펭찐이의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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찐따의 기록 보관소/찐따의 생각과 일기 120

카페에 간 찐따

어차피 죽을 거라면 뭔가 한 다음에 죽기로 마음을 먹었다. 물론 뭔가 하는 거 자체가 무의미하다는 것은 알지만, 뭔가를 하든 하지 않든 그것을 가지고 왈가불가하는 것 역시 무의미한 것 아닌가. 남한테 피해만 주지 않으면 상관없다고 생각이 들었다. 물론 존재 자체만으로도 이미 피해겠지만, 이 불편한 생각만큼은 잠시 접어두기로 했다. 곧 떠날 몸이다, 이렇게 생각하니 가능했던 일이다. 악몽 꾸는 것이 싫어서 최대한 깨어있기 위해 소량의 카페인을 섭취해야겠다고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생전 처음으로 카페를 혼자 가봤다. 커피셔틀을 할 때 말고는 의지를 가지고 혼자서 와본 적은 없었기 때문에 공황상태가 왔다. 무엇을 주문해야 하는지, 그냥 가지고 나갈 건지, 안에 있을거면 무엇을 해야 할지 그런 사소한 것들을 꼼..

찐따의 악몽

악몽은 자주 꾸는 편이지만, 최근 몇 달 전부터 빈도가 심해졌다. 레퍼토리는 항상 똑같다. 졸업한 지 벌써 수십 년이 흐른 학교라는 공간에 앉아있다. 차라리 끝나지 않는 수업이었다면 상관없다. 분명 학교라는 공간에 있지만 늘 수업은 하지 않는다. 필사적으로 그곳을 벗어나려고 해 보지만 벗어날 수 없다. 누군가가 계속 나를 부르고, 나는 따를 수밖에 없다. 낯익은 얼굴들과 일면식도 없는 이들이 무리를 지어 나를 기다리고 있다. 정신적인 공격과 물리적인 구타를 당하고나면 어디론가 끌려간다. 화장실 작은 칸에 갇혀 나오지 못하게 입구를 틀어막는다. 그리고 입장료라는 명목으로 얼마없는 돈을 뜯어낸다. 다시 나가기 위해서는 또다시 맞거나 퇴장비라는 명목으로 돈을 내야 한다. 이미 가진 돈을 전부 뺏겼기에 남은 돈..

찐따감정

세상은 결코 나를 허락하지 않는다. 우연히 찐따가 된 존재가 아닌 존재하기에 필연적으로 찐따인 존재. 이 또한 자연의 섭리인 것이라 당연스럽게 받아들여야 할터. 그래서, 모든 이들에게 죄송함과 유감을 표하고자 한다. 내가 존재하는 것과 태어난 것에 대해 죄송하다는 말을 먼저 전하고, 나의 한심하고 구차한 변명을 이어가 보고자 한다. 사람들이 찐따에 대해 좋지 않은 감정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그 누구보다 뼈저리게 잘 알고있기에, 태어나서 여기 이 곳을 제외한 유튜브나 커뮤니티 등 인터넷 등지에 글이나 댓글을 남긴 적은 단 한 번도 없다. 찐따는 찐따인 티가 나기 마련이니까. 그래서 찐따 특유의 역한 말투에서 비롯된 싸움이 곧 잘 일어나곤 한다. 나는 머리에 든 것이 없어서 말다툼이나 논쟁에서 이길 자신도 ..

찐따의 마음가짐

대부분 세상과의 이별을 고하는데 기한들 두는 것 같다. 서른이 되면 떠나리라, 이렇게 이야기하는 사람이 꽤 많다는 것을 보았다. 나 역시 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것이 현실이 되려면 내게는 약 3년 하고도 2개월 남짓한 상태이다. 또한 비슷한 생각을 가진 사람들은 쉽게 결정내리지 못했다고 회상한다. 그래서 그 기한을 두고 마음을 느슨히 먹지 않기로 결심했다. 두려움이 결심으로 바뀌게 되는 그 순간과 찰나를 놓치지 않기로. 이미 준비는 다 끝낸 상태이다. 이론과 예행연습을 병행하면서 무엇이 부족한지 체크했다. 이제 남은 것은 나의 마음먹기에 달렸다. 아마 많이 늦어도, 고독과 외로움, 스트레스가 극도의 상태가 되는 크리스마스 즈음에는 이 마음이 더욱 굳건해지지 않을까. 어느덧 밤이 깊어지는 구나..

찐따의 결별

세상과 결별하기 위한 준비는 다 했지만 부모는 그것을 허락하지 않는다. 그러나 어차피 끝나면 아무것도 남지 않을 테니 신경 쓰지 아니하고 끝내려 하지만 미련인지 무엇인지 잘 모르겠지만 그 무언가가 자꾸 붙잡는다는 기분이 든다. 결국 그것 때문에 자의로 살아가는 것이 아닌 타의적으로 강요받는 삶을 살아가는 기분이다. 나의 인생을 사는 것이 아닌 타인을 위한 인생에 지나지 않는다. 살아온 순간순간은 절대로 내 뜻대로 되는 것이 없었다. 그래서 결말만큼은 내 뜻대로 결정하고 싶은 것뿐이다. 그 누구의 강요에 의해 결정하고 싶지 않을 뿐인데 이 조차도 내 마음대로 할 수 없다는 것이 나를 절망 속으로 몰아붙인다. 무언가를 쟁취하기 위해서는 험난해야만 한다. 그렇지 않고 쉽게 얻으면 쉽게 잃는다고 한다. 살면서 ..

찐따는 논할 수 없다

암군 유선. 그리고 어린 군주를 보필하던 승상 제갈량. 정치적 계략에 어머니를 여읜 조예. 그리고 그를 보필하며 작두 위를 걷던 사마의. 나라를 집어 삼키며 권세를 뒤흔들 수 있을 만큼 실권을 쥐고 있었지만 충의와 대의명분을 위해 끝까지 군주만을 섬기며 제 몸을 아끼지 않은 제갈량. 살벌한 정치판 위에서 사마가문의 위상과 안녕을 지키며 끝까지 살아남기 위해 모든 굴욕과 치욕을 끌어안고 인내심이 무엇인가를 몸소 보여준 사마의. 영웅 혹은 악인, 어쩌면 그 무엇도 아닐 수도 있는 결말은 인의와 대의명분을 위한 계략과 전술은 하늘이 돕지 않았고, 주군을 향한 충성심은 칼날이 되어 피를 묻히니 결국 정의가 되었다. 그리고 이 싸움의 승자는, 아무도 없었다. 백 년 동안 지속되던 난세는 모든 이들의 피와 살을 태..

찐따독작

춥다. 금방이라도 빙설이 사뿐하게 창살을 맞이할 것만 같다. 하지만 이 추위가 단순히 계절에 의한 추위에 불과한 것인지 아니면 고독에서 비롯된 심리가 만들어낸 추위인 것인지는 알 수 없다. 식음을 취하고자 하는 마음마저 전폐하게 되고 꿈을 꾸는 것 마저 관심이 없어진다. 무언가를 얻을수록 아련함인지 고통인지도 모를 추억이 호객행위를 한다. 기억을 떠올리고 싶지 않기에 내가 건낼 수 있는 그 모든 것을 추억에게 팁으로써 건네준 뒤 떠나고 싶다. 탐하고자 하는 그 모든 것은 결국엔 미련이라고 여기게 된다면, 놓아버리면 외롭지만 홀로 지새는 밤이 이제는 익숙해져 편해지고 떠나버리면 고요하지만 홀로 걷는 이 길가도 익숙해져 편하다. 달을 벗으로 여기고 그림자를 맞이하여 말없이 술잔을 기울이던 시인도 있었는데 같..

과거와 현재

누군가가 나에게 말했다. "과거는 중요하지 않다. 힘들었던 과거는 잊어라. 현재가 중요하다." 그 이야기를 듣고 나는 잠시 생각에 잠겼다. 그리고 나는 대답했다. "과거가 중요하지 않다면 학교에서 역사를 가르칠 필요가 없지 않습니까. 과거가 중요하지 않다면 인재를 채용하기 위한 이력서에 성장과정 항목을 넣을 필요가 없지 않습니까. 과거가 중요하지 않다면 경력이라는 것도 의미 없지 않습니까. 과거가 중요하지 않다면 지인들과 추억을 이야기하는 것 역시 의미가 없지 않습니까." 상대는 잠시 머뭇거리더니 웃으며 대답했다. "네, 그럼 과거에 계속 집착하세요. ^^" 상대의 대답에 나는 더 이상 대답할 수 없었다.

이제 이 무의미한 짓을 끝낼까 생각이 든다

나같은 찐따새끼한테 사는 것 자체가 무의미하다면 계속해서 목숨을 연명하며 살아갈 이유가 없지 않은가. 어렸을 때부터 현재까지 계속 끊임없이 생각해오긴 했는데 어쨰서, 왜 실천을 하지 못할까 생각이 든다. 돌이켜 지난날들을 떠올려보면 억울할 것도 없다. 결국 내 스스로가 못났기에, 변화하지 못했기에 이렇게 된 것이다. 나이는 계속 먹고 있는데, 지나간 세월과 시간이 그저 숫자에 불과하다. 이 상태로는 정말로 못 버티겠다. 찐따라서 고민을 상담하고 이야기하면서 털어놓을 상대도 없다. 모든 것이 전부 다 잘못되었다. 그래서 다시금 선택의 기로에 서있다. 그 누구도, 아무도 조회하지 않는 이 조그마한 인터넷 블로그에서 비록 털어놓기 정말 힘들고 수치스러웠지만, 나에 대해서 솔직하고, 사실적인 이야기들을 적어나갔..

이 찐따가 세상을 살아가는 법

때가 묻은 과거. 이미 지나간 과거는 영원토록 변하지 않는 법. 과거라는 것은 곧 사실, 팩트라는 다른 이름으로 불려진다. 한번 찐따로 낙인이 찍혔다면 영원한 찐따로 살아가리라 다짐하며 세상으로부터 나를 스스로 격리시켰던 나날들. 나 자신이 찐따가 아니라며 부정하는 그 순간부터 타인이 나를 바라보는 그 시선과 지울 수 없는 특유의 찐따 아우라 때문에 공기의 흐름이 바뀌기 시작했고 그것이 나를 이 세상에 살아가기가 더더욱 벅차도록 만든다. 내 존재를 애써 드러내려 하는 그 순간부터 그리고 내 부끄러운 과거를 부정하려고 하는 그 순간부터 나에 대한 타인의 미움과 저주가 같이 동반된다. 가만히 있으면 절반은 먹고 들어간다는 옛 말도 있듯 아가리를 여는 그 순간부터 절반도 가지 못하기 마련. 그렇기에 타인이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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