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찐따의 기록 보관소/찐따의 생각과 일기

이 찐따가 과연 그녀에게 좋은 사람이 될 수 있을까

펭찐 2022. 12. 26. 2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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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하루 종일 우울함에 빠져있었다.

뭐랄까... 속세에 대한 미련 때문일까.

이토록 우울한 찐따가,

이 찐따가 과연 그녀에게 좋은 사람이 될 수 있을까...

그런 생각과 걱정이 들기 시작한다.

예전에 나와 유일한 친구가 되어준 소녀...

그 소녀도 결국 나에게 정이 다해 떠나갔던 것처럼 말이다.

 

사실, 오늘 꿈을 꾸었다.

또다시 학창 시절에 대한 꿈이었다.

끝없는 악몽의 반복이었다.

참으로 비참한 모습의 동네 골목이었다.

처절할 정도로 잿빛으로 물든 거리...

그곳에서 나는 살아남기 위한 발버둥을 치고 있었다.

 

나를 괴롭히던 그 사람들과,

나를 비웃던 주변 여자들...

나는 그 상황을 더는 견딜 수 없었고,

그곳을 울면서 뛰쳐나왔다.

하지만 그곳은 미로처럼 얽혀있었기 때문에

나는 계속 잡혀서 창고에 처박히고 만다.

 

그때 기적처럼 나타났던 소녀와 그녀...

그 두 명의 여인이 나에게 손을 내밀었고,

나는 간신히 악몽 속에서 탈출할 수 있었다.

한없이 밝게 웃던 그 둘의 모습에 구원받은 기분이 들었다.

'그 둘은 어떻게 그렇게 긍정적일 수 있을까...

나에게도 알려줘, 제발...'

그렇게 생각하며 처참하게 뻗어있던 나는

어떻게든 그 둘의 손을 잡기 위해 손을 뻗었다.

그러나 한없이 밝게 웃으며 나에게 따라오라는 손짓만 할 뿐이었다.

말없이, 그저 웃으며 말이다.

 

창고에서 밖으로 나온 나는 낯선 거리로 나왔다.

햇빛이 드리운 거리...

뭔가 정겨운 풍경이면서도 두려움이 느껴지는 거리였다.

그 두 명의 여인은 버스를 타고 어디론가 떠나버렸다.

어떻게든 그 둘을 따라잡기 위해 나는 서둘러 택시를 잡았지만,

그저 무시하고 지나가버려서 별 소용이 없었다.

어쩔 수 없이 나는 버스를 향해 뛰어갔다.

당연히 소용이 없다는 것을 알지만, 그래도 뛰어갔다.

"제발 기다려주세요!"라며 소리치면서 말이다.

계속 소리치면서 뛰어다니다 보니 숨이 벅차기 시작했다.

그때 그 장면을 생각하면 정말 기분이 묘하다.

 

잠에서 깨어났을 때는 눈물로 범벅이 되어있었다.

을씨년스럽게 추운 날씨 탓인지 계속 기침을 하기 시작했다.

혹은, 자는 동안 너무 목놓아 울어서 그런 탓인지도 모르겠다.

굉장히 서럽게 울었던 것 같았다.

 

미련이라...

이 미련은 그때 그 소녀가 만들어준 미련이다.

미련 때문에 나는 그 소녀를 그리워하는 것일까,

아니면 그녀를 놓치게 될까 봐 두려운 것일까.

나도 잘 모르겠다.

무엇을 의미하는 것인지 잘 모르겠다.

 

이런 내가,

찐따인 내가 과연...

그녀에게 좋은 사람이 될 수 있을까.

그 소녀처럼 정이 다해 떠나버리진 않을까.

이 생각 때문에 하루 종일 우울했던 것 같다.

또다시 홀로 고립될까 봐 말이다.

이렇게 보면...

올해에도 참으로 지독한 크리스마스였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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