펭찐이의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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찐따 265

찐따의 마음가짐

대부분 세상과의 이별을 고하는데 기한들 두는 것 같다. 서른이 되면 떠나리라, 이렇게 이야기하는 사람이 꽤 많다는 것을 보았다. 나 역시 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것이 현실이 되려면 내게는 약 3년 하고도 2개월 남짓한 상태이다. 또한 비슷한 생각을 가진 사람들은 쉽게 결정내리지 못했다고 회상한다. 그래서 그 기한을 두고 마음을 느슨히 먹지 않기로 결심했다. 두려움이 결심으로 바뀌게 되는 그 순간과 찰나를 놓치지 않기로. 이미 준비는 다 끝낸 상태이다. 이론과 예행연습을 병행하면서 무엇이 부족한지 체크했다. 이제 남은 것은 나의 마음먹기에 달렸다. 아마 많이 늦어도, 고독과 외로움, 스트레스가 극도의 상태가 되는 크리스마스 즈음에는 이 마음이 더욱 굳건해지지 않을까. 어느덧 밤이 깊어지는 구나..

찐따의 결별

세상과 결별하기 위한 준비는 다 했지만 부모는 그것을 허락하지 않는다. 그러나 어차피 끝나면 아무것도 남지 않을 테니 신경 쓰지 아니하고 끝내려 하지만 미련인지 무엇인지 잘 모르겠지만 그 무언가가 자꾸 붙잡는다는 기분이 든다. 결국 그것 때문에 자의로 살아가는 것이 아닌 타의적으로 강요받는 삶을 살아가는 기분이다. 나의 인생을 사는 것이 아닌 타인을 위한 인생에 지나지 않는다. 살아온 순간순간은 절대로 내 뜻대로 되는 것이 없었다. 그래서 결말만큼은 내 뜻대로 결정하고 싶은 것뿐이다. 그 누구의 강요에 의해 결정하고 싶지 않을 뿐인데 이 조차도 내 마음대로 할 수 없다는 것이 나를 절망 속으로 몰아붙인다. 무언가를 쟁취하기 위해서는 험난해야만 한다. 그렇지 않고 쉽게 얻으면 쉽게 잃는다고 한다. 살면서 ..

흔한 찐따의 금서목록

누군가에게는 약이 되지만, 또 누군가에게는 독이 될 수도 있는 법. 일반인이라면 굉장히 도움이 되는 책임에도 불구하고 나 같은 찐따에게는 오히려 해악이 될 수 있는 그러한 책들이다. 1. 연금술사 : 뜬구름잡는 신비주의를 많이 강조하며, 찐따에게 신념을 가지도록 하는 아주 위험한 책. 그 유명한 '간절히 바라면 온 우주가 나서서 도와줄 것이다'가 있다. 찐따에게 신비주의는 건전하고 올바른 사고와 객관적인 시선으로 바라보고 판단하는 논리적 사고력을 망치게 된다. 찐따처럼 잘못된 사상을 가진 사람이 신념을 지니게 된다면 그것만큼 해로운 것이 없다. 2. 시크릿 : 흔한 자기계발서의 전형적인 패턴을 보여주며, 그 기틀을 마련했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로 굉장히 교과서적이다. 찐따가 스스로 찐따임을 인정하지 않고 ..

찐따가 하는 과몰입

'세상은 네 마음대로 되는 것이 아니다.' 진리는 단순하고 간결하며 때로는 잔소리로 여겨질 정도로 당연한 것. 승자 없는 싸움, 무엇을 위해 싸워야 하고 왜 싸워야 하는지 모를 이 세상에 던져진 것에 대해 이유를 알아가려고 하는 것은 오히려 스스로 더 이상하고 괴팍한 모습으로 비치는 것 역시 이해할 수 없는 시선과 무지가 만들어낸 단편적 논리들의 연장선. 현실과 이상과의 괴리감을 느끼는 나 자신이기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픽션을 선호한다. 애니, 소설, 드라마, 영화 등 제삼자의 시선으로 사건의 전개를 뒤에서 '방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창작물은 나와 전혀 상관없는 이야기. 주인공이 어떤 시련을 겪었고, 어떤 사건을 겪게 되는지 말 그대로 나와는 전혀 상관이 없기 때문에 이에 대해 불평..

찐따는 논할 수 없다

암군 유선. 그리고 어린 군주를 보필하던 승상 제갈량. 정치적 계략에 어머니를 여읜 조예. 그리고 그를 보필하며 작두 위를 걷던 사마의. 나라를 집어 삼키며 권세를 뒤흔들 수 있을 만큼 실권을 쥐고 있었지만 충의와 대의명분을 위해 끝까지 군주만을 섬기며 제 몸을 아끼지 않은 제갈량. 살벌한 정치판 위에서 사마가문의 위상과 안녕을 지키며 끝까지 살아남기 위해 모든 굴욕과 치욕을 끌어안고 인내심이 무엇인가를 몸소 보여준 사마의. 영웅 혹은 악인, 어쩌면 그 무엇도 아닐 수도 있는 결말은 인의와 대의명분을 위한 계략과 전술은 하늘이 돕지 않았고, 주군을 향한 충성심은 칼날이 되어 피를 묻히니 결국 정의가 되었다. 그리고 이 싸움의 승자는, 아무도 없었다. 백 년 동안 지속되던 난세는 모든 이들의 피와 살을 태..

찐따독작

춥다. 금방이라도 빙설이 사뿐하게 창살을 맞이할 것만 같다. 하지만 이 추위가 단순히 계절에 의한 추위에 불과한 것인지 아니면 고독에서 비롯된 심리가 만들어낸 추위인 것인지는 알 수 없다. 식음을 취하고자 하는 마음마저 전폐하게 되고 꿈을 꾸는 것 마저 관심이 없어진다. 무언가를 얻을수록 아련함인지 고통인지도 모를 추억이 호객행위를 한다. 기억을 떠올리고 싶지 않기에 내가 건낼 수 있는 그 모든 것을 추억에게 팁으로써 건네준 뒤 떠나고 싶다. 탐하고자 하는 그 모든 것은 결국엔 미련이라고 여기게 된다면, 놓아버리면 외롭지만 홀로 지새는 밤이 이제는 익숙해져 편해지고 떠나버리면 고요하지만 홀로 걷는 이 길가도 익숙해져 편하다. 달을 벗으로 여기고 그림자를 맞이하여 말없이 술잔을 기울이던 시인도 있었는데 같..

찐따의 MBTI에 대한 생각

찐따의 MBTI 성격 유형 검사 내가 MBTI를 진행한 이유는, 나같은 찐따 성격을 가진 유형은 정확히 어느 유형에 해당하는지 객관적으로 확인사살을 하기 위함이었다. MBTI 검사는 여기에서 진행했다. 무료 성격유형검사 | 16Perso iamjjintta.tistory.com 저번 포스팅에서 언급했던 MBTI 결과에서 마치 '내가 INFP라서 찐따다'라고 일반화, 합리화시키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에 대해 잠시 언급하고 본의 아니게 한 찐따 새끼의 주접 때문에 INFP가 나온 것에 대해서 상처를 받을까 봐 짧은 사과를 남기기 위해서 이 글을 작성하게 되었다. MBTI는 심리학자나 심리학 전문가가 만든 지표가 아니라 '작가'가 만든 것이다. 애초에 사람이라는 존재를 MBTI라는 지표로 뭉뚱그려서 ..

나는 경계선 지능장애인가

나는 말투도 그렇고 행동하는 것도 그렇고 뭔가 배우는 것도 느린 것 같다. 그래서 삶에 대한 의욕도 사라져 버린 지 오래다. 학창 시절에 농담 반 진담 반으로 내가 항상 듣던 소리가 있다. "너 장애새끼냐?" 그래서 한번 진지하게 고민을 해봤다. 정말 나는 장애가 있어서 이렇게 병신 같은 것인지 말이다. 그렇게 찾다가 '경계선 지능장애'라는 장애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꺼무위키에 따르면 이 장애의 특징은 다음과 같다고 한다. 나 같은 경우에는 약 90% 이상 해당된다. 물론 전문가에게 상담받아본 것은 아니기에 섣부르게 결정은 할 수 없겠지만. 가뜩이나 찐따라서 슬픈데 정말 장애까지 있다면 이 세상을 살 이유가 없을 것 같다.

과거와 현재

누군가가 나에게 말했다. "과거는 중요하지 않다. 힘들었던 과거는 잊어라. 현재가 중요하다." 그 이야기를 듣고 나는 잠시 생각에 잠겼다. 그리고 나는 대답했다. "과거가 중요하지 않다면 학교에서 역사를 가르칠 필요가 없지 않습니까. 과거가 중요하지 않다면 인재를 채용하기 위한 이력서에 성장과정 항목을 넣을 필요가 없지 않습니까. 과거가 중요하지 않다면 경력이라는 것도 의미 없지 않습니까. 과거가 중요하지 않다면 지인들과 추억을 이야기하는 것 역시 의미가 없지 않습니까." 상대는 잠시 머뭇거리더니 웃으며 대답했다. "네, 그럼 과거에 계속 집착하세요. ^^" 상대의 대답에 나는 더 이상 대답할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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