펭찐이의 블로그

안녕하세요오오...

펭찐이의 블로그 자세히보기

찐따의 기록 보관소/찐따의 사회생활 일지

찐따는 오늘도 밤을 새버리는 바람에 이른 아침부터 출근을 하였다.

펭찐 2022. 11. 15. 17:57
반응형

 

 

어젯밤에 잠이 안 오는 바람에

새벽바람부터 블로그에 일기를 썼다.

역시나... 아니나 다를까...

결국 밤을 지새워버리고 아침이 되어버렸다.

 

오전 6시 정각.

휴대폰으로 시간을 확인한 나는 하는 수 없이 일찍 출근을 하기로 하였다.

저번처럼 일찍 출근해서 일찍 퇴근하는 것이 나을 것 같았다.

괜히 지금 시간에 잠들어버리다가는 일어나지 못할 것 같았다.

나는 씻고 옷을 갈아입으며 출근할 준비를 마쳤다.

그리고 미리 병원에서 처방받은 약과 영양보충제를 챙겨 먹었다.

무엇보다도 이번에는 저번과 같이 실수하지 않도록

출근하기 전에 전기 코드들과 난방이 잘 꺼져있나 확인하였다.

쓸데없는 돈 낭비는 무조건 줄여야 한다.

 

밖을 나와보니 꽤나 쌀쌀했다.

이렇게 추울 줄은 몰랐지만,

마땅히 입을 옷이 없어서 옷을 두껍게 입고 나왔는데

되려 잘된 것 같았다.

신호등을 기다리는 동안 신호가 바뀐 줄 알고

정신이 없어서 나도 모르게 무단횡단을 해버리고 말았다.

다음부터는 조심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전 7시 정각.

나는 사무실에 도착하였다.

대표님께 오늘은 일찍 출근하고 일찍 퇴근하겠다고

메신저를 통해 미리 말씀을 드렸다.

그러나 읽으신 후에 답장이 없어서 불안했다.

뭐, 일을 하는 동안에도 메신저에 별말씀이 없었고...

애당초 대표님께서 스케줄 관리는 내가 알아서 하라고 말씀하셨었고,

오늘 해야 할 목표를 정해놓고 업무를 진행하고 있는 터라...

이제는 익숙해져서 '그런가 보다' 하시는 것 같았다.

 

나는 컴퓨터를 세팅하고 업무를 보기 시작했다.

오늘 해야 할 일은 새로 받은 프로젝트 설계를 하는 것이다.

프로세스가 올바르게 돌아가는지 확인하고,

테스트를 통해 검증하는 단계를 거치기 위해서

내 나름대로 데모 버전으로 프로토타입을 만들어보기로 하였다.

비즈니스 프로세스를 파악하는 데에도 꽤나 힘들었는데

설계를 하는 것 역시 프로젝트 복잡도가 높아서 꽤나 고전하고 있다.

비즈니스 프로세스는 비교적 단순한 편에 속하기는 하나,

상호작용하는 데이터와 파라미터들이 복잡한 구조로 되어있다.

 

이러한 이유로 나는 데모 버전을 먼저 만들어야 할 필요성을 느꼈고,

때문에 데이터베이스 설계를 하면서

그와 동시에 같이 모델을 적용시키는 작업을 하였다.

밑도 끝도 없이 사전 검증도 안 한 채로

곧바로 개발부터 들어가 버리게 된다면,

분명히 여기저기서 예기치 못한 예외들이

우후죽순으로 수두룩하게 발생할 것이 뻔했기 때문이었다.

 

처음 프로젝트를 했을 때와는 다르게

그때 고생했던 경험이 있어서 그런지

비교적 수월하게 설계를 하며 프로그래밍을 할 수 있었다.

무엇보다 심적인 여유도 생겼고,

쉴 만큼 쉬었다고 느껴져서 그런 것도 있다.

확실히 쉴 때는 푹 쉬어야 업무 효율성이 높아지는 것 같다.

 

그렇게 계속 집중해서 설계를 하며 프로그래밍을 하다 보니까

시간이 금방 지나가버렸다.

시계를 확인해보니까 벌써 오후 1시 30분이 되어있었다.

중간중간 막히는 부분들이 있어서 그것을 해결하느라 애를 좀 먹긴 했으나,

결과적으로는 오늘 해야 할 목표는 달성했다.

설계 초안과 데이터베이스 모델을 정의하는 것까지 성공한 나는

곧바로 퇴근할 준비를 하기 시작했다.

 

퇴근을 하기 전에 업무용 메신저에 업무 보고를 미리 남겨야 할지,

아니면 퇴근하고 집에 도착해서 보고를 해야 할지 고민이 되었다.

어차피 지금 시간까지도 사무실에 아무도 없었기 때문에

조금 늦게 보낸다고 해서 문제가 생길 것 같진 않았다.

그래도 혹시나...

'이 찐따는 퇴근하고 사무실에 없는데

갑자기 업무 보고를 하고 앉아 있네'라는 생각을 할 수도 있기에...

나는 퇴근하기 전에 계속 고민이 되었다.

'에라 모르겠다... 퇴근한 다음에 보고를 해야겠다...'

그렇게 생각한 나는 그냥 퇴근하기로 하였다.

 

회사 밖으로 나온 나는 밖을 보자마자 절망에 빠졌다.

분명 멀쩡했던 날씨가 갑자기 변덕을 부리면서

비가 쏟아지기 시작한 것이었다.

분명히 오늘 출근하기 전에 날씨 앱을 통해 날씨를 확인해보았지만,

비가 온다는 이야기가 없었기에 우산을 챙겨 오지 않았다.

하는 수 없이 나는 패딩에 달려있는 모자를 쓰고 퇴근을 하기 시작했다.

나는 조심스럽게 저벅저벅 걸으면서 근처 편의점에 들렀다.

 

편의점에 도착한 나는 점심을 챙겨 먹기 위해서

삼각김밥과 조그마한 미니 김밥 두 줄, 샌드위치 하나,

그리고 편의점 라멘과 찌개를 미리 구비해두었다.

내일 저녁거리까지 한 번에 사놓고 먹을 생각이었다.

나는 우울한 표정으로 우산 가격을 살펴보았다.

우산 하나에 무슨 7,000원씩이나 했다.

'편의점 우산도 이제 맘 놓고 못 사겠구나...'

또다시 절망에 빠진 나는 열심히 골랐던 식량만 사기로 하였다.

계산을 했더니 총 12,500원이었다.

'그래도... 오늘 점심과 저녁, 그리고 내일까지 먹을 수 있으니까

이 정도면 가격이 나쁘진 않네...'

그렇게 나는 계산을 마치고 편의점에서 나왔다.

 

밖으로 나온 나는 다시 패딩에 달린 모자를 뒤집어썼다.

그리고 걱정하였다.

'이 패딩... 방수가 되는 거였나...

설령, 방수가 된다고 하더라도 빗물 맞으면 냄새날 텐데...

집에 도착하자마자 수건으로 닦아야겠다...'

패딩뿐만 아니라 등에 메고 나온 가방도 걱정이 되었다.

안에 전문서적이 들어있어서 책이 젖진 않을까 우려스러웠다.

그래서 나는 빠른 걸음으로 집을 향해 천천히 달려갔다.

하지만 엎친데 덮친 격으로 지나가던 차에 물이 튀는 바람에

입고 있던 바지에도 빗물이 튀어버렸다.

'에휴... 역시나 되는 게 없구먼... ㅠㅅㅠ'

그래도 다행히 조금 떨어진 곳에 있어서 많이 튀진 않았다.

 

그렇게 비를 맞으며 간신히 집으로 도착한 나는 화장실로 들어갔다.

먼저, 수건으로 젖은 패딩을 닦아내었다.

그다음, 바로 가방을 확인해보았다.

윗부분은 어쩔 수 없이 빗물 때문에 젖어있었으나,

다행히 가방 안에 들어있던 책은 빗물 한 방울도 젖지 않은 채 무사했다.

나는 난방을 틀어놓고 옷을 좀 말리기로 하였다.

 

집에 도착한 대로 나는 컴퓨터를 켜고 업무 보고를 남겼다.

대표님께서는 아직 안 된 부분이 어떤 부분이 있는지 물어보셨다.

그래서 나는 안 된 부분들은 리스트로 정리하여 보고를 남겼고,

대표님께서는 내일 같이 확인해보자고 하셨다.

그렇게 오늘도 할 일이 마무리가 된 것 같았다.

 

일찍 출근해서 오늘 할 일을 끝내 놓은 뒤에

그대로 일찍 퇴근해서 그런지 기분이 상쾌했다.

나는 상을 펴고 편의점에서 사 왔던 김밥을 레인지에 데웠다.

점심을 쿰척쿰척 먹으며 대충 해치운 나는

적당히 탄수화물이 섭취가 되어서 그런지

살짝 졸음이 몰려오기 시작했다.

그래서 이부자리에 누워서 숙면을 취하기로 하였다.

또다시 새벽에 잠이 안 오면 어쩌나 싶은 걱정도 들긴 했으나,

이번에야말로 수면유도제라는 필살기를 쓸 때가 온 것이다.

오늘은 그래서 도저히 잠이 안 온다면 수면제를 복용해야 할 것 같다.

 

아무튼 그런 걱정은 잠시 미뤄두기로 하였고,

일찍 퇴근했겠다, 나는 유튜브를 보면서 잠들기로 하였다.

 

오전 3시경.

나는 잠에서 깨어났다.

잠들었던 시간이 대략 오후 2시 즈음이었으니,

약 1시간 정도 잠을 잔 것 같다.

약간 몽롱하면서도 개운한 기분이 들었다.

'수면 패턴이 이래서야... 도저히 안 되겠네...'

뭐, 뒤늦게 후회를 해봤자 이미 엎질러진 물이다.

피로 해소를 했으니까 그것으로 만족하자는 생각을 하면서

나는 자기 위안을 삼았다.

 

혹시라도 뭔가 정리해야 할 것은 없는지,

내일 할 일을 조금 해놓을지 고민이 되었다.

그래서 나는 다시 컴퓨터를 켜고 업무용 메신저를 확인해보았다.

다행히도 별 이야기는 없었다.

내일 할 일만 대충 정리를 좀 해놓고...

오늘 프로젝트를 하다가 중간에 막혔던 부분들을 떠올리면서

까먹지 않도록 나의 개인 기술 문서로 작성하여 따로 정리를 해놓았다.

 

그렇게 시간을 보내다 보니까 어느덧 오후 4시 30분이 되었다.

시간이 참으로 빨리 가는 것 같았다.

아무래도 내가 일찍 퇴근해서 그런 것도 있겠지만...

뭐, 어쨌든 평일에는 시간이 빨리 가면 빨리 갈수록 좋은 것 같다.

그래야 또다시 불금이 찾아올 테니 말이다.

 

남은 시간 동안에는 지금처럼 일기를 작성하고 난 뒤에

저녁을 챙겨 먹고...

애니와 유튜브를 챙겨보다가 잘 준비를 해야 할 것 같다.

그래... 나는 진작에 이런 생활을 원했었다.

인생의 <자유>와 <평화>...

자유와 평화란 이런 게 아닐까...

 

이렇게 생각이 들다가도,

또다시 사색에 잠기기 시작하면 우울한 생각을 하게 된다.

쓸데없이 희망 회로를 돌리는 것보다는,

지독한 현실을 받아들이며 나의 주제를 파악하고

그것을 통해 나에게 실컷 저주를 퍼부어야

비로소 나의 마음이 편하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어차피 더는 가망도 없는 찐따 인생에 무엇을 바라겠는가.

앞으로도 계속 혼자 애니나 보면서 인생을 보낼 텐데.

물론, 애니만 보는 것도 나쁘지 않고 오히려 행복하긴 하지만...

이게 언제까지 갈지 모르니까 걱정이 된다.

일단 당장에는 행복하니까...

그것으로 족해야 할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