펭찐이의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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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17

내게 소중한 것은

망각은 꽤나 유용하고 편리한 것이다. 시간이 흐르고 세월이 흐르며 자연스럽게 잊는다. 과거 나에게 주어졌던 아픔과 슬픔, 힘들었던 시련, 후회, 절망, 좌절. 그러한 것들을 잊게 해 주며 정신적 치유를 해주는 좋은 약이 되곤 한다. 하지만 좋은 추억들과 소중한 것들을 무심코 지나치도록 만들곤 한다. 그래서 잘 모르겠다. 오늘도 여전히 밖을 산책하며 생각에 잠겼다. 하루하루가 마냥 만족스럽기만 하다. 힘들었던 과거는 내면의 깊숙한 곳에 묻어두었고, 자연스레 망각하였다. 덧없이 드넓은 세상과 한없이 작기만 한 나만의 세계를 비교하게 되면 그 어마어마한 스케일에 압도되어 나는 아직도 멀었다는 생각이 자주 든다. 그러므로 과거 내가 노력하지 않았던 부족했던 부분들을 채워나가기로 스스로 결심한다. 이렇게 생각하고..

찐따, 세월이 흐르고.

인터넷이라는 세계를 떠나 현생에서만 지내어 본 지 약 5개월이 조금 되었다. 누군가에게는 짧을 수도, 혹은 길 수도 있는 시간이었다. 체감상으로는 거의 3년이라는 세월이 흐른 것 같은 기분이다. 현대인에게 인터넷, 온라인이라는 공간이 얼마나 비중이 큰지 알 수 있었다. SNS는 애당초 연락할 사람이 한 명도 없으니 사용할 일이 없기에 불편함이 체감되진 않았다. 그동안 뉴스도 안 보고 지내서 이 세상이 어떻게 돌아갔는지조차 전혀 모른다. 뉴스조차 안 보고 지내는 급이라 당연히 요즘 인터넷 문화가 어떤 식으로 돌아가는지도, 그리고 그 안에서 또 어떤 크고 작은 사건사고가 있었는지도 당연히 모른다. 이 글을 보면 현대인이 어떻게 5개월 동안 인터넷을 아예 안 하고 살 수 있느냐고 생각이 들 수도 있겠다. 나도..

찐따의 옛 동기

어제 옛 동기로부터 나에게 먼저 연락이 왔다. 너무 갑작스러웠고, 그래서 정말 당황스러웠다. 나에게 건넨 첫마디는 요즘 잘 지내냐는 메시지였다. 뭐라고 답해야 할지 잘 몰랐지만 솔직한 이 감정을 이야기했다. 우선 나 같은 찐따에게 먼저 연락을 해준 사실만으로도 이미 충분히, 진실로 감동받았기에 최대한 감사를 표했다. 그동안 친분을 쌓고 알고 지낸 사람은 없었기 때문에. 요즘 어떻게 지내냐는 질문에 대한 답변을 하는 것이 나 같은 미천한 존재에게 먼저 연락해준 호의에 대한 도리라고 생각되어 최근 근황을 아주 솔직하게 이야기했다. 꿈을 이루기 위해 도전했지만 실패했던 이야기, 집에서 백수 찐따 생활로 하루하루 연명하고 있다는 이야기, 내 주변에는 아무도 없었다는 이야기, 그래서 스스로 죽으려다가 실패한 이야..

찐따의 악몽

악몽은 자주 꾸는 편이지만, 최근 몇 달 전부터 빈도가 심해졌다. 레퍼토리는 항상 똑같다. 졸업한 지 벌써 수십 년이 흐른 학교라는 공간에 앉아있다. 차라리 끝나지 않는 수업이었다면 상관없다. 분명 학교라는 공간에 있지만 늘 수업은 하지 않는다. 필사적으로 그곳을 벗어나려고 해 보지만 벗어날 수 없다. 누군가가 계속 나를 부르고, 나는 따를 수밖에 없다. 낯익은 얼굴들과 일면식도 없는 이들이 무리를 지어 나를 기다리고 있다. 정신적인 공격과 물리적인 구타를 당하고나면 어디론가 끌려간다. 화장실 작은 칸에 갇혀 나오지 못하게 입구를 틀어막는다. 그리고 입장료라는 명목으로 얼마없는 돈을 뜯어낸다. 다시 나가기 위해서는 또다시 맞거나 퇴장비라는 명목으로 돈을 내야 한다. 이미 가진 돈을 전부 뺏겼기에 남은 돈..

과거와 현재

누군가가 나에게 말했다. "과거는 중요하지 않다. 힘들었던 과거는 잊어라. 현재가 중요하다." 그 이야기를 듣고 나는 잠시 생각에 잠겼다. 그리고 나는 대답했다. "과거가 중요하지 않다면 학교에서 역사를 가르칠 필요가 없지 않습니까. 과거가 중요하지 않다면 인재를 채용하기 위한 이력서에 성장과정 항목을 넣을 필요가 없지 않습니까. 과거가 중요하지 않다면 경력이라는 것도 의미 없지 않습니까. 과거가 중요하지 않다면 지인들과 추억을 이야기하는 것 역시 의미가 없지 않습니까." 상대는 잠시 머뭇거리더니 웃으며 대답했다. "네, 그럼 과거에 계속 집착하세요. ^^" 상대의 대답에 나는 더 이상 대답할 수 없었다.

찐특, 찐따 특징

인터넷에 흔히 '찐특'이라고 해서 올라오는 것들을 보면 전부 다 내 이야기같다. 그래서 자기소개 및 그동안 내가 살아온 인생, 특징들을 나열해서 적어봤다. 이 글에 해당 글을 카테고리 별로 정리해놨다. 1. 카톡 단톡방에 초대되지 않음 2. 문자, 카톡 등 메신저 보낼 때 지웠다 쓰기를 반복함 3. 타인과 공감대가 거의 없음 4. 상대방에게 절대로 연락이 먼저 안 옴 5. 잘하는 게 하나도 없음 6. 주변에서 나돌아 다니는 소문을 가장 늦게 알게 되거나 끝까지 모름 7. 상대방이 나를 대할 때만 유독 장난 없고 진지함 8. 다른 애들이 장난치면 웃는데 내가 하면 정색함 9. 내가 자리에서 없어지면 찾는 사람이 없음 10. 인간관계를 일주일 이상 유지를 못함 11. 방학 때 친구를 전혀 못 만남 12. 그..

찐따의 학창시절: 초등학교

될성부른 나무는 떡잎부터 알아본다고 했었나. 찐따가 정확히 어느 시기부터 찐따가 되는지 본인이 찐따라서 잘 알 줄 알았지만 그게 아니었다. 그저 중2병이 시작되는 중학생 때부터라고 막연하게 떠올렸을 뿐 내가 정확하게 언제부터 찐따가 되었는지를 말해보라고 하면 선뜻 고민이 되었다. 그렇지만 본인의 경험에 의거하여 확실하게 말할 수 있는 것은 찐따가 되어가는 과정이 무엇인지는 알 것 같다. 그것을 이야기하고자 때는 거슬러 올라가 초등학생 시절로 돌아간다. 이하는 거짓과 과장이 없으며 인명 또한 실존 인물인 100% 실화임을 밝힌다. 대다수가 그렇듯 나 역시 평범한 유년기를 보내왔다. 초등학교에 입학할 나이가 되자 나는 우선 겁부터 먹었던 것 같다. 그것은 아마도 처음 겪게 되는 낯선 환경, 엄마랑 떨어져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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