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 포스팅에서도 언급하였듯,
최근 들어 건강 상태가 다시 안 좋아지기 시작했다.
뭐... 하루종일 밖에 나가지 않고
매일 집에만 처박혀 있으니 당연한 결과겠지만 말이다.
그래서 옛날처럼 다시 운동을 하려고 한다.
그러나 생각처럼 잘 되지 않는다.
하기 싫은 것을 억지로 하려고 하면
되려 잘 안 하게 되는 것이 인간의 심리인 것 같다.
과거에는 어떻게든 살기 위해서 운동하는 것에 가까웠다.
그러나 '왜 굳이 그렇게까지 해서 살아남아야 하는가'에 대해서
끊임없는 의문을 갖게 된 순간,
그때만큼 절박하게 운동을 하지 않게 되었다.
시간이 흐르고 '뭐, 그냥 흘러가는 대로 살자.'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다시 운동을 하기로 마음을 먹었지만...
누구나 그러하듯 그럴싸한 계획은 있다.
하지만 역시나 쉽사리 잘 되지 않는다.
또한, 아무래도 늘 혼자 지내다 보니까
먹는 것 또한 영 시원찮다.
예전에 지내던 곳과는 다르게 지금 지내는 곳은
마음 편히 요리를 할 수 있는 환경은 아닌 것 같다.
어느덧 여름이 찾아와서 날씨도 후덥지근해졌다.
때문에 청소를 하는 빈도가 이전보다 더 늘어났다.
습기 때문에 곰팡이가 번식하면 감당이 안 되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벌레도 신경 써야 하니 말이다.
'다 귀찮고 고통스러운데, 역시 죽는 게 더 나을까.'
이런 생각도 계속 들고 있다.
철저하게 세워둔 계획도 있으니 실행만 하면 그만이다.
그런데도 이 또한 마음먹는 것이 쉽지가 않다.
대문호 셰익스피어의 <햄릿>이라는 작품에 나오는
누구나 다 아는 유명한 문구가 떠오른다.
"사느냐 죽느냐 그것이 문제로다."
삶과 죽음 사이에서의 갈등이 깊어지는 요즘, 정말 와닿는 것 같다.
무언가를 하려고 하면 되려 잘 안 되는 것 같다.
사는 것도, 죽는 것도 말이다.
나는 그래서 뭔가를 마음먹으면 안 되는 것 같다.
마음을 먹는 순간 실천하지 않으니 어쩔 수 없다.
이 존재라는 이름의 연속된 사슬을
나는 도대체 언제쯤 끝낼 수 있을까.
고민하고 갈등하며 마음을 먹는 순간,
이 역시 행하지 못하게 될까 두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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