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찐따의 기록 보관소/찐따의 사회생활 일지

찐따, 여전히 디자인과 씨름을 하다.

펭찐 2022. 11. 22. 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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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부터 계속 퇴사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아... 정말 일 하기 싫다...'

배우는 것은 많지만, 딱히 재미도 느껴지지도 않고...

보람을 못 느끼겠다.

이게 전부 망할 디자인 때문에 그렇다.

 

오늘 오전 12시.

어제 일찍부터 잠드는 바람에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

'이러다가 오늘도 못 자는 거 아닐까...'

뭔가 왠지 모를 불안한 마음이 들어서

나는 구비해둔 수면유도제를 꺼내어 챙겨 먹었다.

저번에도 잠이 안 와서 한알 챙겨 먹었던 적이 있었는데,

그때도 잠이 잘 왔기 때문에 히든카드로 남겨두고 있었다.

 

한알 챙겨 먹고 나서 시간이 조금 흐르자마자

몸이 약간 나른해지기 시작했다.

'오... 역시 효과 직빵이넹...'

나른한 상태를 유지하며 더욱 졸음을 유발하기 위해서

애니를 보고 유튜브를 켜놓았다.

그러자 슬슬 잠이 오기 시작했다.

'졸음이 와서 정말 다행이다...'

그렇게 나는 오전 1시 40분 즈음에 잠들었다.

 

오전 9시.

나는 알람을 무시하며 계속 잠들었다.

아직 약효가 남아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계속 졸렸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오전 9시 35분 즈음이 돼서야 일어났다.

효과가 굉장히 좋은 것 같았다.

일어나서도 몽롱한 상태였기 때문이었다.

 

나는 몽롱한 상태에서 출근하기 위해 씻고 준비하였다.

그리고 날씨 앱을 켰다.

'어라... 오후에 비가 온다고 되어있네...'

그래서 나는 조금 귀찮았지만 우산을 챙겼다.

저번에 퇴근하면서 갑작스럽게 비가 내리는 바람에

비를 맞으며 퇴근했던 적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렇게 정신없이 준비를 마친 나는 출근하러 밖으로 나왔다.

밖으로 나왔는데도 정신이 몽롱했다.

'적어도... 이제 잠이 안 와서 스트레스받지는 않겠다...'

그럼에도 아직까지는 약물에 의존성이 생길까 봐,

혹은 내성이 생길까 봐 먹는 것이 내키진 않는다.

정말로 미칠 듯이 잠이 안 올 때 마지막 카드로 먹어야겠다.

 

나는 사무실에 도착했다.

늘 그랬듯, 잠겨있는 사무실 문을 열고

컴퓨터를 세팅한 후, 업무용 메신저를 확인한다.

메신저가 와있었다.

대표님께서 프로젝트 수정사항에 대한 공유 문서에

변경 이력을 정리하여 작성하라는 내용이었다.

'우선 오전에는 이것부터 정리를 해두고...

어제 하다가 만 부분부터 마저 작업해야겠다...'

 

나는 지시한 대로 열심히 문서를 작성하기 시작했다.

프로젝트 개발을 하면서 문제가 생겼던 부분이라든가,

성가신 부분들을 정리해두었다.

그리고 나는 망할 디자인 작업을 하기 시작했다.

'아... 정말 하기 싫다...'

코드만 봐도 지긋지긋하고...

퍼블리셔가 한두 명이 작업한 것이 아니라서 그런지

완전 뒤죽박죽이었다.

 

그래서 망할 디자인 때문에 오늘도 굉장히 힘들었다.

몇 줄 짜고 밖에 나가서 머리를 식히고,

다시 들어와서 계속 수정 작업을 하고...

그렇게 왔다 갔다를 반복하며 머리를 식히고 있었다.

굉장히 하기 싫었기 때문에 이렇게라도 하지 않는다면

나도 모르게 키보드 샷건을 칠 것만 같았기 때문이었다.

 

오전 11시 30분.

일 때문에 스트레스를 너무 많이 받아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슬슬 배가 고파지기 시작했다.

나는 일찍 나와서 아침 겸 점심을 먹기로 하였다.

그러나 마땅히 먹을만한 곳이 없었다.

물가가 많이 올라서 밖에서 먹기는 부담스러웠다.

그럼에도 뭔가... 제대로 된 밥과 국물이 먹고 싶었다.

'회사 건물 1층에 있는 한식집으로 가야 하나...'

그 식당이 먹을만하긴 하지만...

조미료 맛이 너무 많이 느껴져서 내 돈 주고 먹기는 좀 그렇다.

 

'그럼 국숫집으로 갈까...'

국수도 맛있긴 하지만, 밥과 국물을 먹고 싶었다.

그래서 나는 조금 비싸더라도 일식집에서 먹기로 하였다.

'그래... 여기서 조금 거리가 멀긴 하지만,

돈가스 전문점에 가서 먹자...'

사무실 안에 계속 틀어박혀 있으니 답답하기도 했고,

미적거리며 시간을 때우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그래서 나는 돈가스 집에서 먹기로 결정했다.

 

돈가스 전문점에 도착한 나는 가격을 살펴보았다.

'돈가스 정식이... 11,000원이라...

뭐... 양도 많으니까... 요즘 물가에 나쁜 가격은 아니네...'

그렇게 정신승리를 하면서 나는 돈가스 정식을 주문하였다.

아직 이른 시간인데도 불구하고 사람이 제법 있었다.

엄청 붐비거나 시끌벅적한 수준까지는 아니었지만,

식사하러 온 사람들이 꽤 있었다.

 

약 10분 정도 기다렸을까...

어느덧 주문했던 음식이 나왔고,

배가 고팠던 나는 쿰척쿰척 식사를 하기 시작했다.

돈가스 정식이라서 밥과 우동도 같이 나오길래 주문했지만,

밥과 우동의 양이 많지는 않았다.

그 대신에 돈가스가 양이 많아서 먹다가 도중에 배가 불러왔다.

'11,000원 주고 사 먹는데 이 정도 포만감이면...

역시 요즘 물가치고는 나쁘진 않네...'

식사를 마친 나는 다시 한번 정신승리를 하며 밖으로 나왔다.

 

오전 12시 20분경.

나는 사무실 주변을 어슬렁거리다가 들어왔다.

일이 너무 하기 싫었기 때문이었다.

그렇다고 안 할 수도 없는 노릇...

언젠가는 끝내야 할 프로젝트다.

그럼에도 디자인 때문에 소스 코드를 꼴도 보기 싫다.

'에휴... 눈 딱 감고 이 부분이라도 끝내 놓고 나가자...'

나는 눈에 불을 켜고 한참을 작업하기 시작했다.

 

오후 1시 30분경.

밖에 나와서 머리를 식히고 들어왔다.

잠시 나갔다 들어온 사이에 대표님께서 출근하셨다.

대표님은 나에게 점심 먹고 왔냐고 물어보셨고,

나는 얼버무리며 그렇다고 대답했다.

'아뇨, 밖에서 농땡이 부리다가 들어왔어요.'

라고 말할 수는 없지 않겠는가...

뭐, 나갔다가 들어온 타이밍이 좋았던 것 같다.

 

대표님께서는 조금 있다가 같이 미팅을 하자고 하셨다.

현재까지 진행 중인 프로젝트 현황 보고 및 진척도 확인과

놓쳤던 부분이 있는지에 대해 의논하기 위함이었다.

매번 회의를 하는데도 불구하고 놓친 부분들이 꼭 있기 마련이었다.

그래서 지속적인 커뮤니케이션이 정말로 중요하다고 느꼈다.

게다가 이번에 나는 디자인 때문에 매우 짜증이 나서 할 말이 많았다...

 

오후 3시.

대표님께서 나를 부르셨다.

회의를 진행하면서 역시나 놓친 부분들을 발견했다.

놓쳤던 프로세스를 하나 추가하고,

해당 프로세스의 아웃풋으로 나올 결과물에 대한

별도의 페이지가 필요하고, 그에 대한 작업도 필요한 상황.

게다가 지금까지 진행 중이던 프로젝트 디자인 아웃풋이

문제점들이 많았기 때문에 나는 문제가 되던 부분들을 보고하였다.

 

대표님께서 말씀하셨다.

"음, 그럼 이 부분들은 다시 퍼블리셔에게 수정 요청을 해야겠네요...

처음 퍼블리싱 맡겼던 사람이 너무 대충 한 것 같다고 그러더라고요.

그래서 하... 정말 골치 아프네요."

나도 격하게 동의를 하면서 대표님께 말씀드렸다.

"흑... 대표님... 정말 너무나도 힘듭니다..."

나는 징징거리며 현재 디자인 작업이 너무 힘들다고 강조했다.

이야기를 들으신 대표님께서도 이미 알고 계신 사항이었고,

때문에 문제가 되었던 부분들은 다시 퍼블리싱 작업을 맡기기로 하였다.

 

그러면서 나에게 질문하셨다.

"흔찐씨, 퍼블리싱된 코드들 보면서 좀 도움이 되던가요?"

한참을 망설인 나는 잘 모르겠다고 대답했다.

"솔직히.. 잘 모르겠습니다.

로지컬 한 부분이라기보다는 그저...

막노동의 영역이라서 그런지... ㅠㅅㅠ"

 

그러자 대표님께서 다시 물어보셨다.

"흔찐씨, 제 말은 그게 아니고,

원래 '이거 안 될 거 같은데?'라고 생각했던 부분들이 있었잖아요?

그리고 작업을 하다가 아예 손대지 못했던 부분들도 있었고요.

퍼블리싱된 자료들을 받아서 보면 어떤 식으로 만드는 것인지

대충 감이 잡히지 않느냐는 뜻이었어요."

"아, 네... 뭐... 그런 부분도 있긴 합니다만...

뭐랄까... 그래도 직접 만들려고 하면...

당연히 만들 수 있고 가능하긴 한데요,

시간이 굉장히 오래 걸릴 것 같습니다... ㅠㅅㅠ"

 

그리고 나는 불안해진 마음에 재차 여쭤보았다.

"대표님, 혹시 저번에 새로 받은 프로젝트 있잖아요...

그것도 디자인 작업을 해야 할까요...? ㅠㅅㅠ"

대표님께서는 굳이 필요 없을 것 같다고 이야기하셨다.

추가적으로 기본적으로 제공되어있는

오픈소스 템플릿을 사용해서 개발을 해도

충분할 것 같다고 말씀하셨다.

 

클라이언트 사이드는 웹이 아닌 앱으로 개발을 할 거라서

디자인에 시간 뺏길 염려도 없다고 말씀하셨고...

일단은 안심되긴 했지만, 또 다른 걱정이 들었다.

'하... 그럼 안드로이드랑 스위프트도 해야겠구나...'

공부해야 할 것들이 또 늘어났다.

나는 파이썬 독학한 것이 전부라서 앱 개발을 해본 적은 없기 때문에

앞으로 굉장히 많은 삽질을 해야 할 것 같다는 불안감에 휩싸였다.

뭐... 그건 나중 일이지만...

지금 당장에 해야 할 프로젝트도 디자인 때문에 매우 짜증이 났다.

 

현재 진행 중인 프로젝트의 경우에는

디자인에 굉장히 민감할 수밖에 없는 프로젝트다.

아무래도 예술에 관련된 프로젝트이다 보니 그렇다...

가뜩이나 디자인 감각이라고는 단 하나도 없는,

디알못 찐따인 나에게는 굉장히 벅차기만 하다.

서버 개발은 순조롭게 이루어지고 있는 편이지만,

항상 디자인 때문에 여간 스트레스받는 게 아니다.

 

뭐, 그만둔다고 말하기 전에,

서로 소통을 하면서 해결책을 강구하는 것이 맞는다고

대표님께서 예전에 말씀하셨던 적이 있기 때문에...

그래서 나는 오늘 하루 종일 대표님께 징징거리며 짜증을 냈다.

민폐라는 것을 알지만, 너무 힘들어서 어쩔 수 없었다.

'차라리 관둘래요...'라고 말하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았지만,

최소한 이번 달까지는 버텨야 월급이 나오기 때문인 이유도 있었다.

 

결국 오늘도 하루 종일 디자인과 씨름을 하다가 끝났다.

디자인만 아니었다면 진작 끝났을 프로젝트...

게다가 퍼블리셔로부터 추가적인 수정 자료도 보내주면,

이미 개발한 부분을 또 바꿔야 하니까...

굉장히 피곤하고 귀찮은 작업이 아닐 수 없다.

 

나는 한숨을 내쉬며 퇴근했다.

밖으로 나왔더니 날씨가 멀쩡했다.

'아니, 이번에는 기껏 우산 가져왔더니만...

정말... 날씨 앱은 믿을 게 못 되는구나...'

가뜩이나 짜증이 났는데, 더 짜증이 나기 시작했다.

 

그렇게 집으로 도착한 나는 정신없이 집을 정돈하고는

곧바로 이부자리에 누워버렸다.

하루 종일 정신이 몽롱하고 피곤한 상태여서 그런지

눕자마자 바로 잠들어버릴 것만 같았다.

'아... 일 하기 너무 싫다...'

나는 우울한 생각 하며 복잡해진 머릿속을 비우기 위해 유튜브를 켰다.

유튜브를 보는데 나도 모르게 잠시 동안 꾸벅꾸벅 졸았다.

 

이대로 있다가는 정말로 잠들어버릴 것 같아서

나는 정신을 차리고 다시 일어났다.

아까 애니를 보는데 도시락을 먹는 장면을 봤었다.

뭔가 맛있어 보이길래 슬슬 저녁을 먹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냉장고를 열어보았다.

어제 편의점에서 사놓은 카레 도시락 하나가 남아있었다.

유통기한이 길다는 이유로 비상용으로 사놓았나 보다.

나는 대충 포장지를 뜯고 나서 밥을 데우고 있었다.

그리고 카레를 뜯는데... 이 망할 카레 소스가 튀어버렸다.

'에휴... 되는 게 하나도 없구먼...'

나는 재빠르게 물티슈를 꺼내서 박박 문지르기 시작했다.

 

그렇게 대충 다 데워진 것 같았다.

나는 애니를 보면서 저녁을 쿰척쿰척 먹기 시작했다.

다 먹고 난 뒤에 쓰레기를 치웠다.

항상 쓰레기 처리하는 것이 귀찮다고 느낀다.

'뭐... 분리수거하러 나가는 건 귀찮지만...

그래도 설거지하는 것보다는 낫지...'

나는 잠시 쓰레기를 버리러 밖으로 나간 후,

다시 집으로 돌아와서 지금처럼 일기를 쓰기 시작했다.

 

사회생활을 시작한 이후로는

우는 소리만 더 늘어난 것 같다.

하루 종일 징징거리기나 하고...

딱히 삶에 대한 의지도 없고,

하기 싫은 일을 억지로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런 것 같다.

언제까지 이렇게 살아야 할까 싶은 마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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