펭찐이의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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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 27

찐따의 다시 시작된 폐인 생활

매일매일... 똑같은 하루의 반복이었다. 집에서 일어나면 곧바로 출근할 준비를 하고, 사무실에서는 하루종일 일만 하다가, 집으로 돌아와서는 곧바로 씻고 애니보고... 그리고 수면제를 먹고 자는 것을 반복한다. 대표님께서 1분기에는 많이 바쁠 것이라고 했었는데, 그 말대로 해야 할 일들은 상당히 많지만... 그럼에도 몸이 피곤해져서 굉장히 일찍 퇴근한다. 일이 많긴 많지만 내 생각보다 많았던 것은 아니었다. 그래서 다행이라는 생각과 동시에 마음속 공허함이 몰려온다. 주말에는 어디 나가지 않고 집에 틀어박혀있다. 만날 사람이 아무도 없다 보니까 약속 잡을 일도 없고. 예전에 소개팅에서 만났던 그녀와도 잘 안 풀렸기 때문에 더더욱 나가는 것이 두렵고 낯설어지기만 한다. 그래서 금요일부터 오늘까지도 하루 종일 ..

나는 왜... 왜 태어나서... 왜 태어나는 바람에...

나에게 묻고 싶다. "도대체 왜... 왜 태어난 거야." 이 물음에 답할 수 없다. 이유를 모르기 때문이다. 단순히, 그리고 우연히 부모가 나를 낳았기 때문이다. 그럼 부모를 탓해야 하는 건가. 글쎄... 그게 왜 부모 탓일까. 부모라고 나를 낳고 싶어 했을까. 죽기 위한 계획. 왜 나 스스로가 기간을 잡아놓고, 스스로 의미를 부여했는지 모르겠다. 굳이 기간에 얽매일 필요가 있을까 싶다. 그래... 죽기 위한 자금만 모이면 된다. 그 정도면 되지 않을까. 목표로 했던 기간까지 버티기에는 너무 힘들고, 지친다. 이제는 희망고문에서 좀 자유로워지고 싶다. 돈 따위 어찌 되든 상관없다고 생각하는데... 부귀영화까지 바라진 않지만, 새삼 느껴진다. 결국... 죽는데도 돈이 필요했구나. 아니면, 이마저도 단지 핑..

찐따는 실연을 당하고, 일에 파묻히게 생겼다.

다음 주부터는 일에 치여 정신을 놓을 것 같다. 왜냐하면 다음 주부터 1분기 사업 계획서를 작성해야 한다. 나는 아직까지 이 회사에 들어온 지 얼마 안 된 신입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벌써부터 R&D 사업 계획서, 즉 RFP를 작성해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살면서 RFP라는 걸 단 한 번도 써본 적이 없는데 말이다... 대표님께서는 이번 분기에 한 번에 지원사업을 5개나 넣으실 생각이다. 아무래도 IT 부서가 생긴 지 얼마 안 되어서 그런 것 같긴 하지만... 한 번에 5개씩이나 넣는 것은 절대로 일반적인 케이스가 아니다. 보통은 1~2개 정도로 넣는데, 5개를 넣는다는 것은 굉장히 많은 것이다. 때문에 작성해야 하는 문서도 상당히 많다. 제출문서 양식의 조건대로 문서 하나당 50장 내외로 작성해야 한다..

찐따는 과거에 까였던 기억을 떠올리며

엊그제 그녀에게 까이고, 어제 하루 종일 멘붕 상태였다. 이것을 실연이라고 해야 할지, 단순히 까였다고 해야 할지... 용어 선택에 있어 참으로 헷갈리기 시작한다. 뭐, 아무래도 사귀기 전 단계라서 까였다고 표현하는 게 맞는 것 같다.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었음에도 이 정도라니... 사실, 까인 것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내가 아주 어렸던 초등학생 시절, 좋아하던 여자애한테 고백을 했던 적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때 의도치 않게 요즘 흔히 말하는 이 되어버렸으니... ... 별로 좋지 않은 기억이다. 게다가 한번 까인 것이 아니라, 같은 애한테 두 번이나 까였으니까 말이다. 그때에 비하면 사정이 좀 낫긴 하겠다... 그때 당시, 고백을 했었을 때 여자애가 나를 바라보는 시선이 아직까지도 생생하게 기억이..

결국 우려한대로, 찐따는 까이고 말았다.

행운이 찾아오면 그에 상응하는 불행이 닥친다. 그것은 나의 인생에 진리와도 같다. 늘 불안한 마음이 들기 시작했다. 지금껏 그녀와 연락을 계속하고 있었다. 불안한 외줄 타기의 연속이었다. 뭐... 이에 대해서는 블로그에도 몇 차례나 글을 남긴 적이 있었다. 그래서 내쪽에서 먼저 이야기를 해야 하나 고민하고 있었다. 하지만 동기에게 소개를 받았기에, 그만두겠다고 하는 것은 동기에게도, 그녀에게도 도리가 아닌 것 같았다. 그래서 나는... 계속 불안감을 참으며 견뎌왔다. 그리고 마침내 오늘 연락을 하면서 그녀에게 최후의 통첩을 받았다. 이유는... 내가 이라서란다. 내가 라서 그렇다고 한다. 메신저를 보고 있던 나는 정신이 멍해졌다. 속으로 '역시나' 하는 마음이 들었다. 그러고 나서 또 한편으로는 후련해졌..

찐따, 또다시 잠이 안 와서 사색에 잠기다.

어제 본가에서 돌아온 뒤에 정신없이 짐을 풀고 남은 시간 동안 집에서 빈둥거리기 시작했다. 해야 할 일들은 있지만... 마음이 붕 떠버려서 너무 하기 싫었다. 그래서 작업 중이었던 문서에 내용 몇 줄을 추가한 뒤에 이부자리에 누워서 대충 유튜브를 보며 시간을 보냈다. 그렇게 시간이 흘렀을까. 중간에 잠들어버렸는데, 정확히 언제 잠들었는지 기억이 나질 않는다. 어제저녁을 먹기 위해서 냉동실에 남아있던 만두를 꺼내어 냄비에 물을 넣고 끓인 뒤에 레인지에 돌려 먹었는데, 그때 시간이 오후 7시 무렵이었던 것을 확인했었으니까 약 오후 8시 30분부터 오후 9시 사이 즈음에 잠든 것 같다. 오후 11시 40분 무렵. 역시나... 중간에 잠에서 깨버렸다. 잠들지 않으려고 그렇게 기를 쓰고 있었으나... 피로감에 못..

지혜가 없기에, 찐따인 나는...

BGM: One Way (MC Sniper, Outsider) 잠 못 이루는 새벽. 고뇌에 빠진 나는 계속 묻어두었던 계획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했다. 하나를 해결하면, 또 다른 어떤 하나가 다시 문제가 생기고, 이런 일이 비일비재하여 끝없이 반복되는 인생이다 보니까 지칠 대로 지쳐버린 나는 여기서 더 움직일 기력이 남아있지 않다. 나이는 계속 먹고 있는데, 나는 언제나 제자리걸음질을 하느라 바쁘다. 28년 동안 쌓아 올린 지혜라고는 단 하나도 없어서 그렇다. 서른을 앞두고 있는 이 되었는데도 불구하고 어리석고, 미숙하고, 어설프고, 엉성하다. 타인들은 실패를 거듭하면 실패를 통해 배우고, 그것을 밑거름으로 성장하여 앞으로 나아간다. 반면, 찐따인 나는 잔꾀를 부리느라 숙련되지 못했다. 삼국지에 나오는 영..

찐따는 지난 과거를 바라보며 묻어둔 계획을 실행시킬 생각이다.

주말에도 업무용 메신저가 날아왔다. 할 일이 태산이라 주말에도 프로젝트를 해야 한다. 그러나 나는 하지 않았다. 물론, 다음 주부터는 해야 할 일에 대한 책임감을 가지고 진행 중인 프로젝트는 제대로 마무리 지을 생각이다. 그래, 어디까지나 다음 주 까지는 말이다. 관두려고 한다. 어차피 그만둘 생각을 하니까 마음이 조금은 편해졌다. 회사 사람들 전부 좋고, 월요일은 재택근무도 시켜주니까 근무환경도 좋다. 이보다 더 좋은 직장 찾아보라고 하면 자신이 없을 정도로 좋다. 그러나 주말까지 일을 해야 할 정도로 열심히 하고 싶진 않다. 돈이라도 많이 받는다면 모르겠지만, 실제로 지급받는 급여액은 최저시급보다 더 적다. 돈에 대한 욕심이나 출세욕 때문이 아니다. 나는 근본부터가 일반인들과는 전혀 다르다. 왜냐하면..

날씨도 추워지고, 마음도 착잡해지고.

계속 일 생각이 드문드문 나긴 하면서도 휴일이라 일을 하는 데에 손이 가진 않아서 그냥 대충 조금씩만 건들고 가만히 있었다. 날씨가 많이 추워졌다. 그래서 그런지는 모르겠으나, 마음도 굉장히 착잡해지기 시작하고, 답답해서 미쳐버릴 것만 같다. 친구도 없기에 누구에게 말할 상대도 아무도 없어서 추운 방 안에 홀로 끙끙 앓고 지낸다. 압도적인 공허함과 고독감. 익숙해졌다 싶으면 또다시 시작이다. 다만 예전과 다른 점이라면, 과거에는 일을 하지 않는 니트족, 백수였기 때문에 그냥 집에서 생각 비우고 유튜브나 애니 보면서 하루하루를 지내다 보면 금방 익숙해졌다. 그러나 현재는 일을 해야 하는 사회인이 되었다. 앞으로 해야 할 일은 많아질 것인데 이를 상담하거나 물어볼 상대도 없고, 푸념하듯 털어놓을 상대가 그 ..

천하를 달리는 수레바퀴는 멈추지 않는다.

끝나버린 나의 청춘. 나의 청춘은 이미 끝나버린 지 오래인데, 세월이라는 수레는 승객의 사사로운 개인사를 신경 쓰지 않고 시간이라는 수레바퀴는 무심하게 제 갈길만을 바삐 갈 뿐이다. 시계의 재깍거리는 소리는 마치 수레바퀴가 굴러가는 소리와 같다. 수많은 승객들 중 찐따라는 승객 역시 세월이라는 이름의 수레를 타고 당최 향하는 목적지는 어디인지도 모른 채, 알 수 없는 여정을 하며 드넓은 천하를 유랑하고 있을 뿐이다. 나도 모르는 사이에 벌써 천고마비의 계절이 끝나가고 있다. 시간이 참으로 빠르게 흘러가는 것 같다. 그만큼 나 역시 빠르게 늙어간다는 뜻이기에 달갑지는 않다. 세월이 흐른 만큼 욕심과 사심도 점차 꺼져간다. 배움으로 하루하루를 지새우며 중용의 자세를 잃지 않기 위해 기록하고, 생각한다. 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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