펭찐이의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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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 19

주말이라 쓰고 꿈나라라고 읽는다.

예전의 니트족이었던 백수 시절, 그때 보았던 사회생활을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들이 떠오른다. "주말만 되면 뻗어서 집에 틀어박혀 계속 자게 되더라." '도대체 얼마나 힘든 일일까'라는 생각이 들어서 두려운 마음에 사회로의 진출에 대해 상당한 거부감이 들었었는데, 정신을 차려보니 고졸 찐따인 나 역시도 같은 전철을 밟고 있을 줄이야... 주말이라서 긴장감이 한 번에 풀려버려서 그런지 계속 단잠에 빠졌다가 깨어났다를 반복하고 있다. 그 과정에서 꿈을 꾸었는데, 이를 악몽이라고 해야 할지... 아니면 마음이 아픈 꿈이라고 해야 할지... 모르겠다. 예전에 유일하게 나와 친구가 되어준 소녀가 자꾸만 꿈에 나타났다. 그러나 항상 냉랭한 태도와 표정을 유지하며 나를 말없이 쳐다본다. 나는 그 소녀에게 조심스럽게 물어..

찐따인 나를 알아보는 사람

과거, 나와 친구가 되어주었던 소녀의 격려 덕분에 옛 동기들을 만날 수 있었다. 그 동기들에게 약 1년 만에 다시금 연락을 시도하였고, 다행스럽게도 연락을 잘 받아주어 최근에 다시 연락을 하게 되었다. 이것은 앞으로의 사회생활에 대한 사전 준비 연습이라고 하는 것이 옳은 표현인 것 같다. 그러나 나의 언행과 찐따스러운 성격, 찐따같은 아우라를 감지한 탓인지는 모르겠지만, "너 혹시 티스토리에 찐따 블로그 하고 있니?"라는 당황스러운 질문을 받게 되었다. 나는 딱히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았고, 대충 얼버무리며 넘어갔다. 어떻게 주변 사람이 나의 이런 듣보잡 블로그를 알고 있는 것인지 그저 정말 놀라울 따름이었다. 굳이 이 블로그가 아니더라도 나의 주변 사람들은 이미 내가 찐따라는 사실은 전부 다 알고 있는..

그 소녀에게 마음이 닿았으면

어느덧 5월이 되었다. 지금의 내가 한줄기 희망을 가지고 무언가를 위해 준비를 할 수 있는 이유는 예전에 만났던 소녀가 나에게 베푼 친절과 호의라고 생각이 들었다. 그 소녀는 나에게 이미 정이 다해 떠나버린 지 오래되었다. 하지만 내가 그 소녀에게 분명히 긍정적인 영향을 많이 받았기 때문에 이에 대해 감사를 전하고 싶다. 그러나 연락을 하면 아예 무시를 당하거나 좋은 답변을 얻기는 힘들 것 같다. 나의 찐따같은 성격이 계속해서 발목을 잡는다. 그래서 앞으로도 이런 실수가 또다시 반복될 것 같아서 걱정스럽다. 어떻게든 그 소녀에게 정말로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지만, 당최 어찌할 방법이 떠오르지가 않는다. 나의 유일한 친구였는데 돌이킬 방법이 없어서 너무나도 혼란스럽다. 내가 친구를 사귀어본 적이 있다면..

처음 만났던 그 소녀처럼.

왜 이 블로그를 그만두었고, 인터넷이라는 공간을 넘어 사람과의 연락을 전부 단절하였는지 어렴풋이 기억이 났다. 이 블로그를 오랜만에 다시 접속해 그동안 내가 써왔던 글들을 보고 있으니 처음으로 나와 친구가 되어 주었던 친절한 그 소녀가 생각이 났다.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그 소녀는 나에게 정이 다해 연락을 끊었다. 이것을 이별이라고 해야 할지, 손절을 당했다고 해야 할지 모르겠다. 어쨌든 결국 그 소녀는 답답한 나에게 실망해 떠나버렸다고 하는 것이 맞는 것 같다. 나는 사람 대하는 방법도 잘 모르고 아직 서투르다. 95년생, 올해로 28세라는 나이를 먹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사회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사람을 만나면 늘 모든 것이 낯설고 새롭기만 하다. 과거에는 이런 내가 너무 혐오스럽고 하루라도 빨리 ..

찐따의 2020년 마지막

찐따 같은 나날을 보내고 있다가 어느덧 2020년이 끝났다. 그동안 참으로 많은 일들이 있었다. 모든 사람들 앞에서 스스로 찐따임을 인정하고 난 뒤에 앞으로의 사회생활과 미래를 내 손으로 직접 놓아버렸고 5년 전, 아니 6년 전 수술했던 병이 다시 재발했고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너무나도 고통스러웠기에 이제는 정말 모든 것을 끝내려고 했었다. 그때 이 블로그를 통해 어떤 낯선 이가 다가왔고, 이윽고 나의 첫 번째 친구가 되었다. 처음으로 사귄 친구와 만나서 노닥거려보았고 처음으로 사귄 친구와 처음으로 생일 파티도 해봤고 처음으로 사귄 친구와 같이 밥을 먹었고 처음으로 사귄 친구와 같이 만나 놀기도 했다. 2020년의 시작은 최악이었으나 마무리는 나름 해피 엔딩인 것 같다.

찐따의 겨울맞이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나 괴로운 지병 때문에 발생하는 통증. 비록 이전보다는 많이 나아지긴 했지만 아직까지 잔통이 많이 남아있어 아침에 기상할 때마다 힘이 든다. 가뜩이나 시도 때도 없는 악몽에 시달리기 바쁜데, 악몽에서 깨어나면 현실이라는 이름의 또 다른 악몽이 나를 반겨준다. 평소 식욕이 별로 없어서 밥을 곧잘 굶거나 거르곤 했지만 이 지긋한 통증을 가라앉히기 위한 진통제를 입에 넣기 위해서라도 하루 세끼를 매일 챙겨 먹다 보니 아침을 먹는 것이 익숙해졌다. 가만히 누워있으면 많은 생각들이 스쳐 지나간다. 그리고 우울함만이 남아있게 된다. 우울함에 취해 나 자신을 조롱하고 학대하다 보면 어느덧 시간이 흘러있다. 시간이 흘러서 약 빨을 받으면 슬슬 일어나서 밖에 나가본다. 바깥의 차가운 공기는 이제 ..

찐따의 친구 생일 파티 준비

곧 있으면 나의 유일한 소중한 친구, 소녀의 생일날이 다가온다. 그러나 나는 이제껏 친구를 사귀어본 적이 없었기 때문에 태어나서 단 한 번도 생일파티에 가본 적도 없고 생일날 친구에게 어떤 이벤트나 선물해본 적도 없어서 어디서 무엇을 시작해야 할지 잘 모르겠다. 인터넷을 검색해봐도 감이 오지 않는다. 내가 생각해서 해주는 것은 너무 부담스러울 것 같고 그렇다고 너무 가볍게 해 주면 친구가 만족스럽지 않다고 느낄 것 같다. 내 생에 첫 친구의 생일 파티인 만큼, 그리고 일 년에 한 번뿐인 행복한 이벤트인 만큼 서로가 무사히 잘 즐거운 시간을 보냈으면 좋겠다.

찐따의 또다른 악몽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돌아오는 길. 잠시 얕은 잠에 빠져서 꿈을 꾸었다. 한동안 꾸지 않았던 그 꿈이 나왔다. 여전히 시끌벅적하고 혼자만 소외되어있는 그 공간. 주변 사람들은 교복을 입고 있었다. 학교. 또 그 꿈이었다. 누군가가 발로 내 다리를 툭툭 치면서 시비를 걸었다. "이 새끼 안 일어나네. 진짜 조져버리고 싶다." 내가 다쳐서 병원에 다니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면 오히려 더 괴롭힐 것이라는 사실을 알기 때문에 멀쩡한 척하면서 일어나 보려고 했지만 통증 때문에 좀처럼 쉽게 일어날 수가 없었다. 그들은 나에게 정신적으로 계속 모욕감을 주면서 다리를 계속 발로 차고 있었고, 나는 이를 악물고 버텨내고 있었다. 정신없이 버티고 있는 나를 괴롭히는 것이 질렸는지 그들은 그냥 PC방에나 가서 놀자고 하며..

찐따, 인생 출사표 -2-

님아. 세상이라는 님아. 저의 잘못입니까. 제가 그렇게 잘못했습니까. 지난 세월 동안 정신적인 수모와 사회로 나아가기 위한 쉴틈 없는 싸움에 나약한 저의 육신은 버티지 못하여 제 기능에 한계에 다다랐습니다. 같은 하늘 아래 모두가 같은 대지를 딛고 서있는데 그중 제가 그토록 모난 돌처럼 보였습니까. 주변에는 저를 향한 경멸과 증오의 시선들이 한없이 멀기만 했던 이 거리를 지나서 저를 향한 사회의 시선은 이윽고 혐오의 감정으로 바뀌었습니다. 님아. 님이 만약 저였다면 어떻게 하셨을 겁니까. 제가 이렇게 태어나고 싶어 태어난 것도 아니고 이렇게 살고 싶어 사는 것이 아닙니다. 님은 저를 가엽게 여기셨는지, 아니면 더 미워하셔서 그런 건지 미련이라는 이름의 작은 희망을 내려주면서 저의 반응이 궁금해 방관하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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