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찐따의 기록 보관소/찐따의 사회생활 일지

찐따는 오늘도 이른 새벽에 근무를 하고 왔다.

펭찐 2022. 12. 1.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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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도 그렇고 오늘도 이른 새벽에 출근을 했다.

어젯밤, 애니를 보는 도중에 졸음이 오길래

원래 먹기로 했던 수면유도제를 먹지 않았다.

 

그래서 약 오전 1시 30분 즈음, 그대로 잠에 들긴 했는데...

안일한 생각 때문이었을까.

오전 3시 30분 즈음에 눈이 떠졌다.

'에휴... 오늘도 푹 잠들기는 글렀구나...'

나는 한숨을 내쉬며 오늘도 일찍 출근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집에 있어봐야 잠도 안 오고 빈둥거리기나 할 테니까

시간낭비를 할바에는 일찍 가서 해야 할 일들을 미리 끝내 놓고

일찍 퇴근하는 것이 더 낫다고 생각이 들었다.

 

오전 4시 40분.

이른 새벽에 메신저를 보내는 것이 눈치가 좀 보였지만,

그래도 출근 보고는 해야 하는 사항이므로

대표님께 조심스레 일찍 출근하겠다는 메신저를 보낸 뒤에

나는 출근할 준비를 하기 시작했다.

항상 이른 새벽에 출근을 할 때마다

전등을 끄면 아무것도 안 보이고 완전히 어두워지기 때문에

신발을 신을 때마다 보이지 않아서 정말 불편하다.

휴대폰으로 간신히 조명을 밝힌 후에야 신발을 신을 수 있다.

 

오전 5시.

잿빛으로 가득한 새벽의 거리.

오늘도 어제처럼 몸이 저절로 떨릴 정도로 굉장히 추웠다.

날씨 앱을 켜서 확인을 해보니까 영하 12도.

날씨가 완전히 미쳐버린 것 같았다.

이토록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밖에 나오는 사람들이 보였다.

폐지를 줍는 노인들이었다.

'나 역시도... 오래 살아남아서 늙으면...

저렇게 폐지를 주우며 하루하루를 살아가겠지, 아마...'

가뜩이나 날씨도 추운데 더욱 씁쓸해졌다.

 

뭐, 어차피 오래 살고자 하는 마음은 단 하나도 없다.

목표한 금액이 모인다면 나는 이 세상과 작별할 생각이니까.

어디까지나 나에게 사회생활이란, 이를 위한 사회생활이다.

아파서 골골대며 움직일 기력조차 남아있지 않을 시기가 온다면

나의 의지를 실현하기에는 이미 매우 늦은 때라고 생각이 든다.

때문에 아직 육신이 제기능대로, 내 뜻대로 움직일 때.

이 시기에 죽는 것이 맞는 것 같다.

 

새벽부터 무거운 생각에 잠긴 채,

나는 간신히 사무실에 도착했다.

'에휴... 됐고, 이제 일 해야지...'

항상 똑같은 일상의 반복.

컴퓨터를 세팅하고, 업무용 메신저를 켜 두고,

오늘 해야 할 일에 대한 Todo 리스트를 점검하며

프로젝트 검토 및 수정 내역 문서를 켜 둔다.

그러면서 동시에 애니 노래를 들으며 작업할 준비를 마친다.

 

한 시간 간격으로 밖에 나와 머리를 식히곤 했다.

그러나 요즘부터 갑자기 날씨가 이토록 추워지는 바람에

나가기가 항상 망설여진다.

그렇다고 사무실 안에 계속 앉아만 있으면 좀이 쑤신다.

어쩔 수 없이 나는 머리를 식히러 나가는 주기를 조금 늘렸다.

한 시간 간격이 아닌 2시간 간격으로 말이다.

 

프로젝트 개발을 정신없이 하다 보니까

어느덧 수정 내역에는 '완료'로 가득 채워지기 시작했다.

수정할 사항들을 볼 때마다 '도저히 무리 데스요...'라고 생각했었는데,

이른 아침부터 일을 해서 그런지 집중이 잘 되어서 그런 것 같다.

나는 완료한 작업들은 별도의 문서로 작성하며 정리를 해두었다.

그리고 의논이 필요한 사항들도 같이 체크해서 작성해두었다.

 

오전 9시 40분경.

대표님과 이사님께서 출근하셨다.

웬일로 일찍 출근하셨는지 아리송했다.

나는 대표님과 이사님께 인사를 드렸다.

대표님이 말씀하셨다.

"오늘은 우리 회사 사업에 대해 심사하러 오는 분이 있어요.

그래서 일찍 나왔는데... 흔찐씨 잠은 잔 건가요?"

"에... 그게... 중간에 일찍 깨버리는 바람에...

일찍 출근해서 업무 보는 게 나을 것 같아서요...

그나저나, 어떤 심사를 받는 건가요...?"

"정부 지원사업과 관련해서 이번에 검토받으러 오는 거예요.

별 거 없긴 하지만 그래도 준비도 해야 하고,

사업에 대한 미팅을 진행해야 하니까 일찍 온 거예요.

근데... 오전 10시에 미팅하기로 했는데,

왜 이렇게 안 오는 건지 원..."

 

내가 다니는 회사는 정부와 관련된 연계 사업이 많다.

내가 하고 있는 프로젝트들 중에서는

회사 내부 프로젝트도 있지만,

국가 연구개발사업, 즉 R&D 사업도 다수 포함되어 있다.

IT 부서가 생긴 지 얼마 안 되긴 했지만,

이전부터 대표님께서 계속 기획해오고 있던 프로젝트들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뭐, 보안에 민감한 프로젝트도 있어서 자세한 사항은 이야기할 수는 없지만...

단순한 웹 서버부터 의료기술사업, 콘텐츠 기술개발사업 등

아무튼 앞으로 해야 할 일들이 산더미처럼 많다.

때문에 어려운 논문들도 계속 봐야 하고 말이다.

가뜩이나 고졸에다가 영알못 찐따인 나에게는 벅찬 일이다.

의료기술사업 프로젝트를 진행하려면 의학 용어들도 알아야 하고,

응용 AI 프로젝트라서 머신러닝도 해야 한다.

뿐만 아니라 프로젝트에 물리엔진도 필요해서 이것도 다뤄야 한다.

공부해야 할 부분들이 굉장히 많다.

 

아무튼 나는 대표님께 프로젝트 개발을 진행하다가

의논이 필요한 부분들에 대해 잠시 이야기를 나눴다.

이른 아침부터 짧은 미팅을 끝낸 후, 나는 회의록을 정리하였다.

그리고 업무 보고를 남긴 후, 나는 대표님께 퇴근하겠다고 말씀을 드렸다.

"흔찐씨, 점심은 안 먹으려고요?"

"엇... 그럼... 점심 먹고 퇴근해도 괜찮을까요...?"

"그럼요. 어차피 우리는 탄력근무제라서 출퇴근에 신경 안 써요.

흔찐씨 본인이 스케줄 관리만 잘하면 되는 거죠."

대표님은 흔쾌히 허락하셨다.

사실, 점심을 혼자 먹으려면 전부 다 돈이므로...

그래서 나는 같이 식사하기로 하였다.

 

식사를 하면서 이런저런 잡담을 나눴다.

대부분 업무에 관련된 이야기들이었지만 말이다.

그리고 내일 스케줄에 대한 이야기도 했다.

내일은 오후에 미팅이 잡혀있으니 늦게 와야 할 것 같다.

 

식사를 마친 후, 나는 대표님과 이사님께 인사를 드렸다.

오늘도 햇빛이 드리운 시간에 퇴근을 한다.

여전히 찬바람이 불고 있긴 했지만, 기분이 상쾌했다.

칼퇴근은 언제나 기분이 좋은 일이다.

그것도 점심시간에...

물론, 오전 5시부터 일을 시작했으니까 조삼모사이긴 하지만,

나는 가급적이면 이 시간에는 집에 있고 싶다.

방구석 아싸 찐따 히키코모리의 어쩔 수 없는 본성인가 보다.

 

그렇게 나는 어제처럼 칼바람을 맞으며 집으로 돌아왔다.

식사도 했겠다, 배도 부르기도 하고...

진행하고 있던 프로젝트도 조금만 더 손을 보면 될 듯싶고...

오늘 해야 할 목표는 다 채웠으니까 당장은 마음이 편해졌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내일은 불금...

내일 하루만 더 일하면 또다시 꿀 같은 휴일이 찾아오니까...

기쁜 마음으로 애니를 보면서 오후 시간을 보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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