펭찐이의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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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12

찐따, 사회인이 되다

BGM: Anduin's Theme (World of Warcraft: Legion OST) 95년생 고졸 찐따. 백수 생활 28년 차, 할 일 없이 집에서 시간만 죽이던 시간들. 태풍이 휩쓸고 지나간 자리, 가을이 찾아온 9월 초. 천고마비의 계절이 오고 나서야 마침내 희소식이 들려왔다. 오늘 면접 제의가 왔다. 처음 연락이 왔을 때는 도무지 믿기지가 않아서... '이런 저라도... 괜찮을까요?' 라며 나도 모르게 얼떨결에 말해버렸다. 굉장히 떨린다. 과연 내가 잘할 수 있을지 걱정스럽기만 하다. 그리고 한 편으로는 '드디어 시작인가' 싶은 생각이 든다. 그러나 기대하진 않을 것이다. 괜히 기대했다가 실패하면 실망감과 상실감만 커질 뿐이니까. 나에게 이미 욕심은 없다. 각오는 되어있다. 스물여덟. 또래..

찐따에게 기회가 와봤자 여우와 포도에 불과하다.

학력도 미천한 고졸에 사람 상대하는 것이 많이 부족한 찐따인 나에게 참으로 신기한 일이 생겼었다. 나의 블로그를 통해, 그리고 내가 독학하여 깃허브에 정리해놓은 문서를 보고 어떤 분이 나에게 연락을 주셨다. 그분은 컴퓨터 교육을 하시는 분이라고 했다. 파이썬 교육을 위해 이것저것 교재도 만들고 초심자들을 위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고 간략히 소개했다. 내가 독학하면서 정리한 문서들과 심플하게 만든 프로젝트를 좋게 봐주셨나 보다. 내가 처한 상황에 대해 심심한 유감을 표하며 일을 해보지 않겠냐고 제의가 들어왔었다. 나는 당황스러웠다. 좋은 일 하시는 분이고, 그만큼 대단하신 분인데 도대체 왜 고졸학력에 내세울 것 없는 나에게 연락을 했는지. 돌아온 답변은 "문서를 정리하는 것을 봤는데 글솜씨가 좋은 것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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