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찐따의 기록 보관소/찐따의 생각과 일기

연휴가 끝난 뒤, 잠이 오지 않는 밤이다.

펭찐 2023. 1. 25. 0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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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과 싸우다가 지쳐버린 것일까.

이번 연휴 내내 잠만 잤던 것 같다.

잠에서 깨면 죽은 눈으로 게임을 하다가

다시 이부자리로 향하고 유튜브와 애니만 본다.

이걸 과연 산다고 하는 게... 인생이라고 하는 게 맞는 걸까.

 

약국에서 수면유도제로는 도저히 해결이 안 되어서

약사가 아예 병원에서 처방을 받아보는 게 어떻냐고 했던 적이 있었다.

그래서 나는 예전에 병원에서 수면제를 처방받았고,

오늘 밤, 잠들기 전에 한번 먹어봤다.

 

확실히 잠은 빨리 오지만, 약효가 굉장히 짧았다.

그래서 오전 1시 30분 즈음에 잠이 오긴 했지만,

3시간이 흐른 약 오전 3시 30분 즈음에 잠에서 깨버리고 말았다.

때문에 잠이 오지 않아서 계속 뒤척이다가

컴퓨터를 켜고 일기를 쓰기로 하였다.

 

오늘부터 다시 일상으로 돌아와 회사를 가야 한다.

집에서 뒹굴거리는 거 아니면 회사에서 일만 하는 인생이다.

사회로 진출했다고 해서 내 인생이 달라지는 건 아무것도 없었다는 것을

하루하루를 보내면서 매번 체감하고 있는 중이다.

 

이러한 이유로 언제 직장을 그만둘까 계속 각을 재고 있는 중이다.

솔직히 비정규직이었다면 어차피 계약기간 지나면 끝이라서

더더욱 마음이 편했을 텐데...

애초에 직장을 구하면서 정규직 채용은 바라지 않고 있었고,

비정규직으로 지내다가 권고사직받고 나서

대충 실업급여 조금 챙기다가 그대로 세상 떠날 준비를 하려고 했건만.

어쩌다가 일이 이렇게까지 되어버렸는지 잘 모르겠다.

더군다나 IT 개발부서로 옮겨질 줄도 상상도 못 했고.

 

2022년도 정말 버틴 게 용하다고 생각이 들 정도인데,

2023년은 대체 얼마나 더 험난한 시련이 기다리고 있을지...

물가도 많이 오르는 바람에 계획했던 자금을 모으는 데에도 지장이 생기고 있고...

죽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닌 것 같다.

아니, 죽기 전에 준비해야 할 것들이 많아서 그런 것일 수도 있겠다.

사실, 자금을 모으는 이유도 어떻게든 주변에 피해를 덜 주려고 모으는 거니까 말이다.

지금 내가 살고 있는 집에서 죽어버리면 집주인과 주변 이웃들은 무슨 죄일까.

적어도, 최소한 저 멀리 떠나서 혼자 조용히 죽어야 하니까...

그만큼 준비해야 하는 것도 많고, 신경 써야 할 것들도 많다.

 

솔직히 마음 같아서는 당장이라도 목숨을 끊어버리고

그냥 전부 다 끝내버리고 싶다.

하지만 사후에 처리될 여러 가지 일들에 대해서

미리 손을 써두어야 하는 것들 때문에 쉽지 않다.

죽음으로 도피하는 주제에 같잖은 위선인 걸까.

비록 위선이라도 나랑 아무 상관도 없는 사람들에게까지

최소한... 최소한이라도 피해를 덜 주는 게 맞는 다고 생각한다.

단지 그러기 위한 자금이다.

 

수면제를 먹었음에도 잠이 오지 않는 밤이다.

그러나 이토록 혼자 지내는 생활도,

혼자 고민하는 생활도,

잠이 오지 않는 밤을 보내는 생활도 결국에는...

그래, 어차피 결국에는 전부 찰나의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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