펭찐이의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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찐따의 기록 보관소/찐따의 생각과 일기 120

모든 것은 한순간이야

다리에 힘이 풀린다. 넘어지고 일어서지 않는다. 입안에 흙탕물이 가득 찬다. 그럼에도 일어서지 않는다. 이러한 처지에도 한 가지 위안이 되는 것은 쏟아지는 빗물이 다시금 몸을 씻겨주고 있다는 것이다. 무언가 내 눈앞을 지나간다. 개미인가. 비가 이렇게 내리는데도 개미는 도대체 왜 걸어가는 것일까. 나처럼 가만히 있으면 편해질 수 있을 텐데. 개미와 나의 거리가 천천히 멀어져 간다. 빗물 속에 한참을 누워있었다. 그럴수록 몸이 추워진다. 심장이 점점 차가워지고 있음이 느껴진다. 그럼에도 일어서지 않는다. 고로 몸이 추워져도 편하다. 이 느낌은 전에도 한번 느껴본 적 있다. 낯설지 않고 무언가 익숙하다. 아마도 죽음에 가까워졌다는 신호일 것이다. 숨이 제대로 쉬어지지 않는다. 입안에 흙탕물을 가득 머금고 있..

찐따, 비 내리는 날 병원 가는 길

오늘도 항상 다니던 병원에 다녀왔다. 몇 달 전, 다른 병원에서 피검사를 받았을 때 간 수치가 정상 수치보다 높다는 결과가 나왔었고, 때문에 몇 주전, 늘 다니던 병원에서 다시 피검사를 받았었다. 피검사를 받고 난 뒤에 선생님께서 혹시 모르니 간·장약을 처방해 주셨다. 그리고 시간이 흐른 오늘, 그 결과를 다시 확인해 본 결과, 그때 검사했던 수치보다도 더 높게 나와서 당황스러웠다. 일반적으로 간이 안 좋다고 한다면 대부분의 원인은 알코올 때문이다. 그러나 애초에 나는 찐따라서 술자리에 갈 일이 아예 없거니와, 잠시동안 사회생활을 했었던 당시에도 입가에 술잔을 기울인 적 역시 단 한 번도 없었고, 내가 술을 언제 마셨는지조차 기억이 가물가물할 정도로 이 찐따에겐 술이라는 것을 마셔본 적이 굉장히 오래되었..

찐따인 나는 마음을 먹으면 안 되는 것 같다.

예전 포스팅에서도 언급하였듯, 최근 들어 건강 상태가 다시 안 좋아지기 시작했다. 뭐... 하루종일 밖에 나가지 않고 매일 집에만 처박혀 있으니 당연한 결과겠지만 말이다. 그래서 옛날처럼 다시 운동을 하려고 한다. 그러나 생각처럼 잘 되지 않는다. 하기 싫은 것을 억지로 하려고 하면 되려 잘 안 하게 되는 것이 인간의 심리인 것 같다. 과거에는 어떻게든 살기 위해서 운동하는 것에 가까웠다. 그러나 '왜 굳이 그렇게까지 해서 살아남아야 하는가'에 대해서 끊임없는 의문을 갖게 된 순간, 그때만큼 절박하게 운동을 하지 않게 되었다. 시간이 흐르고 '뭐, 그냥 흘러가는 대로 살자.'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다시 운동을 하기로 마음을 먹었지만... 누구나 그러하듯 그럴싸한 계획은 있다. 하지만 역시나 쉽사리 ..

찐따, 최후의 결단

어느덧 7월. 이십 대의 마지막 한 해인데도 불구하고 참으로 무의미한 시간을 보냈다. 나는 이제 무엇을 해야 하는지, 그리고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아직도 잘 모르겠다. 나에게 주어진 시간은 얼마 없음에도 불구하고 이 찰나의 시간 동안 나는 의미 있게 보내지 않았다. 그 무엇도,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그래서 나는 마지막 결단을 내렸다. 나라는 존재의 의미는 존재하지 않는다. 고로 나는 실체가 없는 것이나 다름이 없다. 그렇다고 지금의 내가 실체 하지 않느냐 하면, 그것도 아니다. 실체가 있는 것도 아니고, 없는 것 또한 아니다. 이것이 내가 의미 없는 시간을 보내며 깨달은 것이다. 나는 분명 여기 이곳에 존재하지만, 그렇다고 존재한다고 말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실체가 있는 것도 아니고, 없는 것 또한 ..

찐따의 나약한 정신은 육체를 잡아먹기 시작했다.

어느덧 일을 그만둔 지도 벌써 4개월이 다되어간다. 그러나 나는 아직도 갈피를 잡지 못한 채 방황하고 있다. 방 안에만 틀어박혀 예전과 다를 바 없이 나는 세상과 단절되고 고립되어 지내고 있다. 항상 드넓은 대자연을 생각한다. 혼란스러운 도시를 떠나 아름다운 자연 속을 거닐고 싶다. 그러나 자본이 지배하여 무주공산이 없는 이 땅에 여전히 찐따인 나에게는 갈 곳이 없는 듯하다. 가 진행된 지 오래된 것 같다. 심리학에 사용되는 용어인 그 '신체화'다. 피폐해진 정신은 육신을 갉아먹기 시작했고,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스레 신체를 통해 서서히 드러났다. 때문에 정신뿐만 아니라 육신도 온전하지 않다. 몸상태가 안 좋아져서 병원에 찾아갔고, 나는 눈치를 살피며 피검사를 받았다. 그래서 먹어야 할 약이 늘어났다. 나..

찐따의 아버지

어제 아버지께 전화를 했다. 아주 어렵게 망설이면서 말이다. 사실은 어머니께 먼저 전화를 걸었었다. 그러나 어머니께서 주무시고 계셨는지 안 받으셨다. 그래서 나는 어떻게 할까 고민하다가 ... 어렵게 아버지께 전화를 걸었다. 이 찐따에게 아버지란 존재는 매우 어려운 존재다. 나는 어린 시절부터 현재까지 아버지로부터 좋은 소리를 들어본 기억이 별로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것은 나의 같잖은 핑계에 불과하다는 것을 나는 매우 잘 알고 있다. 나는 찐따다. 찐따를 자식으로 둔 어떤 아버지가 자기 자식을 좋아하겠는가. 이것을 잘 알고 있는 나는 아버지를 원망할 수가 없다. 때문에 나는 아버지와 이야기하는 것, 아니, 같은 공간에 있는 것만으로도 굉장히 불편하다. 공자 선생이 말씀하시길... 부자유친이라고 하였던..

찐따의 이세카이 프로젝트를 위한 첫 걸음

마치 18-19세기 미 서부개척시대를 방불케 하는 '개척자 정신'을 슬로건으로 내세운 무법자의 마인드로 한낱 찐따에 불과한 미천한 몸으로 "이 찐따의 마지막 인생을 직접 개척해 보자."라며 어찌 보면 허무맹랑하고 뜬구름 잡는 마인드로, 또 어찌 보면 오만하고 호기롭게 시작한... 일명 '찐따의 이세카이 인생 프로젝트'. 그러나 시작하기도 전에 난관에 부딪혀버렸는데, 다름 아닌 '토지 소유권'의 문제 때문이었다. 아무 산속으로 무턱대고 쳐들어가서 "나 이제부터 여기서 살 거요." 하면서 무단으로 점거하여 지낼 수는 없는 노릇이니까 말이다. 긁어 부스럼을 내어 불필요한 소음을 내는 것은 극혐이다. 때문에 합법적으로 토지를 매입해야 하는 상황인데... 경매에 올라온 부지는 최소 1만 평 이상만 거래가 가능했고..

찐따, 집으로.

BGM: 주유의 테마(周瑜のテーマ) ~ 삼국지(三國志) 13 OST ~ 일을 그만둔 지 벌써 3개월 정도 지났다. 그만둔 이후로 나는 매일 집에서 폐인 생활을 이어갔다. 내가 살아있는지, 죽어있는지조차 감흥이 되지 않은 상태로 말이다. 2023년을 맞이하고 명절 이후로 본가로 돌아간 적이 없었다. 그래서 약 4~5개월 만에 본가로 돌아간 셈이다. 오랜만에 본가로 돌아왔어도 생활이 달라지는 건 아무것도 없었다. 부모님은 사흘동안 여행에 다녀오셨고, 집을 비우신 동안 나 혼자 집에 있었으니 말이다. 그래서 평소처럼 집에서 아무것도 안 하고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다만 한 가지 좋았던 것은 오랜만에 집밥을 먹었다는 것이다. 비록 어머니께서 여행을 다녀오시기 전에 미리 해놓고 가신 것이지만, 나는 늘 그래왔듯 ..

찐따, 일을 그만 두다. -2-

지난 글 2023.02.17 - [찐따의 기록 보관소/찐따의 생각과 일기] - 찐따, 일을 그만두다. -1- 봄. 글을 쓰고 있을 당시만 하더라도 날씨가 풀리면서 어느덧 벌써 3월이 찾아왔었고, 정신을 차려보니 벌써 4월을 떠나보낼 준비를 하고 있다. 일을 그만둔 지도 벌써 한 달, 아니 이제 세 달이 지났다. 현재는 따스한 봄을 맞이하며 4월을 떠나보낼 준비를 하고 있지만, 그때는 아직 쌀쌀한 날씨였던 2월을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었다. "... 슬슬 돌아가자." 사촌 여동생은 나에게 슬픈 표정을 지으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벌써 시간이 오후 8시 30분이 되어있었다. 나는 쓸쓸하게 담배 한 모금을 태우고 있었다. 처량하게 저 멀리서 지나가는 행인들을 바라보고만 있었다. 찐따인 나를 보는 사람도, 신경 ..

찐따, 일을 그만두다. -1-

참으로 길었던 영겁의 시간이었다. 일을 그만두게 된 것은 2월 첫째 주의 일이었다. 정신적으로도, 육체적으로도 굉장히 지쳐버렸기에, 정말 어렵게 결단을 내렸다. 그리고 일을 그만둔 뒤로, 현재까지 나는 계속 폐인 생활을 이어가고 있었다. 나는 이제 진퇴양난의 상황에 처하게 되었고, 어쩌면... 예전부터 밤을 지새우며 계획했던 것을 비로소 실행에 옮겨야 할지도 모르겠다. 1월 28일. 굉장히 오랜만에 사촌 여동생을 만났었다. 내가 워낙 찐따이기에 주변 사람들과 만나지 않았고, 때문에 명절에도 친척이나 사촌들과 만나지 않을 정도로 홀로 고립되어 있는 상태이다. 그런 상황에서 상당히 오랜만에 만나게 된 것이다. 저번 달, 올해 설 연휴에 어머니께 연락을 드렸었다. 사촌 여동생이 본가에 놀러 왔다고 자신을 바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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