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찐따의 기록 보관소/찐따의 사회생활 일지

찐따, 소개팅을 하다. -뒷 이야기-

펭찐 2022. 12. 24. 0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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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GM: クッキーソング ~HATSUNE MIKU 初音ミ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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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를 떠내 보내고 나는 집으로 돌아가고 있었다.

칼바람이 들이닥쳐 얼굴을 강타해 굉장히 추웠다.

 

집으로 돌아가는 동안,

카페에서 대화를 나눴을 때의 그녀 모습이 떠올랐다.

눈을 제대로 마추지지 못하는 내가,

대화를 하던 도중 갑자기 그녀와 눈을 마주쳤을 때

부끄러워진 나는 다른 곳에 눈을 돌리느라 정신이 없었다.

 

그때 그녀의 귓가가 굉장히 타오르고 있었다.

그런 그녀의 모습에 나는 왠지 모를 장난기가 발동했다.

"저기... 귀가 엄청 빨개지셨는데요...?"

그러자 그녀는 부끄러운 듯 손으로 부채질을 하며 말했다.

"아우... 분명 밖은 추운데... 왜 이렇게 덥지!?"

어색해하고 부끄러워하는 그녀의 모습에 나는 생각했다.

'연애 경험이 많은 사람인데도... 의외로 부끄러움이 많으시구나...'

 

그 모습을 떠올리니까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나왔다.

간신히 집으로 돌아온 나는 휴대폰을 켜고 그녀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덕분에 집에 무사히 귀가했습니다.

그쪽도 운전 조심히 하시고,

굉장히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그리고 쿠키 정말 감사해요.

맛있게 잘 먹을게요.'

그런데 자세히 보니 그녀의 프로필 사진이 바뀌어있는 것이었다.

'아... 분명, 사진 찍는 거 좋아하신다고 하셨지...'

궁금해진 나는 그녀의 프로필을 확인했다.

 

스크롤을 쭉 내렸더니 그녀의 과거 사진이 보였다.

무려 2018년에 업로드된 사진이 있었다.

교복 차림을 하고 있는 그녀의 셀카.

굉장히 앳된 모습이었다.

'우와...'

나도 모르게 감탄사가 절로 나오는 사진이었다.

 

계속 보다 보니 기분이 이상해졌다.

뭐랄까... 아무래도 교복을 입고 계셔서 그런지...

마치 내가 범죄자가 된듯한 이상한 기분이 들었다.

'안 되겠다... 그만 봐야겠다...'

그렇게 황급히 뒤로 가기를 연타를 하고 있던 도중,

그녀에게서 메시지가 도착했다.

'오빠! 저 집에 잘 도착했어요! ㅎㅎ

저도 오늘 오빠 덕분에 엄청 즐거웠어요!

다음에 또 만나요!!'

나는 그녀가 준 쿠키의 포장지를 뜯었다.

 

쿠키를 한입 베어 먹었다.

그 순간,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달달함.

단 것을 싫어하는 나조차 쿠키가 맛있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게다가 정성 들여 만든 '수제'라는 것을 어필하는 듯한 이 따스함...

나는 감격의 눈물을 흘리며 그녀에게 답장을 보냈다.

'쿠키, 맛있어요.'

'아앗! 드셔보셨나 보네요?! 입맛에 맞으셔서 다행이다! ㅎㅎ'

답장을 보내는 그녀의 부끄러워하는 표정이 절로 상상이 되어 설레었다.

 

그렇게 나는 순식간에 쿠키 하나를 쿰척쿰척 해치웠다.

그리고 나머지 하나 남은 쿠키를 먹으려던 그 순간...

어머니께서 나를 보셨다.

"응? 흔찐아, 그 쿠키는 뭐니?"

"어? 아... 이거... 소개팅에서 만난 분이 주신 건데..."

"호호... 그렇단 말이지? 엄마도 한 번 먹어봐도 되니?"

어머니도 나처럼 단 것을 좋아하시는 분은 아니셨다.

그래서 나는 어머니께 농담으로 이야기했다.

"근데 엄마는 단 거 안 좋아하잖아요."

"그러는 너도 안 좋아하면서 맛있게 먹고 있네.

하, 참내... 소개팅녀가 준 거라고 먹는 거니?"

괜히 머쓱해진 나는 어머니께 한입 드셔보라고 드렸다.

 

어머니께서도 흡족해하시는 표정이셨다.

"엄마도 단 거 안 좋아하는데... 진짜 잘 만들었네.

그 애한테 맛있다고 전해줘라."

"켁... 그렇게 하면 뭐라고 답장할지 모르겠네..."

그렇게 말하면서도 뭔가 어머니의 말씀을 들은 나도 호기심이 발동했다.

그래서 그녀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어머니께 쿠키 한 입 드셔보라고 했거든요?

저희 어머니도 단 거 안 좋아하시는데,

그쪽이 만드신 쿠키는 맛있었다고 전해달래요... ㅎㅎ'

그러자 그녀에게 답장이 왔다.

'오옹... 뭔가 쑥스럽네요... 헤헤...'

 

그녀가 전해준 쿠키를 맛있게 다 먹은 나는

기쁜 마음에 들떠 컴퓨터를 부팅했다.

불과 몇 시간 전까지만 하더라도 예고도 없이 갑작스럽게 약속이 잡혀서

정신없이 무엇을 입고 가야 할지 고민하고 있다가,

이제는 따뜻한 집으로 돌아와서 그녀가 전해준 쿠키를 먹었다.

'그럼... 오늘도 일기를 작성해 볼까.'

 

- 뒷 이야기 마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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