펭찐이의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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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 20

찐따, 다시 고립되다

친구 한 명 없던, 다시 예전의 나로 돌아왔다. 가뜩이나 없는, 마치 모래 속의 바늘처럼 굉장히 드문 친구 목록에 유일하게 남겨두었던 몇몇 사람들마저 내 손으로 단절했다. 아직도 눈물이 앞을 가려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 나에게 먼저 다가와준 유일한 친구, 친절한 소녀. 그녀는 이것이 나의 잘못이 아니라고 말해주었다. 마지막까지 차단하지 말라고 내게 부탁했다. 그러나 나는. 눈물을 글썽이며 정말 힘들게 그녀를 차단을 했다. 그녀는 정말 바쁘다. 바쁘게 인생을 살고 있다. 열심히 자신만의 인생을 살고 있고 긍정적으로 세상을 바라보려고 하는 것 같았다. 그런 그녀에게 나는, 나라는 존재가 더 이상 그녀에게 피해를 줄 수 없다. 앞날이 창창한 그녀에게 나라는 존재가 장애물이 되어선 안 된다. 그러므로 ..

찐따의 2020년 마지막

찐따 같은 나날을 보내고 있다가 어느덧 2020년이 끝났다. 그동안 참으로 많은 일들이 있었다. 모든 사람들 앞에서 스스로 찐따임을 인정하고 난 뒤에 앞으로의 사회생활과 미래를 내 손으로 직접 놓아버렸고 5년 전, 아니 6년 전 수술했던 병이 다시 재발했고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너무나도 고통스러웠기에 이제는 정말 모든 것을 끝내려고 했었다. 그때 이 블로그를 통해 어떤 낯선 이가 다가왔고, 이윽고 나의 첫 번째 친구가 되었다. 처음으로 사귄 친구와 만나서 노닥거려보았고 처음으로 사귄 친구와 처음으로 생일 파티도 해봤고 처음으로 사귄 친구와 같이 밥을 먹었고 처음으로 사귄 친구와 같이 만나 놀기도 했다. 2020년의 시작은 최악이었으나 마무리는 나름 해피 엔딩인 것 같다.

찐따와 첫눈

이른 아침 아픈 몸을 가누며 일어나 창밖을 바라보니 어느덧 새하얀 눈이 내리고 있었다. 어쩐지 아픈 곳이 더 아프더니 날씨가 추워서였을까. 이제 벌써 눈이 내릴 때가 되었구나 싶었고 첫눈을 바라보며 많은 생각이 들었다. 그동안 눈이 내릴 때면 항상 외롭고 쓸쓸한 감정뿐이었다. 그리고 좋지 않은 추억들이 떠올랐다. 학창 시절 돌멩이를 넣은 눈덩이 세례를 맞는가 하면 내가 계속 고통받고 있는 이 지병 또한 그때 다쳐서 생긴 아픔이니까 말이다. 그러나 이번만큼은 안 좋은 생각 말고 다른 생각이 들었다. 새로 사귄 친구가 떠올랐고, 그 친구도 나와 같은 첫눈을 바라보며 앞으로 어떻게 지낼지 함께 이야기를 나누면서 나 같은 존재 또한 행복함을 느낄 수 있게 되었으니 말이다. 그래서 이번 첫눈은 마냥 하늘에서 내리..

찐따의 옛 동기

어제 옛 동기로부터 나에게 먼저 연락이 왔다. 너무 갑작스러웠고, 그래서 정말 당황스러웠다. 나에게 건넨 첫마디는 요즘 잘 지내냐는 메시지였다. 뭐라고 답해야 할지 잘 몰랐지만 솔직한 이 감정을 이야기했다. 우선 나 같은 찐따에게 먼저 연락을 해준 사실만으로도 이미 충분히, 진실로 감동받았기에 최대한 감사를 표했다. 그동안 친분을 쌓고 알고 지낸 사람은 없었기 때문에. 요즘 어떻게 지내냐는 질문에 대한 답변을 하는 것이 나 같은 미천한 존재에게 먼저 연락해준 호의에 대한 도리라고 생각되어 최근 근황을 아주 솔직하게 이야기했다. 꿈을 이루기 위해 도전했지만 실패했던 이야기, 집에서 백수 찐따 생활로 하루하루 연명하고 있다는 이야기, 내 주변에는 아무도 없었다는 이야기, 그래서 스스로 죽으려다가 실패한 이야..

찐따의 친구 생일 파티 준비

곧 있으면 나의 유일한 소중한 친구, 소녀의 생일날이 다가온다. 그러나 나는 이제껏 친구를 사귀어본 적이 없었기 때문에 태어나서 단 한 번도 생일파티에 가본 적도 없고 생일날 친구에게 어떤 이벤트나 선물해본 적도 없어서 어디서 무엇을 시작해야 할지 잘 모르겠다. 인터넷을 검색해봐도 감이 오지 않는다. 내가 생각해서 해주는 것은 너무 부담스러울 것 같고 그렇다고 너무 가볍게 해 주면 친구가 만족스럽지 않다고 느낄 것 같다. 내 생에 첫 친구의 생일 파티인 만큼, 그리고 일 년에 한 번뿐인 행복한 이벤트인 만큼 서로가 무사히 잘 즐거운 시간을 보냈으면 좋겠다.

찐따, 산책을 하다

재활을 위한 운동을 하고 왔다. 약 기운에 취해 통증은 거의 없었다. 마치 완치가 된 것 같은 착각이 들도록 만들었다. 바깥바람은 나를 더욱 시험하려 들었고, 따뜻한 외투는 온기를 더해 부정한 생각을 잠시 잊도록 해주었다. 소중한 존재, 유일한 나의 친구가 응원해준 덕분이다. 집에 돌아오니 온실 속 공기가 진통제보다도 더 강렬하게 지독한 고통을 잊도록 만들어주는구나. 짧은 행복에 만족하여 이 기분에 취해 매일 학창시절 악몽에 시달리면서 발작을 일으키며 강제적으로 기상을 해야 했던 평상시와는 달리 오늘은 이 행복감을 빌어 여느때처럼 악몽을 꾸지 않고 편안히 잠들 수 있기를.

세상과 소통하고픈 찐따

참으로 길었지. 나 자신도 어떻게 그 고독을 견뎌왔는지 모를 정도로. 믿기지 않을 만큼 혼자 보내온 시간들에 대해서. 사람들에게 내가 먼저 다가가면, 그 사람들은 찐따 같은 나에게 정이 다해 멀리하게 되었기에 나 스스로 사람들과 소통하는 것을 회피하고자 세상과 단절하면서 지내온지 벌써 수십 년이 흘렀구나. 친구라는 존재가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 그동안의 경험으로 나는 알고 있기에 세상과 소통을 하기 위해 보잘것없는 도전을 해보고자 하는 그런 마음이 드는구나. 불과 한 달 전까지만 해도 단 한 명의 친구가 없었던 나에게 먼저 다가와준 소중한, 이제는 나를 믿어주는 친구가 있기에 그 친구에게도 증명하고 싶어 지는구나. 나 스스로 '애니 프사'라는 이름의 가면을 쓰고 사람들과의 소통을 두려워하며 뒤로 숨은 날..

찐따의 또다른 악몽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돌아오는 길. 잠시 얕은 잠에 빠져서 꿈을 꾸었다. 한동안 꾸지 않았던 그 꿈이 나왔다. 여전히 시끌벅적하고 혼자만 소외되어있는 그 공간. 주변 사람들은 교복을 입고 있었다. 학교. 또 그 꿈이었다. 누군가가 발로 내 다리를 툭툭 치면서 시비를 걸었다. "이 새끼 안 일어나네. 진짜 조져버리고 싶다." 내가 다쳐서 병원에 다니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면 오히려 더 괴롭힐 것이라는 사실을 알기 때문에 멀쩡한 척하면서 일어나 보려고 했지만 통증 때문에 좀처럼 쉽게 일어날 수가 없었다. 그들은 나에게 정신적으로 계속 모욕감을 주면서 다리를 계속 발로 차고 있었고, 나는 이를 악물고 버텨내고 있었다. 정신없이 버티고 있는 나를 괴롭히는 것이 질렸는지 그들은 그냥 PC방에나 가서 놀자고 하며..

찐따의 친구

나를 믿고 응원해준 친구의 조언 덕분에 친구 한 명이 더 생겼다. 나에게는 정말 비약적인 발전이었다. 하지만 상대방은 달갑지 않게 생각할 수 있기 때문에 나 혼자서 아직 섣부르게 판단할 수는 없다. 예전에는 불가능했었던 비정적 커뮤니케이션, 사소한 대화 같은 거는 주고받고 하는 정도는 이제 할 수 있을 수준까지는 된 것 같다. 다만 중간에 대화가 끊기고 정적이 흐르면 어찌해야 할지 모르겠지만 말이다. 찐따 같은 아우라는 쉽사리 없어지는 것이 아니기에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그동안 너무 오랜 시간 동안 혼자서 지내서 모든 것이 낯설다. 그래서 한 명 한 명이 나에게는 너무나 소중한 존재들이다. 함께하는 시간이 익숙해지면 소중함을 잊고 소홀히 여긴다고 한다. 나 같은 놈이 감히 그렇게 될까 염려스럽다.

찐따들의 공생관계에 대하여

나는 너무 심각한 찐따라서 찐따들과 관계 및 친분을 쌓는 것에 대한 인싸들의 반응과 진짜 개찐따는 타인과의 관계를 어떻게 가져야 하는가를 검색을 하던 도중에 우연히 발견한 글이 있었다. '찐따들의 공생관계'라는 글이었다. 확실히 나는 찐따라서 1번과 2번에 공감이 되었다. 내가 다른 생각을 갖게 된 것은 3번 항목이었는데, 이 3번 항목에 대해 이야기를 해보고자 한다. 나는 내 찐따력을 과장한 적이 없다. 나는 찐따력을 과장하려는 것이 아니라 정말로 내가 찐따인 게 사실이라서 있는 그대로 이야기를 했을 뿐. 대개 있는 그대로를 이야기하면 '굳이 그런 것은 말로 안 해줘도 딱 보면 알겠는데'와 같은 반응이었다. 설령 말로 하지 않아도 표정에서 알 수 있다. 보통 '찐따같은' 본인의 이야기를 듣고 동정을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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