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명히 어제까지만 하더라도 일하는 동안에는 아무렇지도 않았다.
오히려 두근거리며 '나름 즐겁다.'라는 생각까지 할 정도였으니 말이다.
뭐, 어제를 제외하고는 매일 일 하는 동안에는 늘 쉬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언제쯤 주말이 찾아오려나... 밀린 애니나 보면서 빨리 쉬고 싶다.'
항상 이 생각뿐이었는데, 막상 휴일이 찾아오면 우울함이 엄습해온다.
이유는 나도 잘 모르겠다.
예전에도 언급한 바와 같이 이것은 단지 워커홀릭인가 싶은 생각도 든다.
나를 더욱 힘들게 만드는 것은...
어제는 찐따인 나에게 난생처음 유일하게 다가와 친구를 해주었던...
친절했던 그 소녀가 꿈에 나온 점도 한몫하는 것 같다.
일을 하고 있으면 쉬고 싶어서 미칠 것 같고,
막상 쉬는 날이 되면 마음이 울적해져서 미칠 것 같다.
도대체 뭘 어느 장단에 맞춰야 하고
무엇을 어찌해야 하는 건지 참으로 난감하다.
내가 사는 근처에는 마땅히 다닐만한 곳이 없다.
항상 느끼는 건데 이 근처에는 중국인들이 많은 것 같다.
그다음으로는 러시아인, 인도인 순으로 많은 것 같다.
아무래도 이 동네가 외노자나 직장인들이 자취하는 동네라서 그런 것 같다.
애초에 내가 밖에 잘 나가는 편도 아니긴 하지만,
동네가 동네인지라 다닐만한 곳도 딱히 안 보이고...
동네 사방이 건물들에 파묻혀 꽉 막혀 있으니...
내가 살고 있는 동네의 이러한 환경과 구조도 한몫하는 것 같다.
그나마 위안이 되는 점은 오늘 아침에 부모님께서 찾아오신다고 했다.
백수 시절이었으면 눈치도 많이 보이고 불편한 마음이 들었겠지만,
근래에 늘 혼자 생활하며 지내고 있으니 그리운 마음뿐이다.
사회생활이라는 것이 괴로운 일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각오했었고,
죽기 전에 준비를 해둘 필요가 있어서 경제활동을 위해 뛰어들었지만...
그렇지만 역시나 힘든 건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이토록 근무 환경이 좋은 곳에서 일하는데도 힘이 드는데,
이보다 더 근무 환경이 열악하거나 안 좋은 블랙기업이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가뜩이나 사람 상대하는 것이 버거운 찐따인 나에게는 상상만 해도 끔찍하다.
그래서 이토록 고졸 찐따인 나에게 이 정도의 상황 정도면 정말 감지덕지라서
늘... 항상 감사함을 느끼고 있다.
그런데도 왜 이렇게 울적하고 우울해지는 것일까.
마음 한편이 왜 이렇게 답답해지기만 할까.
도대체 무슨 이유 때문에 이러는 걸까...
뭔가... 목놓아 울어버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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