찐따, 밤을 지새우는 바람에 조퇴를 하다.

 

 

어제 갑작스레 어떤 분이 나에게 SNS를 통해 과외 요청을 했었고,

결국에는 잠이 오지 않아 일기를 쓴 뒤에 뜬눈으로 밤을 지새웠다.

 

오전 6시.

별 수 없이 나는 오전 6시 30분에 출근하기로 하였다.

하늘도 아직 어두컴컴했다.

그러나 지금 잠들어버리면 출근하지 못할 것 같았다.

그래서 나는 빠르게 씻고 준비를 한 다음,

옷을 갈아입고 출근하기 위해 밖으로 나왔다.

 

오전 6시 30분, 고요한 아침 출근길.

이제 막 해가 뜨기 시작하기 전이라서 여전히 어두웠다.

나는 출근길에 계속 어떻게 일을 해야 할지 고민하며 걸어갔다.

 

그렇게 생각에 잠기며 걷다 보니 어느덧 사무실에 도착했다.

회사 건물 전체가 조금 어두워서 잿빛이었다.

사무실 문을 열고 나는 컴퓨터를 세팅하였다.

업무용 메신저에는 뭐... 너무 이른 시간이라서 그런지

당연히 아무런 메신저가 오지 않았다.

 

또다시 거지 같은 디자인 작업을 하고 있었다.

이전에 진행했던 프로젝트에 퍼블리싱되어있는 자료들이

퍼블리셔가 한두 명이 아니다 보니까 굉장히 중구난방으로 뒤섞여있다.

그래서 그것을 어떻게든 정리할 필요가 있고,

아직 페이지가 구현이 안 되어있는 부분들도 있었기 때문에

그 부분은 내가 직접 디자인을 해야만 했다...

 

오전 9시.

회사에 도착한 시간은 오전 7시 정각이었는데,

약 2시간이 넘도록 나는 디자인에 시간을 쏟았다.

그래서 굉장히 거지 같았다.

게다가 잠을 못 자서 그런지 조금씩 두통이 오기 시작했다.

 

그리고 정말 짜증 나는 문제가 발생했다.

처음에 설계했던 부분이 디자인에 주객이 전도되었다.

디자인을 받고 나서 설계를 맞추고 갈아엎고 있기 때문에

이러한 문제들이 계속 연달아서 발생하고 있다.

'아... 이럴 거면 애당초에 디자이너한테 설계를 맡겼어야지...'

잠도 못 자서 피곤한데 골치 아픈 문제가 생겨서

나는 계속 두통이 심해졌다.

 

오전 10시 즈음.

나는 업무용 메신저에 디자인을 하다가 문제가 발생한 것을 보고했다.

그리고 원래 오늘 오후에 회의 일정이 잡혀있었기 때문에

그전까지 최대한 버텨보기 위해서 대표님께 언제쯤 오시냐고 여쭤보았다.

대표님께서는 내가 현재 컨디션이 좋지 않은 것 같으니까

일찍 들어가서 쉰 다음에 재택근무로 업무를 보라고 말씀하셨다.

그래도 나는 최대한 더 버텨보겠다고 말씀을 드리고 마저 일을 하고 있었다.

 

오전 11시 40분경.

짜증 나는 문제점을 체크한 다음에 나는 집으로 돌아왔다.

결국 조퇴를 한 셈이다.

'수면유도제를 먹었어야 했나...'

약을 섣부르게 먹기가 좀 꺼려지긴 하지만,

오늘은 자기 전에 반드시 복용을 하고 자야 할 것 같았다.

내일은 무슨 일이 있더라도 회의를 해야 하니까 말이다.

 

집에 돌아온 나는 대충 옷을 갈아입고

이부자리에 누워서 휴대폰을 켜서 업무용 메신저를 확인했다.

이것저것 많은 것들이 올라와있는 상태...

일단 확인을 한 후에 나는 다시 눈을 붙였다.

 

오후 4시.

'후... 결국 수면 패턴이 작살나버렸구나...'

잠에서 깨어난 나는 다시 업무를 보기 시작했다.

우선 급한 불을 끄는 방향으로 수정하기 시작했다.

구조가 또다시 바뀌는 바람에 당장 에러가 나는 부분들을 수정했다.

차라리 이럴 거면 처음부터 다시 만드는 게 더 나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지만,

그렇게 된다면 디자인에 다시 손을 대야 하므로...

결코 엄두가 나지 않는다.

 

오후 6시 30분.

나는 급한 대로 업무를 마친 후, 테스트를 해본 다음에

업무용 메신저에 보고를 남겼다.

 

그리고 지금 현재 약 오후 7시 30분...

과연 이번에는 어떻게 다시 잠들어야 할지 고민 중이다.

잠이 안 오는 것이 근래에 들어 고민이 많아져서 그런 것 같다.

머릿속을 텅 비우고 싶은데, 좀처럼 잘 되지 않는다.

오늘은 잠들기 전에 무조건...

칼같이 수면유도제를 복용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