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찐따의 기록 보관소/찐따의 생각과 일기

찐따, 미래에 대하여 -3-

펭찐 2022. 2. 24. 2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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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GM: 바람의 나라 (The Kingdom of Wind) - 청의 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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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2.24 - [찐따의 기록 보관소/찐따의 생각과 일기] - 찐따, 미래에 대하여 -2-

 

미래.

미래에 대해 생각하고 있던 오늘, 슬픈 뉴스를 접하게 되었다.

인과율이라는 것은 얄짤없는 것 같다.

계획이라는 것은 생각한 대로 되는 법이 없는 것 같다.

내가 생각한 암울한 시기가 찾아오는 것이 생각했던 것보다 더 빠를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냉전 시대가 끝나고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국가 전쟁 규모 단위의 전쟁이 시작되었다.

'갈망'을 위한 '갈등', 그리고 '갈등'을 위한 전쟁.

과거의 나는 늘 이 세상이 끝나버렸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다.

어차피 나는 찐따이므로, 더 이상의 미래는 보이지 않아 이 세상이 망해버려도 나와는 상관없다고 여겼다.

과거의 나는, 이 세상이 망해버리기 전에 스스로 죽어버리면 그만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참으로 아이러니하게도, 이제는 미래를 위해 계획을 세우는 단계에서 이런 암울한 상황이 펼쳐진다는 것이다.

나는 뭐... 전문가도 아니므로 국제 정세에 대해 잘 모른다.

세계사를 공부했던 시기도 학창 시절이었던 약 10년 전쯤이었고, 그마저도 내가 공부를 잘하는 편이 아니었으니까.

다만 선생들이 한입을 모아서 외쳤던 것은 세계정세에서는 강자와 약자만이 존재한다고 말했던 것만큼은 기억이 난다.

국제 사회의 관계도 일진 양아치와 아싸 찐따들과의 관계와 비슷한 것 같다.

강국의 마음에 들지 않으면 약소국들은 당연히 피를 보게 되어있다.

'세계대전'이 일어나는 원인도 대륙 정복, 이데올로기, 자국 우월주의, 인종혐오, 경제적 갈등 등 여러 이유들이 많을 것이다.

많은 원인들 가운데 내가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가장 근본적인 이유는 이전 글에서 다뤘던 '갈등'이라는 정의, 갈등의 주체가 말 그대로 '세계'라는 무대라서 이해관계가 단순한 수직 구조 형태로만 되어있는 것이 아니라 복잡한 그래프 구조 형태로 얽혀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말 그대로 '세계'대전이라고 부르는 것이 아닐까.

고금을 통틀어 전쟁이 벌어지면 그 주변 국가들 또한 참전하거나 피해를 보거나 식민지화되었던 사례들은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다.

가장 옆 나라인 중국에서조차 초한지, 삼국지 등에서 그러한 사례를 여실 없이 보여주고 있지 않은가.

병법서에서도 '원교근공', 즉 먼 나라와는 친하게 지내고 가까이 있는 나라는 적대관계로 두라고 나와있듯.

러시아라는 나라가 전쟁을 시작했으니, 이제는 유라시아 대륙 전체가 긴장상태에 놓이게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주변국에서 전쟁이 발발했으니 내가 그리던 미래가 배드 엔딩 쪽으로 서서히 기울고 있는 것 같다.

 

굳이 전쟁이 아니었어도 사실 알고는 있었다.

대한민국의 미래가 그다지 좋지 않을 전망이라는 것쯤은 말이다.

매번 경제 전문가들이 나와서 하도 지겹도록 이야기했기 때문에 주워 들어서 알고는 있었다.

남녀 갈등이 심해져서 온/오프라인을 막론하고 사건사고가 끊이질 않는다는 이야기,

세대 갈등이 심해져서 장유유서라는 말도 머나먼 옛말이 되어버렸다는 이야기,

출산율이 박살이 나서 대한민국의 미래가 좋지 않다는 이야기,

부동산 가격이 너무 치솟아서 내 집 마련을 하는 것이 사실상 거의 불가능할 것이라는 이야기,

코로나 사태 이후로 경제, 교육계 등등 계속해서 암울한 이야기만 나오니까 모르는 게 이상할 정도다.

굳이 직접 말로 꺼내고 싶지 않았을 뿐, 시대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은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는 것은 이미 자각을 충분히 하고도 남았다.

나조차도 알 정도이니 "대한민국의 미래가 마냥 좋지만은 않을 거야"라는 말이 얼마나 식상한 내용일까.

식상한 내용이기에 이전 글들을 적으면서 굳이 꺼내지 않은 것뿐이다.

이러한 이야기를 하고 싶지 않은 또 한 가지의 이유는 그동안 나의 인생이 과몰입에 점철되어 있었기에 이 이상 더는 과몰입을 하기 싫었던 이유도 있었다.

내가 살고 있는 대한민국이라는 국가가 이유야 어찌 되었든 잘되었으면 하는 마음도 분명 있긴 하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전체/집단주의적인 국위선양, 즉 '국뽕'에 휘둘리고 싶지는 않기 때문이다.

내가 살고 있는 나라가 잘되면 그것대로 좋은 거고, 잘 안 되었어도 이미 미래는 암울할 것이라는 이야기를 너무 많이 들어서 식상한 지경까지 이르렀기에 '기대도 안 했다'는 마인드인 것도 있다.

무엇보다도 딱히 대한민국이라는 국가뿐만 아니라 그 어떤 국가에 살고 있다 하더라도 내가 그 국가의 시민이라는 것에 대한 소속감을 과연 느낄 수 있을지가 스스로에게 의문스럽기 때문이다.

나는 찐따이기에 국가는커녕 사회성이 거의 제로에 수렴해서 단순 수직 관계의 인간관계부터 어떻게 만들어 나아가야 하는지가 난제 거리인 마당에 국가에 대한 소속감까지 따질 수 있는 자격도 없거니와, 설령 내게 그럴 자격이 있다 하더라도 그러고 싶은 생각조차 없다.

내가 커뮤니티를 아예 떠났던 이유 중 하나가 요즘 모든 커뮤니티 분위기가 나와 맞지 않아서도 있지만, 모든 일에 (심지어 드립에서도 조차) 정치와 엮어서 말하기 때문에 과몰입을 하고 있다고 생각이 들어서다.

앞서 서술했듯 나의 인생은 이미 과몰입의 연속이었기에 정치에서까지 과몰입하고 싶지 않다.

내가 무슨 정치인이 될 능력도 없고, 그럴 생각도 없긴 하지만, 또한 아무리 대한민국이 자유민주주의 국가라서 표현의 자유가 보장되지만,

내 개인적인 발언권은 나 스스로가 없다고 여기고 있어서 과몰입을 해봐야 감정만 격해질 뿐, 나에게 남는 건 아무것도 없다고 생각한다.

기싸움하고 키배를 해봤자 찐따인 내가 질 게 뻔하기도 하고 말이다.

무엇보다 내가 가지고 있는 문제점들을 어찌 국가가 나서거나 정치적으로 해결을 할 수 있을까.

누가 대통령이 되든, 어떤 당이 집권하든 결국 근본적인 문제점은 절대로 해결할 수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답 없는 문제점에 대해서 목메고 싶지 않다.

 

미래가 마냥 좋지 않을 거라는 건 알고 있다.

진퇴양난인 것은 마찬가지일지도 모르겠다.

그렇기에 "DnQ: 분할시켜 정복하라; 복잡한 문제는 쪼개서 생각하라"는 말이 있듯이 우선은 '나 자신'을 먼저 생각하면 되지 않을까 고민해봤다.

나 스스로가 '그럼에도'라는 생각을 가지며 단 한줄기의 희망이라도 남아있는 미래를 그려보고자,

이 세상이 어떻게 굴러가든 마이 페이스를 유지하며 긍정적으로 생각하기 위해 비단 내 나름대로 노력했다.

훗날 전쟁이 발발해 전쟁터에 나가게 되어서 총알받이가 될 신세에 놓일 수도 있다.

전쟁에 패배해서 대한민국이 식민지가 되어 핍박받을 수도 있다.

어쩌면 온 세상이 나를 등질 수도 있다.

정말로 잔혹한 미래들이 아닐 수 없다.

그럼에도 그 어떤 미래가 펼쳐지든지 일단은 살아보고 나서 상황을 지켜보고 판단해보자고 일단 한번 생각해보았다.

당장에 내 손으로 죽는 것은 과거의 내가 미리 준비를 해두었으니 언제든 가능하지 않은가.

어차피 나는 찐따라서 결혼을 할 능력도, 가족을 꾸릴 능력도 없으니까 나 자신을 먼저 생각하면 된다.

그것은 가족이라는 구성원, 두터운 인간관계까지 다 고려해야 하는 입장과 비교해보면 비교적 쉬운 일 아닐 텐가.

고로 최대한 미뤄보며 그런 최악의 상황은 그때 가서 보고 판단해 결정하자고 마음먹었다.

영화 대사에서도 '사람을 믿지 말고 상황을 믿으라'는 명대사가 있듯이, 나 자신도 사람이기에 섣불리 단정 지으며 결정할 수 없는 노릇이라 우선 '상황'을 먼저 살피고 나서 그때 가서 결정해도 늦지 않을 거라고 말이다.

좋다, 그럼 결국 '상황'을 제대로 보고 판단하기 위해 지금껏 일어났던 일들을 체계적으로 기록을 하면 된다.

기록하는 방식도 양식을 만들어두면 도움이 될 것이다.

어느 정도 미래를 어떤 식으로 놓고 생각해야 할지 방향성은 러프하게나마 그려졌다.

 

'전쟁'은 분명 내가 그리고 있는 미래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다.

세계대전이라는 것이 과연 먼 미래에나 펼쳐질 일인지,

아니면 가까운 시일 내에 내가 살고 있는 대한민국에도 영향을 미치게 될지도 모르겠다.

게임과 현실은 분명 다르다.

그러나 게임은 현실 세계에 존재하는 법칙을 추상화하여 구현한 것이다.

게임에서도 베드 엔딩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해피 엔딩도 존재하는데,

하물며 수많은 선택지가 있는 현실 세계에서는 볼 수 있는 엔딩이 더 있지 않을까.

어떤 엔딩으로 가게 될지 미래를 그려보며, 이 시대의 상황을 지켜보기로 했다.

결국 나는 어떤 선택지를 내려야 할지, 그로 인하여 무슨 미래가 기다릴지.

 

- 미래에 대하여 ~ 3편 마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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