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찐따의 기록 보관소/찐따의 생각과 일기

그녀가 아프다.

펭찐 2022. 12. 20. 2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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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여전히 출근해서 사무실에서 일을 하고 있었다.

'아... 일 하기 정말 싫다...'

해야 할 일들이 많았다.

저번 주 금요일과 어제 월요일에 일을 별로 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오늘 하루 종일 일을 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정신없이 일을 하고 있던 그때,

갑자기 그녀에게서 메시지가 왔다.

'흔찐님, 저 코로나 검사해봤는데요...

검사 키트에서 두 줄이 나와서 저 병원 가봐야 할 것 같아요...

그때 저랑 같이 식사하셔서 혹시 몰라서

흔찐님께도 메시지 보냈어요...'

 

순간 나는 멘붕이 왔다.

소개팅에서 만났던 그녀가 아프다.

나는 걱정이 되어 그녀에게 답장을 보냈다.

'헐... 너무 무리해서 운동하셔서 그런 거 아닌가요...? ㅠㅅㅠ'

그러자 그녀는 무심한 듯 답장을 보내왔다.

'아니에요! 운동이랑은 상관없어요!

아무튼, 저는 병원 가봐야 할 것 같아요... 흑흑...'

 

나는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코로나 백신을 맞은 적이 없다.

그래서 조금 불안했기 때문에 서둘러서 짐을 챙겼다.

뭐... 아직까지는 나에게 별다른 증상이 나타나진 않았지만,

그럼에도 코로나 검사를 해보기 위해서 일찍 퇴근할 준비를 마쳤다.

나는 퇴근을 하기 전에 우선 이사님께 이 사실을 알려드렸다.

"저... 이사님, 제가 저번 주 주말에 소개팅을 다녀왔는데요..."

 

그러자 이사님이 굉장히 놀라며 말씀하셨다.

"으잉?! 흔찐씨 소개팅하셨어요?!"

뭐... 누구라도 이 사실을 들으면 놀랄 만도 하다.

나 같은 찐따가 소개팅이라니...

그 누구라도 믿기지 않을 것이다.

아무튼 나는 이사님께 이어서 대답했다.

"네... 근데 그때 소개팅에서 만났던 분이 코로나 양성 반응이 나와서...

혹시 몰라서 저도 우선 퇴근하고 검사를 받아볼까 합니다..."

 

이사님은 걱정하는 눈치로 말씀하셨다.

"어머나, 약국 가셔서 코로나 검사 키트 구매하고 검사해보세요...

코로나 잠복기가 있어서 반응이 안 나타난 것일 수도 있으니까요..."

그렇게 나는 양해를 구하고 오후 5시 즈음에 일찍 퇴근했다.

 

약국에 도착한 나는 코로나 검사 키트,

그리고 수면유도제를 구매하였다.

'이왕 약국에 온 거... 수면유도제도 더 사놔야겠다...'

아직 까지도 약간의 불면증이 남아있기 때문에

잠들기 전, 수면유도제를 먹어야 하기 때문이었다.

 

나는 한숨을 쉬며 계산을 했다.

"네, 여기 있습니다. 11,000원 나오셨습니다."

또다시 나는 멘붕이 왔다.

'무... 무슨 이거 사는데 만원이 넘다니...'

코로나 검사 키트가 8,000원이었다.

정말 더럽게 비쌌다.

그럼에도 필요하니까 어쩔 수 없는 강매(?)를 당했다.

 

서둘러 집으로 돌아온 나는 짐을 풀기 시작했다.

기분 탓인지 자꾸만 두통이 생기기 시작했다.

'아... 설마 코로나는 아니겠지...'

나는 걱정되는 마음으로 하나하나 검사 키트를 꺼내기 시작했다.

포장지를 뜯고, 검사 용기를 꺼낸 다음, 면봉으로 코를 찔렀다.

코를 찌르자 나도 모르게 재채기가 나왔다.

'에구... 이게 뭐하는 짓이람...'

나는 설명서에 나와있는 대로 용기에 면봉을 넣고 저은 다음,

검사 키트에 몇 방울 떨어뜨렸다.

 

시간이 조금 지나자 액체가 번지기 시작했다.

약간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키트를 뚫어져라 쳐다보았다.

액체가 지나간 자리가 붉게 물들기 시작했다.

다행히 한 줄이 나왔다.

'휴... 다행이다...'

그래도 안심할 수는 없기에, 내일 아침에 일어나서 한번 더 검사를 해봐야 할 것 같다.

 

나는 그녀에게 검사 결과를 사진으로 찍어 보내주었다.

그녀가 죄송하다며 답장을 보냈다.

'휴, 다행이네요... 죄송해요, 저 때문에...'

'아닙니다... 덕분에(?) 일찍 퇴근했네요. ㅎㅎ'

나는 그녀에게 푹 쉬라고 답장을 보낸 뒤,

이부자리에 누워 애니를 틀어놓았다.

그리고는 생각에 잠겼다.

'누구 만날 일 없는 찐따인 내가 코로나 감염을 걱정하다니...

사회생활을 하면서 처음 겪어보네...

사회라는 곳은 참으로 알다가도 모르겠구나...'

 

그리고 그녀는 일주일 동안 자가 격리에 들어가야 한다.

하필이면 크리스마스가 껴있는 이번 주에 말이다.

올해 크리스마스도 결국에는...

어쩔 수 없이 혼자 보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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