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찐따의 이세카이 프로젝트를 위한 첫 걸음

펭찐 2023. 5. 10. 2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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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18-19세기 미 서부개척시대를 방불케 하는

'개척자 정신'을 슬로건으로 내세운 무법자의 마인드로

한낱 찐따에 불과한 미천한 몸으로

"이 찐따의 마지막 인생을 직접 개척해 보자."라며

어찌 보면 허무맹랑하고 뜬구름 잡는 마인드로,

또 어찌 보면 오만하고 호기롭게 시작한...

일명 '찐따의 이세카이 인생 프로젝트'.

 

그러나 시작하기도 전에 난관에 부딪혀버렸는데,

다름 아닌 '토지 소유권'의 문제 때문이었다.

아무 산속으로 무턱대고 쳐들어가서

"나 이제부터 여기서 살 거요." 하면서

무단으로 점거하여 지낼 수는 없는 노릇이니까 말이다.

긁어 부스럼을 내어 불필요한 소음을 내는 것은 극혐이다.

 

때문에 합법적으로 토지를 매입해야 하는 상황인데...

경매에 올라온 부지는 최소 1만 평 이상만 거래가 가능했고,

그마저도 평당 가격이 나 같은 찐따는 도저히 감당할 수 없는 액수였다.

 

애당초 나는 사업을 목적으로 구매하는 것도 아니고,

자영농을 하고자 하는 것 역시 아니기 때문에

단지 이 찐따가 먹고 지낼 수 있을 공간과

적당한 텃밭을 일구어낼 수 있는 공간이면 충분하다.

그래서 대충 계산을 해보았는데,

약 3~50평 정도 면적이면 적당할 것 같았다.

그러나 소규모의 토지를 매매해 주는 곳이 없어서...

굉장히 난감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가진 것 하나 없는 무일푼인 이 찐따는

마땅하게 구매할 여력이 존재하지 않기에,

하루하루를 한숨으로 시작하여 한숨으로 끝내면서

'나는 단지... 조용하게 시작해서 조용하게 끝내고 싶은데...

돈과 명예도 바라지 않고 성공하고픈 야욕도 없기에

단지 자연으로 떠나고자 하는데...

나에게는 이것조차도 허락되지 않는 걸까.'

라는 생각을 하면서 좌절하고 있었다.

 

그렇게 고민을 하며 정보를 모으고 인터넷에 질문을 하였다.

어떻게 해야 이 찐따의 보금자리를 만들 수 있을까를 알아보면서

나의, 이 찐따의 구질구질한 사연을 올리면서 질문글을 올렸다.

'이런 질문글은 약 10년 만에 올려보네...

여기에 다시 오게 되다니... 감회가 새롭구나.'

늘 그래왔듯 나는 서론, 중론, 결론으로 나누어 질문을 올렸고,

그러자 어떤 사람이 자신을 공인중개사라며 사무실과 연락처를 소개했다.

 

그러나 요즘 세상은 나 같은 찐따가 살아가기에는 매우 험난한 사회다.

특히 요즘 툭하면 부동산과 관련하여 사기가 판을 친다면서

언론에서 호들갑을 떨며 뉴스 가십거리 단골소재가 되어버렸다.

그리고 또한 내가 도시를 떠나려는 이유 중 하나가 바로

괜히 누군가와 엮여서 피곤해지기 싫은 이유도 포함이 되어있기에

어떻게 해야 하나 망설여졌다.

 

특히 이런 돈과 관련된 민감한 문제일수록

가급적이면 국가기관 혹은 공신력 있는 기관에서 진행하고 있는 사업으로 알아보려고 했지만

애당초 '우리가 그쪽 중개 승인받아줌'으로 일관하면 그만이었다.

한데, 관련 부처에서 승인받고 해주는 업체라는 것만 확인하면 끝나는 일인지...

복잡한 행정절차 같은 건 하나도 모르는 이 찐따의 머리는 복잡해졌다.

 

굉장히 우려되는 마음으로 나는 먼저 어머니께

'토지를 매매하기 위해 이것저것 알아보았고,

현재 임야매매를 진행하고 있는 사업자의 회사와 연락처를 받았으니,

같이 가서 알아봐 주시면 안 될까요?'

라고 메시지를 보냈고,

어머니도 '요즘 부동산 같은 거 잘못하면 큰일 난다'면서 알겠다고 하셨다.

 

그래서 나는 우선 사전답사라고 치고...

토지임야매매 중개업자 사무실에 다녀올 계획이다.

무일푼인 나에게 뜯어낼 것도 없으니까 뭐...

그래도 혹시 모르니까 법무법인도 같이 알아봐야 할 것 같다.

 

아마도 "에이, 그 돈으로는 택도 없지요."라면서

협상이 결렬될 것이 눈으로 그려지고 있다.

때문에 다른 가능성을 열어두기 위하여 또 다른 루트를 알아보았는데,

또 다른 어떤 한 분이 답변을 주시기를,

'그렇다면 마을 대표 격인 사람,

혹은 마을 이장님께 찾아가 보시는 것이 좋을 것 같다.

그쪽이 살고자 하는 지역으로 찾아가서

빈터를 매입할 수 있는 곳을 추천받아라.'

라는 답변이 돌아왔다.

 

나 같은 찐따에게는 굉장히 힘든 일이지만,

뭐... 별다른 방법이 없으니 그 방법도 고려해야 할 것 같다.

그저 모든 것을 내려놓고 자연으로 돌아가고 싶은데...

단순히 돌아가는 길마저 험난하여

'역시... 그냥 죽는 게 나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럼에도 '시작이라도 해보자.'라는 일념으로 마음을 다잡고 있다.

 

하지만, 만약 토지를 매매했다 하더라도...

집을 짓기 위해서는 목재가 필요하기에

삼림 및 벌목 관련 법안을 찾아보았다.

 

토지소유권과 삼림 및 목재소유권은 별도라고 명시되어 있다.

때문에 분명 내 돈으로 주고 산 내 땅에서 벌목을 할지라도

벌목한 나무가 자신 소유가 아니라면 자신 소유의 토지여도 불법이다.

'그럼... 집도 짓지 못하는 건가...'

나는 이를 어떻게 해결하면 좋을지 고민을 하였다.

'음... 그렇다면 내가 직접 나무를 심어야 할 텐데...

빨리 성장하고 집으로 지을 수 있을만한 목재가 없을지...'

 

그래서 며칠 동안 고민을 하다가 한 가지 생각이 떠올랐다.

'아, 그러고 보니 대나무가 있었지.

대나무는 성장속도도 빠르고 활용도가 높으니 그게 좋겠구나.

한데... 대나무는 분명 나무가 아니라 풀인데...

그럼에도 대나무를 벌목하는 것도 불법일까?'

다행스럽게도 대나무는 나무로 분류가 되어있지 않아서

벌목하는 데는 자유라고 명시가 되어있는 것을 확인했다.

 

땅을 구했다고 해서 그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다.

해야 할 것들이 굉장히 많다.

해가 뜨면 토지나 임야를 구할 곳을 찾아보았고,

해가 지면 집 짓기를 위한 블루 프린팅을 했다.

뿐만 아니라 배워야 하는 것도 많이 생겼다.

 

땅을 구했다면 당장 가서 벌목을 위한 대나무들도 심어야 할 테고,

물이 없으면 살 수가 없으니까 지하수도 관정해야 한다.

또한, 나 혼자서 시멘트를 만들기는 무리다.

그래서 이를 어떻게 하면 좋을지 고민하다가 한 가지 생각이 떠올랐다.

'음... 그렇다면 고대 로마시대에서 쓰인 콘크리트를 만들면 되겠구나.'

즉, 탄산칼슘을 구해서 직접 모르타르를 제작해야 한다.

탄산칼슘이야 뭐... 농사를 하려면 비료도 만들어야 해서

이유야 어찌 되었든 꼭 필요해 구해야 하긴 했으니까 말이다.

 

해안가에 가면 달팽이 껍데기나 조개껍데기는 널려있어서

재료가 부족하다거나 돈이 없어서 만들지 못한다는 문제는 없다.

문제는 이 재료들을 대량으로 운반하는 작업을 해야 하는데...

어떻게 운반을 해야 할지 고민거리에 놓여있었다.

그래서 고민하고 있던 찰나에 어머니께 연락이 왔었다.

아버지께서 트럭을 구해 일하실 계획인 것 같다고 말이다.

'음... 그럼 이 부분은 아버지께 부탁을 드려야 하나...'

염치없지만 이 부분은 어쩔 수 없이 부탁을 드려야겠다고 생각했다.

 

무언가 필요한 물품이 생긴다면...

앞으로는 내가 직접 가내 수공업으로 전부 해결해야 한다.

우선 어떤 장치나 기관의 모체를 만드는데 들어가는 부품이 굉장히 많이 필요할 것 같다.

이를테면 파이프라든가, 바구니 같은 용기라든가.

하지만 플라스틱 쓰레기를 주워와서 플라스틱 성형을 할 수도 없다.

때문에 직접 철산화균이나 사철을 채집해서 철괴를 만들거나

그것도 아니라면 알루미늄 캔을 모아서 녹인 다음

밀랍으로 틀을 만들어서 주조도 해야 할 판이다.

그래서 목공술뿐만 아니라 주조하는 방법도 연구하고 있는 중이다.

 

전기도 골칫거리다.

마땅한 소득이 없으니 전기세를 낼 수도 없으므로

앞으로는 내가 직접 전기를 생산해야 한다.

태양광 패널을 설치하는 것도 생각은 해보았으나,

비가 오거나 겨울인 경우에는 전기를 생산할 수가 없다는 한계가 있다.

그래서 직접 발전기를 만들 계획도 세우고 있다.

'중고등학생 시절, 산화환원 반응에 대해 배웠었지.

그래... 그 방법으로 내가 직접 발전기를 만드는 방법밖에는 없겠구나...'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서 발전기를 만드는 수밖에 없어서

이 역시 설계도를 그려가며 재료를 구하고 직접 실험도 해야 한다.

가장 첫 번째로 떠올린 생각은 증기기관을 만드는 것인데...

문제는 석탄 채굴을 할 수는 없는 노릇이기에

장작을 구해와서 화력을 내야 하지만,

얼마나 많은 양의 장작이 필요할지도 잘 모르겠다.

 

그리고 내가 가장 우려하는 것 중 하나가 바로

맹수를 어떻게 사냥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것이다.

그래서 나는 수렵과 사냥에 관련된 법을 찾아보았다.

 

웃기게도 각 맹수에는 현상금이 붙어있었다.

맹수뿐만 아니라 비둘기, 고라니와 같은 동물에도 포상금이 걸려 있었다.

사냥을 하려면 가까운 서로 찾아가서 허가를 받은 다음,

수렵용 산탄총을 빌려서 사냥을 하는 방법이 있다.

뭐... 여기 까지는 어떻게든 가능하다고 한다 치더라도

문제는 '곰'은 어떻게 할 수가 없다.

 

현재 지리산 일대에 서식하는 곰만 해도 무려 74마리가 된다고 한다.

생태계를 위해서 들여왔다나 뭐라나...

문제는 이 곰의 배설물에서 멧돼지 뼈가 발견되었다는 것이다.

육식을 마다하지 않는다는 것은 곧 나의 신변에도 지장이 생긴다는 것이다.

초등학생 때만 하더라도 누군가가 맞짱 뜨자고 하면 쫄아서

하루종일 오금을 저리던 개쫄보 찐따인 주제에

무슨 곰을 사냥하겠다는 말인가.

 

때문에 총이 없는 이상 곰 사냥은 절대로 불가능하다.

뭐... 문제라면 어떻게든 서에서 총을 빌려와서 곰을 사냥했다고 해도

잘못하면 생태계 보호법으로 처벌 대상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하긴, 이 찐따의 몸값보다 곰이 더 귀한 건 당연하니까 어쩔 수 없지만 말이다.

그래서 가급적이면 사전에 불을 피우거나 해서 쫓아내는 방법밖에는 없다는 것인데,

무기력한 호모 사피엔스 사피엔스의 손에 총이 없는 이상,

곰을 마주치게 된다면 이미 어떻게 죽어야 할지 고민을 해야 할 단계이므로

이에 대해서도 충분히 공부를 해야 할 것 같다.

 

해야 할 것도, 배워야 할 것도 굉장히 많다.

이 땅에 무주공산이 없다는 것이 참으로 슬프긴 하지만,

나의 인생 마지막을 장식한다는 마음가짐으로

최대한 해볼 수 있는 것은 해보고 죽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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