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찐따의 기록 보관소/찐따의 사회생활 일지

찐따, 소개팅을 하다. -3-

펭찐 2022. 12. 19. 2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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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글

2022.12.17 - [찐따의 기록 보관소/찐따의 사회생활 일지] - 찐따, 소개팅을 하다. -1-

2022.12.18 - [찐따의 기록 보관소/찐따의 사회생활 일지] - 찐따, 소개팅을 하다. -2-

 


 

그녀와 나는 어색한 식사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주문했던 음식이 나오는 바람에 흐름이 끊겨서 더욱 어색했다.

나는 한입 먹고 나서는 아까 하려던 이야기를 마저 시작했다.

"그... 그쪽은 연애 경험이 몇 번이신가요...?"

"네...? 아... 저는 성인 되고 나서 총 세 번 해봤어요!"

 

연애 경험이 세 번이라니...

그것도 성인이 되고 나서 세 번이라면,

학창 시절에도 꽤 연애를 많이 해봤다는 건가...

뭐, 딱 봐도 인싸인 것 같아서 티가 났지만 말이다.

"세... 세 번씩이 나요? 대단하네요..."

어쩌다가 헤어졌는지 물어보는 것은 실례인 것 같아서 물어볼 수는 없었다.

그런 인싸가 어째서 나 같은 찐따를 만나고자 하였는지는 궁금했다.

 

식사를 하면서 이런저런 잡담을 나누기 시작했다.

"흔찐님은 운동 좋아하세요!?"

"네...? 아뇨... 저는 할 줄 아는 운동 하나도 없어서..."

"흐흥... 그러시구나. 저는 테니스랑 볼링 좋아해요!"

여태껏 애니에서나 보았던 테니스까지 하실 줄이야.

나는 식사를 하면서 생각에 잠겼다.

'운동 마니아 인싸녀와 약골 찐따남의 소개팅이라...'

 

식사를 하는데 뭔가 목구멍으로 잘 넘어가지 않았다.

'그다지 맛있지는 않네...'

그녀도 먹는 것이 별로 시원찮아 보였다.

다시는 이곳에 먹으러 오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밥값이 아깝다는 생각은 전혀 들지 않았으나,

제 가격 값을 하는 맛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녀가 눈치를 보더니 나에게 말했다.

"제가 운동을 하고 있어서 그런지... 양이 많이 줄었어요. ㅠㅅㅠ"

이에 나도 대답했다.

"저... 저도 요즘에 잘 안 먹고 다녀서 그런지 양이 줄었습니다..."

그렇게 식사를 마치고 그녀와 나는 가까운 카페에 가기로 했다.

 

식당 밖으로 나온 그녀는 손뼉을 치며 말했다.

"아, 맞다! 저 쿠키 드리려고 왔는데!"

"아... 맞다... 쿠키 주신다고 하셨죠...?"

누군가가 직접 만들어준 쿠키라...

나는 매우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제가 저쪽에 주차를 해놨거든요!? 쿠키 가지러 가요!"

그리고 그녀가 타고 다니는 차는 어떤 차일까 궁금해졌다.

 

"아, 저기예요! 저 차입니다!"

나는 소형차일 줄 알았는데, 꽤 좋아 보이는 SUV 차량이었다.

나는 차알못 찐따라 차종까지는 잘 모르겠지만,

딱 봐도 굉장히 좋아 보이는 차였다.

'집이 잘 사시는 건가...? 아니면 아버지한테 물려받으신 건가...?'

그렇게 차를 구경하고 있는 동안,

그녀는 뒷좌석에서 바둥거리며 쿠키를 꺼내고 계셨다.

무언가 찾기 위해 바둥거리고 있었다.

 

"흔찐님, 단 거 좋아하세요!? 몇 개 드리면 될까요?"

"으음... 저는 단 거는 별로 안 좋아합니다..."

"그럼 몇 개가 좋을까나~"

나는 살짝 장난기가 발동했다.

"그쪽이 주고 싶은 만큼 주세요..."

"그럼 남아있는 거 다 드려야겠다!"

 

그리고 그녀는 쿠키 두 개를 꺼내서 나에게 건넸다.

"히잉... 많이 있을 줄 알았는데...

친구들이랑 다 먹어버렸나 봐요..."

상점에서 파는 쿠키처럼 딱 봐도 뭔가 먹고 싶은 생각이 들 정도로

군침이 당기고 맛있어 보이는 쿠키였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직접 만들었다는 것이 눈에 보여서 정성이 느껴졌다.

 

쿠키를 건네받은 나는 감격하며 말했다.

"흑... 정말로 감사합니다... 누군가에게 쿠키 받아보는 건 처음이라...

잘 먹을게요..."

"히히... 막상 드리니까 부끄럽네요. 입맛에 맞으셔야 할 텐데..."

그리고 그녀는 다시 차에서 내리며 말했다.

"저희 이제 커피숍으로 갈까요?!"

그렇게 그녀와 나는 커피숍으로 이동했다.

커피숍으로 향하면서 나는 생각했다.

'드디어... 이제 2차전이구나...

이야기하기 꺼려지지만, 그럼에도 해야 하는 이야기...'

 

- 3편 마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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