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찐따의 기록 보관소/찐따의 사회생활 일지

찐따는 불금을 만끽하기 위해 일이 끝나고 본가로 내려왔다.

펭찐 2022. 12. 2.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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엊그제와 어제는 계속 잠을 자다가 중간에 깨버렸다.

오늘은 오후에 회의 일정이 잡혀있었다.

그래서 일찍 출근한 다음에 일찍 퇴근할 수가 없었다.

때문에 오늘은 잠을 푹 자야 할 필요가 있었다.

나는 잠들기 전, 잠을 푹 자기 위해서 수면유도제를 챙겨 먹었다.

 

약효가 돌아서 중간에 잠이 깨는 일은 없었다.

다만, 일어날 때도 졸려서 굉장히 피곤했다.

'뭐... 일찍 가지 말고 회의 전까지만 가면 되니까...'

그렇게 나는 약 30분 정도 늦잠을 잤다.

 

아침에 일어났는데도 비몽사몽 했다.

나는 몽롱한 상태에서 출근할 준비를 했다.

간신히 준비를 마친 나는 밖으로 나왔다.

아침 기온이 영하 8도까지 내려가 있었기에,

밖이 굉장히 쌀쌀하고 칼바람이 불어 너무나도 추웠다.

출근길 내내 손이 시려서 죽는 줄 알았다.

 

추위를 뚫고 나는 간신히 사무실에 도착했다.

늘 그랬듯 나는 잠겨있는 사무실 문을 열고

사무실 앞에 놓인 택배들을 정리하였다.

그런 다음에 자리로 돌아와 컴퓨터를 세팅하고 업무용 메신저를 확인했다.

수정해야 하는 부분이 이제 얼마 남지 않은 상태.

다만, 그럼에도 성가시고 귀찮은 작업들이 남아있었다.

그것부터 어떻게든 해결을 해야 했다.

 

그래서 오전 시간 동안 나는 수정해야 하는 사항들을 작업하기 시작했다.

애니 노래를 들으며 작업에 열중하고 있었는데,

한참을 삽질하다 보니 어느새 점심시간이 되었다.

'우선... 머리를 식혀야겠다...'

나는 밖으로 나와 자주 다니던 회사 건물에 있는 국숫집으로 향했다.

이제는 사장님도 나를 자주 봐서 그런지 완전히 단골 취급이었다.

가게 사장님은 이런저런 잡담을 하기 시작했다.

솔직히 나 같은 찐따가 이런 시시콜콜한 잡담을 잘할 수 있을 리가 없기에,

나는 어색한 미소를 지으며 식사가 나오기만을 기다렸다.

 

식사가 나오자마자 배가 고팠던 나는 쿰척쿰척 국수를 들이켜기 시작했다.

쌀쌀한 날씨에 먹는 뜨끈한 국물이 아주 일품이었다.

맛있지만 비싼 국수를 전부 해치운 나는 계산을 하고 나왔다.

가뜩이나 대가리에 든 것 없는 나는 멍청한 찐따이기에,

당분이 딸려서 당을 채울 필요가 있었다.

그래서 비싸지만 당분을 채우기 위해 회사 건물 카페로 향했다.

 

나는 카페인이 든 음료는 마시지 않는다.

그래서 나는 언제나 커피를 주문하지 않는다.

때문에 나는 커피 말고 아이스티를 주문하였다.

뭐, 그래도 아이스티에도 카페인이 어느 정도 들어가 있겠지만...

카페인 함유량이 비교적 낮기 때문에 어쩔 수 없었다.

당분이 매우 절실했기 때문이었다.

그렇다고 너무 달달한 것은 별로 좋아하지 않는 나였기에,

적당한 당분을 섭취할 수 있는 아이스티를 주문하였다.

 

나는 아이스티를 마시며 사무실로 다시 들어왔다.

계속 추운 곳에 있다가 따뜻한 곳에 들어오니까

마치 얼어붙은 몸이 녹아내리는 것만 같았다.

하지만 여유롭게 이러고 있을 때가 아니다.

회의를 하기 전까지 작업을 끝내 놓아야겠다고 마음을 먹었다.

 

점심시간이 지나고 대표님께서 출근하셨다.

간단한 인사치레를 마친 나는 다시 작업을 하기 시작했고,

대표님께서는 "이따가 회의 시작합시다."라고 말씀하셨다.

나는 알겠다고 대답했고, 마저 하던 삽질을 계속 하기 시작했다.

슬슬 회의시간이 다가오고 있는데,

이 망할 것은 당최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

'아... 대체 뭐가 문제지... 로그 찍어보니까 파라미터도 잘 넘어가는데...'

이 원인도 별 거 아닐 것 같았는데 도저히 찾을 수가 없었다.

그러거나 말거나 시간은 계속 흘러갔고,

어느덧 회의를 할 시간이 다 되었다.

 

대표님과 이사님께서 회의를 위해 자리에 착석하셨다.

나는 서둘러서 작업하던 것을 대충 정리하고는

회의를 위해 자리에서 노트북을 들고 나왔다.

회의 시작 전부터 뭔가 굉장히 정신없었다.

회의 도중에 고객에게 전화가 걸려와서 신경 써야 했고,

찾아오는 사람들도 있어서 중간중간 흐름이 끊겼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회의는 계속 진행되었다.

왜냐하면 새로 착수해야 하는 이 프로젝트는 복잡도가 높은 프로젝트였기 때문에

비즈니스 프로세스를 확실하게 파악해야 할 필요가 있었다.

절차도 까다로워서 대표님과 나는 둘이서 굉장히 골치를 썩이고 있었다.

"흔찐씨, 프로세스가 이런 식으로 흘러가야 할 텐데...

지금 설계한 설계도대로 개발을 하면 문제가 생길까요?"

"음... 그럼 이를 위한 데이터를 정의해야 할 테고...

DB에 테이블도 따로 정의를 해야겠네요.

엮여있는 데이터가 복잡해서 관계식도 상당히 복잡해질 것 같아요..."

대표님과 나는 둘이서 한숨을 내쉬었다.

큰 그림을 보면 단순한데, 세세하게 파고들수록 굉장히 복잡하기 짝이 없었다.

 

회의 도중에 대표님 따님이 난입했다.

"아~~ 삼촌이다! 삼촌 안녕!"

이 녀석... 저번에는 '오빠'라고 부르더니,

나도 모르는 사이에 갑자기 삼촌이 되어버렸다...

이제 12월이니까 한 살 취급 더 하겠다 이건가...

그러거나 말거나 대표님께서 회의를 진행하면서

설명을 위해 낙서를 하던 A4용지를 뺏어 들고는

자기가 그리고 싶은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정신이 없어진 탓에 대표님께서 말씀하셨다.

"흔찐씨, 일단 쉬었다가 합시다.

저희 벌써 2시간째 회의를 하고 있었네요."

"네, 알겠습니다... 머리가 아파서 당분이 필요해요... ㅠㅅㅠ"

그렇게 나는 잠시 머리를 식힐 겸 밖으로 나왔다.

나간 김에 어머니께 전화를 하려고 휴대폰을 꺼냈다.

 

휴대폰을 확인해보니 업무 메일이 도착해있었다.

급여가 지급되었다는 메일이었다.

'엥...? 오늘 급여일이 아닌데 급여를 해주셨네...'

급여명세서를 확인한 나는 또다시 머릿속이 복잡해지기 시작했다.

'이번 달에 돈 나가야 할 곳이 뭐였더라... 슬슬 월세도 내야 하고...'

머릿속으로 지출될 돈을 계산하며 나는 통화를 하기 시작했다.

어머니께 오늘 본가로 내려가겠다고 연락을 드렸다.

그렇게 통화를 마치고 나는 다시 사무실로 들어갔다.

 

휴식이 끝나고, 회의는 계속되었다.

이왕 시작한 회의에서 확실하게 단계를 잡고 가야 했기 때문이었다.

그렇지 않으면 나중에 개발 단계에서 문제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에 진행하고 있는 프로젝트도 회의에서 결정되지 않았던 사항들 때문에

굉장히 피곤하고 골치 아파진 문제들이 한두 개가 아니다.

어떤 식으로 데이터를 정의할 것이며, 프로세스는 어떻게 흘러가는지,

그리고 어떻게 보여줄 것인지에 대해 논의가 이루어졌다.

 

그렇게 약 3시간 만에 회의가 끝났다.

굉장히 지치고 피곤했다.

회의가 길어지다 보니까 시간도 애매해졌다.

나는 황급히 아까 해결하려던 부분을 다시 작업하기 시작했다.

'아... 제기랄...'

삽질한 끝에 나는 원인을 찾았고, 역시나 별 것 아닌 원인이었다.

중간에 오타가 있어서 제대로 안 돌아갔던 것이었다.

'망할 에디터... 오타 표시가 안 돼서 계속 삽질했네... 짜증 난다...'

아무튼 원인도 해결했으니, 나는 회의록을 정리하였다.

 

회의록을 정리하고 작업한 내역을 회사 깃허브(GitHub) 저장소에 업로드하였다.

회의를 오랫동안 진행해서 그런지 시간이 금방 지나가버렸다.

어느덧 벌써 퇴근할 시간이 다 되어서 나는 대표님께 인사를 드렸다.

"흔찐씨도 즐거운 주말 보내시고, 다음 주에 뵙겠습니다.

아 참, 그리고 오늘 월드컵 하는 날인데..."

"그런가요...? 저도 뭐... 볼 수 있다면 보겠습니다..."

딱히 축구에 관심이 없는 나는 집에 가서 불금을 만끽할 생각뿐이었다.

'본가로 내려가면... 언제나 그랬듯 밀린 애니나 실컷 봐야겠다...'

 

집에 도착한 나는 집안일을 한 후에 정신없이 짐을 챙기기 시작했다.

본가로 내려갈 생각에 기분이 들떠있었다.

내가 살고 있는 이 빌어먹을 망할 동네는 골목길이 비좁고

빌라촌이라서 공원도 없고 사방이 꽉 막혀있는 탓에

쉬는 게 쉬는 것 같지가 않기 때문이었다.

주변이 탁 트여있는 본가로 내려가서 그리운 내 방에서 애니를 보고 싶은 마음뿐이었다.

 

그렇게 나는 본가로 내려왔다.

불금이라서 당장은 기분이 들떠있긴 하지만...

휴일은 시간이 항상 짧게 느껴지기 때문에...

역시나 이번 주말에도 최대한 나태하게 보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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