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하루 종일 우울함에 빠져있었다. 뭐랄까... 속세에 대한 미련 때문일까. 이토록 우울한 찐따가, 이 찐따가 과연 그녀에게 좋은 사람이 될 수 있을까... 그런 생각과 걱정이 들기 시작한다. 예전에 나와 유일한 친구가 되어준 소녀... 그 소녀도 결국 나에게 정이 다해 떠나갔던 것처럼 말이다. 사실, 오늘 꿈을 꾸었다. 또다시 학창 시절에 대한 꿈이었다. 끝없는 악몽의 반복이었다. 참으로 비참한 모습의 동네 골목이었다. 처절할 정도로 잿빛으로 물든 거리... 그곳에서 나는 살아남기 위한 발버둥을 치고 있었다. 나를 괴롭히던 그 사람들과, 나를 비웃던 주변 여자들... 나는 그 상황을 더는 견딜 수 없었고, 그곳을 울면서 뛰쳐나왔다. 하지만 그곳은 미로처럼 얽혀있었기 때문에 나는 계속 잡혀서 창고에 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