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찐따의 2022년 크리스마스

펭찐 2022. 12. 25. 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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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어김없이 찾아온 크리스마스...

이 세상 모든 커플들이 가장 활동적으로 움직이는,

일 년 중 가장 특별한 이벤트이지만,

나 같은 찐따에게는 그저 하루 휴일에 불과한 날이다.

 

지난번, 소개팅을 받아 알게 된 그녀가 있지만,

그녀는 코로나에 걸려서 격리 중이다.

때문에 올해 크리스마스도 어쩔 수 없이 나 홀로 보내게 되었다.

뭐... 아무렇지도 않을 줄 알았는데 이것도 이것 나름대로 은근히 쓸쓸하다.

 

그녀와 어떻게 대화를 이어가야 할지 매일 고민 중이다.

그녀와 나와의 관계는 친구도 아니고,

그렇다고 연인 사이라고 말하기도 애매하다.

이것이 인싸들이 흔히 이야기하던 '썸'이라는 건가.

고난도의 커뮤니테이션 스킬이 필요한,

친구 없는 찐따인 나에게는 매우 큰 난제이다.

 

예전부터 열심히 해오던 미연시로부터 습득한 지식,

그리고... 한 소녀로부터 배웠던 커뮤니케이션 방법론을 가지고서

어떻게든 대화를 시도하고 있는 중이다.

 

오늘이 크리스마스라서 그녀에게 선물을 보내주었다.

그때 쿠키를 선물해준 답례로 무엇을 드려야 할지 고민을 해봤는데...

너무 싸지도 않고, 그렇다고 부담스럽지도 않은 선물이 무엇이 있을지

나는 한참을 고민하고 기억을 떠올려보기 시작했다.

마침 그녀가 고기를 좋아한다고 했던 말이 떠올라서

약소하지만, 치킨을 시켜 먹을 수 있는 쿠폰을 선물해 드렸다.

 

그녀가 싫어하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었지만,

다행히 잘 먹겠다면서 감사하다는 답장을 보내왔다.

정말로 마음에 들은 건지, 아니면 예의상 하시는 말씀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뭐... 그녀에게 쿠키도 받았는데 아무것도 안 드리는 것은 도리가 아닌 것 같아서

아예 아무것도 안 드리는 것보다는 낫다고 판단했다.

 

그럼에도... 이번 크리스마스도 결국 혼자다.

28년째 홀로 크리스마스를 맞이하고 있지만,

좀처럼 익숙해지진 않는 것 같다.

과연 내년까지도 그녀와 쭉 관계를 이어갈 수 있을까.

그전에, 내가 과연 그때까지 잘 살아있을 수 있을까...

이런저런 생각이 많아지는 크리스마스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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