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찐따의 기록 보관소/찐따의 생각과 일기

찐따의 명절은 꿈나라에서 보낸 것 같다.

펭찐 2023. 1. 22.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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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에 명절이라서 집으로 내려왔었다.

대표님께서 명절이라고 일찍 퇴근해 보라고 하셔서

나는 칼퇴근을 할 준비를 마치고 나오려고 했었다.

그렇게 퇴근하려는데 대표님께서 명절 선물이라며

엄청나게 큰 박스를 들고 가라고 하셨다.

뭐가 들어있는지 내용물을 알 수는 없었지만, 꽤 무거웠다.

 

선물 박스를 들고 가는 동안 밖이 굉장히 추웠었다.

그래서 들고 가는 동안 손이 얼어붙어버렸다.

나는 이번 주 주말에 명절이라서 본가로 내려가보겠다고 어머니께 전화를 드렸고,

어머니께서는 나를 데리러 오신다고 하셨다.

그래서 나는 짐을 전부 챙겨놓고 대기하고 있었다.

 

어머니께서 도착하셨다.

차가 많이 밀리는 시간대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꽤 밀리는 것 같다고 하셨다.

그래서 나는 서둘러 짐을 챙기고 허겁지겁 밖으로 나왔다.

귀향길이 굉장히 정신이 없었다.

매번 본가로 갈 때마다 노트북을 챙기면서 키보드와 마우스도 같이 챙겨가는데,

이것이 너무 번거롭고 짐이 많아져서 아예 똑같은 키보드와 마우스를 또 하나씩 주문했다.

이제부터는 원래 계속 쓰던 것은 본가에 두고,

새로 산 키보드와 마우스는 집에서 쓰려고 말이다.

 

집으로 가는 길에 나는 어머니께 계속 푸념만 늘어놓았다.

사는 게 너무 힘들다고... 죽고 싶다고... 말이다.

명절인데도 어머니께 이런 몹쓸 이야기를 하고 있는 나 자신이 매우 싫어졌다.

그러나 육체적으로도, 심적으로도 너무 지쳐버린 지 오래다.

찐따인 나는 삶의 목적이 없기 때문에 그렇다.

딱히 미래도 없고, 왜 살아야 하는지도 모른 채 계속 나이만 먹고 있기 때문에

이러한 인생을 계속 살아야 한다는 것 자체가 고문이다.

그래서 나는 올해가 지나면 아마... 이 세상에 없을지도 모를 테니까

나도 모르게 계속 하소연을 해버리고 말았다.

 

집에 도착하니까 어느덧 저녁이 다 되었다.

도착하자마자 나는 짐을 풀기 시작했다.

짐을 푸는 것도 매번 피곤한 일이다.

그런데 보니까 노트북 충전기를 두고 와버렸다.

하는 수 없이 나는 밥만 먹고 다시 가보겠다고 말씀을 드렸다.

친구가 없는 찐따인 나는 요즘 게임하는 것밖에 할 게 없어서

주말에 잠깐동안 게임하는 것이 나의 유일한 낙이다.

뭐... 얼굴도 비췄고, 밥도 같이 먹었으니까 다시 가보겠다고 했다.

그러자 어머니께서 충전기를 다시 가지러 간다고 하셨다.

나는 어머니께 번거롭게 하는 것 같아서 그냥 올라가 보겠다고 했지만,

어머니께서 그냥 집에서 푹 쉬고 있으라고 하셨다.

굉장히 서둘러서 짐을 챙기다 보니까 신경 쓰지 못했던 것 같다.

가뜩이나 오는 길에 좋은 이야기도 못했기에 신경이 쓰였다.

 

새벽에 잠이 오지 않았다.

요즘에 수면유도제를 먹어도 잠이 잘 안 오고 있는데,

어차피 명절이라서 수면유도제를 먹지 않았기 때문에 더욱 잠이 오지 않았다.

하는 수 없이 나는 시간을 보내기 위해서 컴퓨터를 켰다.

하루 종일 죽은 눈으로 게임을 하고 있었다.

그나마 유일한 낙이었던 게임이었지만, 하다 보니 질려버렸다.

'에휴... 뭐 하고 있는 걸까, 나는...'

그렇게 생각하며 나는 컴퓨터를 끄고 다시 이부자리에 누웠다.

피곤한데도 계속 잠이 오지 않아서 유튜브를 보며 밤을 설쳐버렸다.

 

그리고 토요일이 찾아왔다.

하루 종일 밤을 새 버려서 그런지 기절한 듯 뻗어버렸다.

적어도 명절에는 잠으로 때우고 싶지 않았는데...

몸이 너무 피곤해서 그런지 나도 모르게 하루 종일 계속 잠만 자버렸다.

밖으로 나와서 주변에 잠시 산책도 좀 하려고 했는데 말이다.

그동안 쌓여있던 피로가 한 번에 몰려와서 긴장이 풀려버렸나 보다.

그래서 토요일 하루 종일 계속 잠만 자버렸다.

 

자고 일어나니까 어느덧 저녁 시간이 지나있었다.

나는 대충 끼니를 때우고 다시 방으로 들어갔다.

뭔가... 취직하기 전, 백수 시절의 폐인이었던 나로 돌아간 기분이었다.

요즘 계속 이런 기분이다.

달라진 건 오직 주변 환경과 상황들 뿐이지,

취직을 했다고 해서 나 자신이 달라진 건 아무것도 없었다.

이런 생각이 들고나니 더더욱 인생을 사는 것이 무의미하다고 느껴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오늘 일요일이 찾아왔다.

토요일도 밤을 설치는 바람에 늦잠을 잤다.

그래도 다행히 오전 10시 즈음에 일어났다.

그전에 부모님께서 친할머니 댁에 같이 가지 않겠느냐고 물어보았지만,

나는 가지 않았다.

단지 부모님께 얼굴을 비추고 본가에서 지내기 위해 온 것뿐이지,

그 외에는 그 누구도 만나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나는 집에 있었는데... 결국에는 또 계속 잠들어버렸다.

 

오후 1시 즈음이 되었을 무렵,

부모님께서 다시 집으로 돌아오셨다.

그리고 나는 다시 내가 살고 있는 집으로 올라오기 위해 준비를 하였다.

어머니께서 저녁에 약속이 있으시다고 했고,

가져가야 하는 짐이 많아서 자가용 차를 타고 가지 않으면 안 되는 수준이었기 때문에

다시 올라가려면 지금 준비를 해서 가야 했기 때문이었다.

이번에는 꼼꼼하게 빠진 것이 없는지 다시 체크를 하고 짐을 챙겼다.

집으로 올라가려니까 뭔가... 공허해지기 시작했다.

'결국... 하루 종일 잠으로만 때워버렸구나...'

적어도 명절에는 계속 깨어있고 싶었는데, 온몸이 찌뿌둥하고 피곤했다.

그동안 너무 긴장한 상태로 있어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휴일을 잠으로 날려버려서 굉장히 아쉬운 마음이 들기 시작했다.

 

집으로 올라오는 동안에도 계속 공허한 마음이 들었다.

때문에 나도 모르게 어머니께 다시 푸념을 하기 시작했다.

너무 공허하고, 답답한 마음이 든다고 말이다.

나도 나 자신이 왜 이러는지 모르겠다.

그저... 내가 언젠가 떠나기 전에 알아주셨으면 좋겠다는 심정 때문일까.

왜 이런 소리를 하고 있는지 잘 모르겠다.

 

집으로 도착한 나는 짐을 다시 풀기 시작했다.

계속 쓰던 이불도 새로 빨아서 뽀송뽀송한 상태가 되었다.

화장실 청소도 하고, 정리정돈을 하고 나니까 집이 굉장히 허전해졌다.

본가에 있는 동안 외출상태로 보일러를 켜놓고 왔는데도

방 안이 굉장히 쌀쌀한 상태다.

방이 추워서인지, 나의 마음이 허전해서인지 모르겠다.

 

하루하루를 견디기가 굉장히 힘이 든다.

평일에는 정신이 없어서 피곤하고,

휴일에는 피곤해서 매일 잠으로 때워버리고...

돈을 벌면 버는 대로 남는 것도 없고...

어떻게든 돈을 모아서 빨리 죽을 준비를 마쳐야 하는데,

요즘 물가가 굉장히 많이 올라서 준비하는 것도 쉽지가 않다.

 

에휴... 어쨌든 그래도 아직은 휴일이 이틀 정도 남아있으니,

오늘은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도록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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