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찐따의 기록 보관소/찐따의 생각과 일기

찐따, 비 내리는 날 병원 가는 길

펭찐 2023. 7. 13. 2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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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항상 다니던 병원에 다녀왔다.

몇 달 전, 다른 병원에서 피검사를 받았을 때

간 수치가 정상 수치보다 높다는 결과가 나왔었고,

때문에 몇 주전, 늘 다니던 병원에서 다시 피검사를 받았었다.

피검사를 받고 난 뒤에 선생님께서 혹시 모르니 간·장약을 처방해 주셨다.

그리고 시간이 흐른 오늘, 그 결과를 다시 확인해 본 결과,

그때 검사했던 수치보다도 더 높게 나와서 당황스러웠다.

 

일반적으로 간이 안 좋다고 한다면 대부분의 원인은 알코올 때문이다.

그러나 애초에 나는 찐따라서 술자리에 갈 일이 아예 없거니와,

잠시동안 사회생활을 했었던 당시에도

입가에 술잔을 기울인 적 역시 단 한 번도 없었고,

내가 술을 언제 마셨는지조차 기억이 가물가물할 정도로

이 찐따에겐 술이라는 것을 마셔본 적이 굉장히 오래되었다.

아마 마지막으로 술을 마셨던 적은 대략적으로 7~8년 전이었을 것 같다.

뭐, 만약에 내가 굳이 찐따가 아니었다고 하더라도

애당초 나는 술을 굉장히 싫어해서 안 먹었겠지만 말이다.

 

이러한 이유로, 처음 검사를 받아본 곳에서는

아마도 계속 복용하고 있던 진통제 때문일 수도 있다는 소견을 들었다.

그래서 늘 다니던 병원에서 의사 선생님께 여쭤보았다.

하나, 다시 검사를 받아보기 전까지는 확신을 할 수 없는 상황이었고,

비로소 오늘이 되어서야 검사 결과를 받고 나서 소견을 말씀해 주셨다.

 

일단 무엇이 원인인지는 명확하게 말씀해주시지 않아서 조금 헷갈렸다.

검사 결과만을 가지고서 섣불리 판단할 문제는 아니었나 보다.

그래서 나는 혹시라도 혼자 사는 동안 먹는 것이 영 부실했기에

지방간이라든가, 영양부족이 원인일까 싶어서 그것을 여쭈어보았다.

그러나 선생님께서는 검사 결과에 따르면

간 수치뿐만 아니라 다른 부위의 수치도 같이 대조해 본 결과,

내가 염려되어 여쭤본 그것은 아니라고 확실히 부정하셨기에

사실 선생님께서는 가장 염려스러웠던 점, 가장 심각한 문제는

이러한 상태에서 간이 좋지 않으면 황달에 걸릴 수 있다는 점이었는데,

검사 결과에 따르면 그럴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씀하셨다.

이는 곧 줄곧 복용하던 약 때문일 가능성이 높을 것 같다는 뜻인 것 같았다.

때문에 선생님께서는 내게 저번과 같은 간·장약을 처방해 주셨다.

 

몇 주 전에도 병원에 다녀왔을 때 비가 굉장히 많이 내렸었는데,

오늘도 역시 비가 많이 쏟아져 내렸다.

가는 길도 험난했고, 오는 길 역시 험난했다.

그래도 병원에 가기 전, 부모님을 뵈어 같이 점심 식사를 할 수 있다는 사실이 만족스러웠다.

아무래도 혼자 사는 동안에는 먹는 것이 영 부실한 편이라서 그런 것 같다.

평소 아침에는 샌드위치 몇 조각, 점심에는 닭가슴살 샐러드로 때우고

저녁은 굶거나 컵라면, 혹은 햇반에 고추장 한 캔으로 때워버리기 때문이었다.

 

막상 이렇게 보니 마음 한편으로 문뜩 생각이 들었다.

'평소에 이렇게 대충 먹는 편인데도

지방간이나 영양실조가 걸리지 않았다는 것이 조금 신기하네...'

나 역시 식습관을 바꾸고 싶긴 하지만,

현재 지내고 있는 곳에서는 아무래도 요리를 할 수 있는 환경이 아니다.

가뜩이나 여름이라서 날씨 때문에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틈이 나는 대로 에어컨을 항상 틀어주지 않으면 굉장히 꿉꿉해지고,

방심하면 곰팡이가 피고, 문을 열어 환기를 시키자니 다른 집 냄새가 나서 그렇다.

조금이라도 방심해서 청소를 게을리하는 순간 또다시 곰팡이가 자라나기에

청소는 항상 깨어있는 순간마다 해줘야 한다.

인터넷 쇼핑몰에서 주문해 둔 디퓨저와 탈취제로 방 안을 아예 범벅을 시켜놓아야

비로소 집 안에 이상한 냄새가 없어져서 지낼만하다.

이곳에서 지낸 지 벌써 1년이 다 되어가는 데에도 불구하고

외국인들이 더 많이 지내고 있는 탓일까...

아직도 적응이 안 된다.

 

음... 이렇게 보고 있자니 환경이 문제일까 싶기도 하다.

현재 살고 있는 집에서 지내는데 딱히 불편하다고 생각되지는 않지만

정신적으로 힘든 것이 불편하다면 불편하다고 해야 할까.

더군다나 비가 오는 날이라서 더 그런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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