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찐따의 기록 보관소/찐따의 생각과 일기

미련, 부담, 운명, 그리고 포기를 생각하면...

펭찐 2022. 12. 26.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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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크리스마스도 결국 무의미하게 흘려보내고...

우울함에 젖은 채 나는 다시 본가에서 현재 살고 있는 집으로 내려왔다.

 

매주 월요일은 재택근무를 하는 날이다.

그래서 일을 해야 하지만, 좀처럼 일이 손에 잡히지 않았다.

숨 쉬는 것조차 버겁고 답답해서 숨이 막혀 미처버릴 것만 같았다.

이런 기분을 들 때에는 샤워를 하면 비교적 괜찮아졌지만,

이제는 아무리 계속해서 샤워를 해도 통하지 않는 것 같다.

 

나는 이제 예전과는 달라진 것들이 많다.

사회로 진출을 하여 사회인이 되었고, 직장도 생겼다.

그리고... 절대 불가능할 줄로만 알았던...

인생을 28년 동안 살면서 소개팅이라는 것도 난생처음 해보았다.

실로 운이 좋아 빠구먹지도 않아서 현재 썸을 타고 있는 그녀가 있다.

 

'그토록 찐따였던 내가 맞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모든 것이 순조롭게 흘러가고 있는 것처럼 보여서

이 상황들을 떠올리면 그저 가슴이 웅장해져야 하지만...

오히려 상황이 좋게 풀리면 풀릴수록

우울함은 더더욱 심해지는 것 같다.

 

도대체 왜일까.

무슨 이유 때문에... 대체 왜 이럴까.

나에게는 도대체 무엇이 문제일까.

아무리 생각을 해보아도 답이 나오지 않는다.

 

아니... 사실 답은 알고 있다.

언젠가, 조만간 내가 죽을지도 모른다는 그 사실.

그 사실이 나를 힘들게 만든다.

죽는다는 것 그 자체 때문에 두렵거나 힘든 것은 절대 아니다.

다만, 속세에 대한 미련들 때문에 너무 힘이 든다.

 

나는 때가 되면 운명을 받아들이면서

미련 없이 마음 편하게 떠나고 싶을 뿐이다.

그런데 그러지 못할 것 같아서 굉장히 힘들어진다.

인생을 성공하고픈 마음은 단 하나도 없는데,

미련 때문에 예전처럼 섣부르게 '포기'라는 것을...

입으로 올리기가 꺼려진다.

실로 부담스럽고, 힘들고, 지친다.

그래서 우울해진다.

 

마음의 평온함을 느껴보고 싶다.

왜 평온함을 얻는 것이 이토록 힘들까.

눈치 보느라, 욕심 때문에, 혹은 신념 때문에...

마음의 평온함을 얻을 수 있는 시간이 점점 없어지고 있다.

'포기하면 편하다'라는 말.

그 말을 통해 얼마나 많은 위로가 되었는데...

이제는 그럴 수 없는 처지에 놓인 기분이다.

이런 나 자신이 참으로 한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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