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찐따의 기록 보관소/찐따의 생각과 일기

꿀같은 토요일이 지나고 일요일이 찾아왔는데...

펭찐 2022. 10. 23. 1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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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은 시간이 정말 빠르게 지나가버리는 것 같다.

사회인이 되고 난 이후로 뼈저리게 체감하고 있다.

이토록 소중한 주말에 자꾸만 일 생각이 나서 찝찝한 기분이 든다.

이렇게 보면 아무리 생각해도 워커홀릭이 맞는 것 같다.

 

어제 새벽 동안 잠에 들다가 다시 깨어나기를 반복했다.

어제 꾸었던 꿈의 여운 때문이었다.

그래서 졸음이 오다가도 곧바로 깨버려서 좀처럼 잠에 들지 않았다.

깨어나면 밀렸던 애니를 보며 어떻게든 휴일을 만끽하고자 했다.

그러나 계속 누워서 애니를 보고 있으니 몸이 찌뿌둥했다.

그래서 컴퓨터를 켜고 있었는데...

정신을 차려보니 새벽 시간 동안 업무에 대한 공부를 하고 있었다.

물론 제대로 공부한 건 아니다.

'하긴 해야 하는데...'라는 생각과 '아... 하기 싫다...'라는 마음이 공존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자료만 대충 찾아놓은 다음에 정리만 조금 해놓고는

찾아놓은 자료를 다시 복습을 하진 않았다.

'어차피 월요일은 재택근무니까... 이건... 내일 해야겠다...'

이런 마음으로 미뤄두고 다시 자리에 누웠다.

 

고요한 새벽.

정적이 흐르는 조용한 방 안.

멍하니 천장을 바라보며 또다시 사색에 잠기기 시작했다.

'나는 왜... 어쩌다가 이렇게 된 걸까...'

분명 나는 사회로 진출한 이유가 죽기 위한 돈을 마련하기 위함이었다.

그리고 최대한 주어진 시간 안에 미련을 없애야 한다.

그렇게 결심하며 사회로 진출을 하기로 한 것이다.

그러나 정신을 차려보니 일중독 초기 증상이 나타나고 있다.

애초부터 나는 무언가를 열심히 할 생각도 없었고,

찐따인 나에게 열정 따위 존재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왜 이렇게 노력을 하려는 건지 모르겠다.

 

벌써 토요일이 지나버리고 일요일이 찾아왔다.

마음이 조급해져서 영 편하지 않는다.

어떻게든 쉬고는 싶지만 편하게 쉴 수가 없다.

엊그제, 즉 금요일에는 '오늘만 일하면 내일 쉬는 날이다...!'

라는 생각을 하면서 그렇게 들뜬 기분이었는데...

막상 휴일이 찾아오면 늘 이런 식이다.

혹시... 이제 더 이상 볼 애니가 없어져서 그런 걸까...

너무 한 번에 몰아서 보는 바람에 현타가 온 걸까...

아무튼 아직 오늘은 일요일이다.

적어도 오늘 일요일 하루가 남아있다.

어떻게든 빈둥거리며 나태하게 보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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