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찐따의 기록 보관소/찐따의 생각과 일기

찐따의 이상한 꿈나라 여행

펭찐 2022. 10. 29. 0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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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퇴근하고 나서 정신없이 집안일을 했다.

집안일을 끝낸 후 대충 밥을 챙겨 먹으니까 피로함이 몰려왔다.

어차피 불금이라서 늦잠을 자도 상관이 없으니까

밀린 애니를 보다가 잠들어야겠다는 생각으로 단잠에 빠졌다.

 

그 잠깐 사이에 꿈을 꾸었는데...

요즘에는 하도 일 때문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서 그런지

꿈속에서도 계속 일 하는 꿈을 꾸었다.

 

출근하려는데 회사의 위치가 바뀌어있지를 않나...

위치도 더럽게 복잡해서 찾는데만 한참 걸렸다.

나는 길치에 방향치라서 한참을 헤매고 있었는데

뜬금없이 마피아같이 생긴 강도들이 나타나서 강도질을 했다...

그 와중에 나는 계속 도망 다니면서도

할 일이 태산이라 출근하겠다는 마인드를 버리지 못했다...

꿈속에서조차 이렇게 생각을 하는 것을 보니

확실히 나는 워커홀릭이 맞는 것 같다.

 

간신히 회사에 도착한 나는 사무실에 들어갔다.

그런데 회사 안이 무슨 아이스크림 가게처럼 변해있었다...

사람들이 바글거리는데 그 인파들 속에서 대표님이 나를 불렀다.

"흔찐씨, 사무실은 이쪽이에요."

그렇게 나는 사무실로 간신히 찾아 들어갔고,

꿈속에서조차 나는 프로젝트 개발을 하기 시작했다...

책임 개발자분이 나에게 피드백을 주셨다.

"그 방식은 너무 오래되고 낡았기 때문에

요즘 새로 나온 기법을 사용해보는 게 좋겠어요."

그렇게 나는 자료를 찾느라 시간을 할애하였고,

대표님께서 이제 퇴근해보라는 말에 쏜살같이 퇴근하였다.

 

퇴근하려는데 문제가 생겼다.

갑자기 신발이 없어져있는 것이었다...

'어라... 신발이 어디 갔지...?'

나는 사무실 쇼윈도 밖을 살폈다.

그랬더니 아까 강도질을 하러 다녔던 마피아들이

차를 탄 채 창문을 열고 안에서 내 신발을 보란 듯이 흔들고 있었다...

나는 눈물을 흘리며 빌었다.

"제발... 돌려주세요...

당최 왜 그러시는 건지는 모르겠는데...

그 신발 비싼 신발도 아닌데 왜 가져가시는 거예요..."

지금 생각해보니까 어이가 없어서 절로 웃음이 나온다.

그런데 꿈속에서는 그렇게나 간절할 수가 없었다.

 

그러자 그 강도단은 나에게 말했다.

"너에게 일을 하나 줄테니까, 이 일을 하면 돌려줄게.

저기 저 사람 보여? 저 사람 손가방을 낚아채서 가져와!"

얼탱이가 없어진 나는 말했다.

"그냥 그 신발 가지세요... 저는 찐따라서 그런 일은 불가능해요..."

그렇게 말하고 나서 나는 맨발로 차에서 나왔다.

그랬더니 시끄럽게 경적을 울리면서 나를 쫓아오기 시작했다.

나는 공포심이 들긴 했지만, 슬슬 짜증 나는 마음도 들기 시작했다.

"일면식도 없는 저한테 도대체 왜 그러는 건지 모르겠어요..."

"찐따 새끼가 말이 많네..."

그렇게 말하고는 내 휴대전화를 뺏어서 악성코드를 심어버렸다...

굉장히 뜬금없고 어이없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꿈속이라 그런지 나는 그 어이없는 상황을 납득하고 있었다.

"이제 너는 스마트폰도 못 써먹겠구나, 쯧쯔..."

그렇게 말하고는 창문 밖으로 내 휴대폰을 던져버렸다.

 

나는 액정이 깨져버린 휴대폰을 주으면서 고치러 가야겠다고 생각했다.

AS센터로 갔는데 그곳에는 사람들이 많이 있었다.

북적이는 인파가 싫었던 나는 기다리다가 그냥 나와버렸다.

'에휴... 당분간은 그냥 써야겠다...'

그러면서 나는 집으로 향했다.

근데 아무리 살펴봐도 나는 집으로 가는 방향을 몰랐었다.

'여기가 어딘지도 잘 모르겠고... 집은 어떻게 가야 할까...'

그렇게 고민에 빠져있던 나는 이상한 동굴이 보이길래 그곳으로 갔다.

 

내가 사는 동네가 외국인들이 많이 살고 있어서 그런지

그 동굴에 들어가니까 외국인 가족들이 많이 보였다.

그곳에 있는 사람들이 죄다 러시아어로 뭐라고 씨부렁거렸다.

'뭐라는 거야...'

다행히 그쪽에는 안내원이 있었고, 한국인이라서 한국어로 대화했다.

나는 그 안내원에게 사정을 이야기했더니 안내원이 나에게 말했다.

"여기가 원래... 외국인 분들을 위해 만들어진 지하 통로예요.

이쪽에 지하철이 있으니까 그걸 타고 가시면 집으로 도착하실 거예요."

나는 간신히 지하철을 얻어 타서 집으로 도착할 수 있었다.

돌아오는 길에 그 지하철 안에서 바깥 풍경을 바라봤었는데,

잿빛 도시의 풍경이 그토록 아련하고도 아름다웠다.

그리고 외국인 가족들이 서로 어린 자녀들을 챙기면서

하나둘씩 내리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가정이 생기면 저렇게 애틋해지는 걸까...'

그렇게 생각이 들면서 나는 집으로 도착하기를 기다렸다.

 

바깥 풍경을 바라보고 있었는데 안내원이 나를 불렀다.

"도착했습니다. 여기가 종점인데 내려주세요."

내리긴 했는데 여기가 내가 사는 곳이 맞는지 모르겠었다.

'여기가... 어디여 대체...'

나는 휴대폰을 꺼내 들고 길 찾기 앱을 실행시키려고 했다.

그러나 작동하지 않았다.

'아, 망할... 아까 그 개새끼들이 내 휴대폰에 장난질했었지 참...'

나는 짜증을 내며 또다시 집으로 가기 위해 여기저기 헤매고 있었다.

 

그러자 누군가가 나를 부르기 시작했다.

대표님이셨다...

"흔찐씨, 집에 가는 중이에요?"

"네... 근데 어떻게 가야 하는지 모르겠어요..."

"엥...? 본인이 사는 곳도 모른다고요?"

"좀 어이없지만... 네... 어떻게 가는 건지 모르겠어요..."

"기다려봐요... 제가 데려다 드릴게요."

그렇게 나는 대표님을 만나서 차에 탑승했다.

차에 탑승한 나는 순간 당황했다.

차 안에는 아까 그 강도가 타고 있었다.

그 강도는 나에게 말했다.

"어? 너 뭐야... 대표님이랑 아는 사이야?"

나는 대표님께 이 상황에 대해 물었다.

"대표님, 저 사람이랑 아는 사이인가요?"

"네, 이번에 아는 지인분을 통해서 소개받았어요."

그래서 계속 사무실 주변을 맴돌았었구나 싶었다.

 

갑자기 분위기가 비즈니스 이야기로 흘러갔고,

아까 그 강도랑 몇 마디 주고받다 보니까

나를 대하는 태도가 급변했다.

그렇게 나는 집에 도착했다.

나도 모르는 내 집 위치를 대표님께서 어떻게 아시는 건지 모르겠지만 말이다...

집에 도착했더니만 미친 듯이 큰 태블릿이 방 안에 떡 하니 자리 잡고 있었다.

그리고 집에는 부모님이 계셨다.

"흔찐아, 이번에 이거 새로 사봤는데 좋은 거 같니?"

"어... 잘 모르겠는데... 이걸 왜 갑자기..."

"그냥 하나 사봤어. 신기한 기능이 많길래."

비록 꿈속이었지만 그렇게나 큰 태블릿은 처음 봤다...

마침 휴대폰도 고장 나서 먹통이었는데 임시방편으로 사용할 수 있었다.

문제는 너무 커서 쓰나 마나였지만 말이다...

 

그렇게 나는 집으로 돌아와서 내가 겪은 일을 부모님께 설명하였고,

한참 이야기를 듣고 계셨던 부모님은 졸리다고 말씀하시고는 주무셨다.

나는 뭔가 달라진 내 방 안에서 낡은 일기장을 찾고 있었다.

그런데 일기장이 당최 어디에 있는지 몰라서 찾다가 그냥 포기했다.

하루 종일 뭔가를 찾고 헤매느라 지쳐버렸기 때문이었다.

'아... 너무 짜증 나고 힘들어...'

 

그 상태로 나는 꿈속에서 방 안을 방황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무슨 소리가 들렸다.

그 소리에 나는 잠에서 깨어났는데,

알고 보니 세탁기가 다 돌아갔다는 알람 소리였다.

천만다행이었다.

이 모든 일들이 꿈이라서 뭔가 안심이 되었다.

나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렇게 조금 잠이 들고난 후에 일어나 보니 오후 10시쯤이었다.

분명히 오후 8시 즈음에 잠들었는데...

그 짧은 시간 동안 굉장히 많은 꿈을 꾼 것 같다.

마땅히 할 일도 없던 나는 다시 보다만 애니를 보기 시작했다.

'이제... 벌써 주말이구나...'

항상 고대하던 주말이 찾아왔다는 사실에 기쁜 마음도 들지만,

그와 동시에 알 수 없는 고독감도 같이 몰려드는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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