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월이 지나고 12월이 시작되었다.
평일에는 시간이 정말 안 지나가는 것 같이 느껴지는데,
정신을 차려보면 벌써 한 달이 금방 지나가 있는 것 같다.
그만큼 나 역시도 점점 세월의 풍파를 맞이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11월도 정말 정신없이 보낸 것 같다.
일에 치이면서 바쁘게 지내다 보니까 몸이 피로해진다.
때문에 돌이켜보니 11월에는 회사를 그만둘뻔했었다.
하고 있는 일에 대한 부담감이 크게 느껴졌기 때문이었다.
아직도 디자인 때문에 사투를 벌이는 중이긴 하지만,
문제가 되던 부분들을 쭉 정리를 한 다음,
퍼블리셔에게 수정 요청을 넣은 상황이다.
그 외에 내가 디자인을 해야 하는 부분들도 거의 다 끝내 놓았다.
확실히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배운 것들은 많다.
그러나 일은 어디까지나 일에 불과할 뿐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이유로 보람을 느끼거나 하진 않는다.
어디까지나 돈을 벌기 위한 수단과 목적에 불과하니까 말이다.
오랜 세월 동안 히키코모리 백수 생활을 한 탓인지는 모르겠으나,
일을 시작하기만 하면 짜증도 나고 몸도 금방 피곤해진다.
그저 집에 틀어박혀서 보고 싶은 애니만 하루 종일 보고 싶다.
뭐... 백수 시절에 매일 하던 짓이니까 그에 대한 업보라고 해야 할지 모르겠다.
백수 시절에는 시간 개념이 없어서 별로 느끼지 못했지만,
휴일이 굉장히 아쉽고 짧게 느껴진다.
어떻게든 푹 쉬고 싶고 나태하게 보내려고 마음먹고 있긴 하지만,
워커홀릭 때문에 일생각이 나면 찝찝해져서 편히 쉴 수 없었다.
그래서 11월 한 달 동안에는 잠이 안 와서 밤을 지새우고
잠을 편히 못 자니까 스트레스도 많이 받은 것 같다.
12월 1일인 오늘 역시도 중간에 잠을 깨는 바람에 새벽에 출근했다.
탄력 근무제라서 일찍 출근하고 일찍 퇴근해도 별 상관은 없긴 하지만,
보통 협력업체와 오후에 미팅이 잡혀있는 날도 있고,
오후에 협업을 진행해야 하는 상황도 있으니까
아무래도 수면 패턴을 바꿀 필요가 있을 것 같다.
내가 워낙 세상 돌아가는 일에 무신경하고 관심이 없어서 그런지
뉴스를 안 보고 지낸 탓에 세상 물정을 아직도 모른다.
속세에 대한 미련을 없애기 위해 욕심도 버리고 미련을 어느 정도 내려놓으니
마음은 편해지긴 했지만, 가끔 세상 돌아가는 일에 대한 대화가 나올 때
가뜩이나 찐따라서 커뮤니케이션이 어설픈 나는 곤란해지는 상황이 빈번했다.
솔직히 나와는 전혀 상관없는 뉴스 같은 거 볼 시간에
차라리 어떻게든 애니 한 편이라도 더 봐야 한다는 마인드라서
뉴스는 조금이라도 챙겨봐야겠다는 생각은 들지 않지만,
그래도 한 5분 정도는 시간 투자해서 보긴 해야 할 것 같다.
12월이 찾아오면서 날씨도 굉장히 추워졌다.
감기에 걸리지 않도록 조심해야 할 것 같다.
난방비가 오르는 바람에 부담스럽기는 하지만,
그래도 아파서 돈 나가고 개고생 하는 것보다는 나으니까 말이다.
'찐따의 기록 보관소 > 찐따의 생각과 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28년에 걸쳐 완성된 나의 이야기에 대하여. (0) | 2022.12.16 |
---|---|
내게 처음으로 유일한 친구가 되어준 소녀에게. (0) | 2022.12.16 |
이 찐따에게 과외를 부탁하는 사람이 찾아왔다. (1) | 2022.11.17 |
찐따, 또다시 잠이 안 와서 사색에 잠기다. (1) | 2022.11.15 |
찐따, 다시 월세집으로 돌아오다. (0) | 2022.11.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