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찐따의 기록 보관소/찐따의 사회생활 일지

찐따, 새벽에 밤샘 작업을 하다.

펭찐 2022. 11. 9.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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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확실히 불면증이 생긴 건지 잘 모르겠다.

잠이 오질 않아서 뜬 눈으로 밤을 새 버렸다...

 

새벽 시간에 할 것도 없었고,

해야 할 일이 있어서 찝찝한 기분이 들었다.

잠이 오지 않는 이 시간에 차라리 작업을 다 해놓고

아예 오전에 일찍 퇴근해버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다고 일을 많이 할 생각은 없었다.

단지 안 되던 부분이 몇 가지가 있었다.

조금만 손 보면 돌아갈 것 같았기에,

그 부분만 수정해놓고 곧바로 잠들 생각이었다.

 

그런데 막상 작업을 하다 보니까...

나도 모르게 오늘 하려고 했던 몫까지 전부 다 끝내버렸다.

정신을 차려보니 어느덧 새벽 4시가 훌쩍 넘어있었다.

'망했다... 이러면 아예 잠들면 안 되겠네... 밤을 새워야겠다...'

그래서 나는 결국 뜬 눈으로 밤을 지새웠다.

 

몇 가지 손을 더 봐야 할 부분들도 눈에 보였다.

어차피 프로토타입이기에...

섬세한 부분까지 신경 쓸 필요는 없었으나,

여기서 잠들면 난리 날 것 같아서 그것까지 처리하기로 했다.

 

그렇게 일을 끝내다 보니 어느덧 오전 6시가 넘었다.

목표했던 완성도까지는 전부 달성한 상태이다.

혹여 만일에 사태가 일어나더라도,

지금까지 작업한 부분들만으로

충분히 시연하는데 지장은 없을 정도로 해놨다.

나는 기지개를 켜고 프로젝트를 깃허브(GitHub)에 업로드를 한 후,

따로 버전을 나누어서 백업을 시켜두었다.

항상 최악의 사태를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평소에는 아침마다 정신이 없어서

아침밥을 먹을 시간이 없어 매일 거르고

곧바로 씻자마자 준비하고 나가기 바빴는데,

오늘은 느긋하게 아침을 차린 후 아침밥을 먹었다.

그렇게 나는 출근 시간까지 계속 기다리다가

아예 일찍 출근해버린 다음에 일찍 퇴근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나는 업무용 메신저로 대표님께 말씀드렸다.

오늘은 밤을 새우는 바람에 일찍 출근해서 일찍 퇴근해보겠다고 말이다.

대표님께 답장이 왔다.

'아이고... 밤새면 몸 상한다니까... ㅠㅠ

알겠어요... 흔찐씨 오늘 정말 고생 많았네요.'

그렇게 나는 평소 출근 시간보다 약 2~3시간 정도 일찍 출근했다.

 

11월의 아침은 항상 날씨가 애매한 것 같다.

추운 것 같기도 하면서도 더운 것 같다.

나는 어제처럼 패딩을 입고 가야 할지,

아니면 재킷을 입고 가야 할지 고민되었다.

그래도 역시 감기에 걸리는 것보다는...

조금 덥게 입더라도 감기에 안 걸리는 것이 중요하다.

가뜩이나 밤을 새 버려서 컨디션 상태를 보장할 수가 없다.

 

그렇게 나는 평소보다 이른 시간부터 출근길에 나섰다.

사무실에 도착했는데, 당연히 사람들은 아무도 없었고...

나는 잠겨있는 사무실 문을 열고 컴퓨터를 세팅해놓았다.

그동안 나는 프로젝트를 다시금 검수하고 있었고,

업무용 메신저에서 어떤 지시가 내려올지 대기하고 있었다.

 

이미 할 일들을 다 끝내 놓아서 굉장히 심심했다.

애니 노래를 들으며 심심함을 달래었지만...

슬슬 피로감이 몰려오기 시작했다.

졸음이 쏟아지기 시작해서 나는 잠시 바깥바람을 쐬러 나갔다.

그렇게 바람을 쐬는데도 시간이 지날수록 졸음은 더 심해졌다.

비몽사몽 한 상태로 나갔다 들어왔다 정신이 없었지만,

그래도 점심시간까지만 버틴 후에 퇴근할 생각이었다.

 

멍하니 모니터를 바라보며 프로젝트 결과물을 살펴보고 있었는데...

꾸벅꾸벅 졸기 시작하더니...

나도 모르게 잠시 잠들었나 보다.

정신을 차렸을 때는 목이 아팠다.

나는 시계를 확인했다.

오후 12시 40분경이었다.

'아... 이제 그만 퇴근해봐야겠다...'

새벽 시간에 할 일을 다 끝내버려서 그런지

한편으로는 홀가분했지만, 한편으로는 굉장히 피곤하다.

 

나는 짐을 챙겨서 퇴근하기 시작했다.

기쁨에 젖어야 할 퇴근길이 정말 지옥이었다.

굉장히 졸려서 걷는 것조차 버겁게 느껴졌기 때문이었다.

그나마 걷고 있으면 약간 괜찮았는데

특히 신호등 앞에서 가만히 서있을 때가 제일 힘들었다.

 

게다가 갑자기 화장실 신호까지 오기 시작했다.

엎친데 덮친 격이었다.

'아... 빨리 집에 도착하고 싶어... 너무 힘들어...'

나는 신호등의 신호가 바뀌자마자

기다렸다는 듯이 빠른 걸음으로 걸어가며 집으로 향했다.

졸리고, 화장실도 급하고...

아주 죽을 맛이었다.

 

그렇게 집으로 당도하였을 때,

온몸이 풀려버리는 듯한 기분이었다.

나는 잽싸게 화장실로 들어가 볼일을 보고

곧바로 이부자리에 누워 휴대폰을 켜고 업무용 메신저를 확인했다.

다행히 메신저에는 오전에 주고받은 메시지 외에는 아무런 메시지가 없었다.

그렇게 나는 따뜻하게 이불을 덮고...

기절하듯 잠들어버렸다.

잠들기 전에는 '이러다 오늘 새벽에도 잠이 안 오면 어쩌지...' 싶었지만,

막상 누우니까 그런 걱정을 할 겨를도 없었다.

 

오후 3시 30분경.

나는 잠에서 깼다.

분명 퇴근하고 잠든 시각은 오후 1시 20분 즈음이었던 것 같은데...

완전히 푹 잠든 것 같은 기분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몸이 무겁게 느껴지는 피로함은 없어졌다.

 

나는 다시 업무용 메신저를 확인했다.

대표님께서 메신저에 메시지를 보내셨었다.

이번 주 금요일에 잡혀있던 협력업체와의 미팅 스케줄은

오늘 대표님께서 협력업체와 만난 김에 진행했기 때문에

금요일에 미팅은 없다고 하셨다.

그리고 21일에 프로젝트 결과물을 시연한다고 하셨고,

그동안 잘 안 되던 부분이나, 오류가 발생했거나,

완성도가 떨어지거나 완성하지 못했던 부분들은

그 기간 동안에 할 수 있는 부분까지만 해보고,

안되면 오늘 마무리했던 부분까지만 보여주는 식으로

시연을 진행하겠다는 내용이었다.

 

나는 후련한 마음도 들긴 했지만...

결국 21일까지 추가적인 기능들은 만들어놓긴 해야 할 것 같았다.

뭐, 그래도 오늘 핵심적인 부분들은 전부 다 끝내 놓았기 때문에...

보험을 들어놓은 기분이라 심적인 여유가 생겨서 한 숨 돌렸다.

 

그래서 나는 퍼블리셔에게 받은 자료에서

디자인이 미흡한 부분들과 이상하게 나오는 부분들을 확인해서 정리하였다.

그리고 이 자료들을 퍼블리셔에게 넘긴 다음,

다시 자료를 받으면 프로젝트에 재적용시키는 것부터 해야 할 것 같다.

 

그리고... 가장 지옥 같은 프로젝트 구조를 변경하는 부분...

구조를 변경하면 기능을 갈아엎어야 할 수준까지 가기 때문에

이 부분도 여분의 기간이 남아있는 동안에는 최대한,

그리고 천천히 진행하면서 해봐야 할 것 같다...

정 안 되면 오늘 마무리 지어놓은 버전 1로 보여주면 되니까 말이다.

 

정말 큰 산을 넘어온 기분이다.

그리고 걱정이 든다.

또다시 내일 새벽에 잠이 안 오면 어쩌나 싶다.

계속 이런 식으로 잠이 오지 않으면 약이라도 챙겨 먹어야 할 것 같다.

걱정거리가 많아져서 그런가...

아니면 그동안 사회생활을 해본 적 없던 찐따이기 때문에

사회생활을 시작하면서 몸이 이렇게 되어버린 건가...

 

뭐... 그래도 한 가지 위안이 되는 점은...

휴일마다 워커홀릭에 빠져서 매일 마음이 찝찝했는데,

비록 프로토타입이긴 해도, 현재까지 개발했던 프로젝트가

시연하는데 문제없을 정도로 마무리는 된 상태라서

이번 주 금요일만큼은...

불금다운 불금을 누릴 수 있을 것 같아 굉장히 기분이 좋아졌다.

 

앞으로의 일들을 생각하면 또다시 골치가 아파오지만,

그런 것은 나중으로 미뤄두고...

당분간은 머리를 비우고 지내야겠다.

오늘은 일찍 퇴근한 만큼 지쳐있는 심신을 달래야겠다.

바빠서 못 봤던 밀린 애니도 조금씩 보고...

유튜브도 보면서...

오래간만에 생긴 여유를 누려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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