 맛이라든가,

탱글탱글하면서도 얇은 면발이 라멘에 좀 더 가까웠다.

나는 가격은 만족스럽진 않았지만, 맛은 만족스러운 식사를 마치고서

다시 사무실로 복귀하였다.

 

"대표님, 다녀왔습니다..."

"음, 그래요. 식사 맛있게 하셨나요?"

"예... 점심시간이 될 동안 계속 업무를 보느라 점심시간인지 몰랐었습니다..."

"열심히 하고 계시니까 좋네요. 아... 그리고 글쎄..."

대표님께서는 이어서 잡담을 나누시기 시작하셨다.

"내가 그때 우리 딸 보여줬었나...?

이번에 우리 딸이 코스프레를 하러 갔는데...

흔찐씨, <원신> 알죠?"

"아, 네... 그거 광고가 하도 많이 떠서... 뭔지는 압니다..."

"우리 딸이 그거 완전히 빠져있는데...

이번에 코스프레하러 갔던 건데, 이 사진 좀 봐봐...

주말에 여기 갔다 오는데 아주 그냥 피곤해서 죽는 줄 알았지 뭐예요...

새벽부터 대기하느라 엄청 힘들었는데 이번에 또 가자고 그러는 거야..."

 

그러면서 휴대폰에 저장되어있는 사진을 보여주시면서 열변을 토로하셨다.

항상 금요일마다 대표님 딸이 회사에 찾아오곤 하는데,

놀아달라고 조르는 모습을 보면서 어색한 미소를 짓곤 한다.

그러면서 대표님께서는 따님을 보고 나를 지칭하며

"OO아, 흔찐씨는 삼촌이야, 오빠야?"

이런 식으로 장난을 치며 물어본다...

"음... 오빠!"

이 녀석... 인싸의 기질이 다분해 보였다...

그렇게 눈치껏 받아준 나는 감격스러움을 감추지 못하였다...

 

하지만 이렇게 편안한 마음도 잠시였다.

대표님께서 나에게 다른 프로젝트 이야기를 하셨다.

"이번에 회의를 다녀오면서... 연구 중인 프로젝트들 몇 가지 봤는데,

아마 내년에는 이 프로젝트를 하게 될 것 같아요.

흔찐씨에게 메일로 자료 첨부해줄 테니까 한번 살펴보고...

우선 내가 콘텐츠 기획을 마치면 개발에 들어가야 할 것 같아요."

 

메일을 열어보진 않았지만, 사용하게 될 기술을 보아하니 쉽지 않아 보였다.

그래서 나는 불금이라서 들떠있던 기쁜 마음도 잊어버렸다...

'에휴... 그럼 그렇지... 가만히 넘어가는 경우가 없구나...'

사회생활이라는 것이 이토록 고된 일이라는 것을 매일 체감하는 중이다.

그리고는 다음 주 스케줄을 말씀해주셨다.

"다음 주에는 제가 외근을 하느라 바빠서 사무실에 못 올 수도 있어요...

아마도 화요일이랑 목요일 잠깐 얼굴 보러 오긴 할 텐데...

화요일에는 협력 업체랑 줌(ZOOM)으로 화상 미팅이 잡혀있으니까

흔찐씨도 미리 알고 계세요."

그렇게 다음 주 스케줄에 대한 설명을 마친 대표님께서

나에게 오늘 할 일을 마쳤으면 일찍 퇴근해보라고 하셨다.

"엇... 그래도 될까요...?"

"새삼스럽게 뭘 그래요. 일찍 가보세요. ㅎㅎ"

퇴근길에 나온 나는 그래도 홀가분한 마음이 들었다.

한창 삽질하던 것이 그래도 잘 되는 것을 확인했으니까 말이다.

 

집에 도착한 나는 옷을 갈아입으며 세탁기를 돌려놓고 있다.

그동안 씻고 컴퓨터를 부팅한 후에 지금처럼 일기를 쓰고 있다.

슬슬 배가 고파지고 있긴 한데...

오늘은 밖에서 점심을 사 먹는 바람에 굶어야 할지,

아니면 그냥 대충 뭐라도 챙겨 먹어야 할지 고민 중이다.

이제... 불금이기도 하고...

밀린 애니를 보며 좀 쉬어야겠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