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찐따의 기록 보관소/찐따의 생각과 일기

오랜만에 본가에서 지내는 토요일이란...

펭찐 2022. 11. 12.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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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오랜만에 내려온 본가...

백수 시절, 매일 눈치가 보였기 때문에

그저 가시방석으로만 느껴졌던  곳이

이제는 빨리 귀소 하고 싶은 장소가 되었다.

 

원래 본가에서 지냈을 때도 그랬었지만,

울며 겨자 먹기로 사회로의 진출을 달성한 뒤,

막상 혼자 지내면서 살림을 하고 있으니까

답답하고 우울한 느낌이 더욱 심해졌다.

 

부모님과 함께 지내는 이 시간이

언제까지나 계속 지속되진 않는다.

사람은 언젠가 죽기 마련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가급적이면 살아 있을 때,

이 순간을 만끽하며 같이 시간을 보내고 싶었다.

 

그러나 근래에 들어서 일이 너무 많아지는 탓에

주말에도 편히 쉴 수가 없었고,

때문에 본가로 내려오는 것이 부담스러웠다.

육체적으로나 심적으로나 불안한 상태였기 때문에

이러한 상태로 본가로 내려올 수가 없었다.

 

비록 아직까지도 해야 할 일은 많긴 하지만

최근에 급한 불을 끈 상태라서 여유가 생겼기에

애타게 기다렸던 불금에 본가로 내려오기로 하였고,

그래서 나는 휴일을 만끽하며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어제 일을 끝내자마자 바로 짐을 챙겨 내려오느라

정신이 없던 탓에 굉장히 피곤해서 그런지,

비싸게 주고 산 햄버거를 오랜만에 쿰척쿰척 챙겨 먹고는

아늑하고도 그리웠던 내 방으로 돌아왔다.

그리고는 오늘 약 오전 12시에 잠들었다.

 

오전 3시경.

나는 도중에 잠에서 깨어났다.

이놈의 불면증은 본가라고 예외라는 법은 없나 보다.

중간에 자다가 깨버린 나는 유튜브를 보면서 밤을 지새웠다.

그리고 오전 6시 즈음이 돼서야 간신히 잠들었다.

 

오후 2시 30분경.

긴장이 풀려버린 나는 기절하듯 늦잠을 잤다.

평소 때라면 꿈을 꾸었을 텐데,

꿈을 꾸지 않았을 정도로 깊게 잠들었나 보다.

눈을 떴을 때는 익숙하고도 그리운 천장이 보였다.

마치... 백수 시절로 돌아간 느낌이었다.

만약 저번에 직장을 바로 그만두었다면

다른 마음이 들었을까 싶었다.

 

부모님께서는 외출을 하셔서 집에 아무도 없었다.

뒤늦게 일어난 나는 영양보충제를 털어 넣고

밥을 챙겨 먹을지 고민이 되었다.

밥맛은 딱히 없었던지라 배가 고파지면 대충 챙겨 먹으려고 생각했다.

 

그리고 시간이 조금 지난 뒤에 나는 밥을 챙겨 먹었다.

저번에 비싼 돈을 주고 고기반찬을 시켜먹었는데,

한 팩이 남아서 집에서 가져왔었다.

집에서 가져왔던 고기반찬을 데워서 챙겨 먹고는

다시 내 방으로 돌아와 뒹굴거렸다.

밀린 애니를 보고, 유튜브를 보고...

그렇게 뒹굴거리면서 나는 시간을 보냈다.

 

마음이 불안하거나 우울한 기분은 딱히 들지 않는다.

그것과는 다르게 무언가 허전한 기분이 들었다.

심심한 기분이라고 하기에는 아닌 것 같고,

그렇다고 일 생각이 나서 찝찝한 마음이 드는 것도 아니다.

뭐라 표현하기 애매한 그런 기분이 들어서

나는 일단 컴퓨터를 켰다.

 

평소에는 바쁜 탓에 게임을 할 시간이 없어서

오랜만에 게임을 하려고 켜 두긴 했지만,

막상 하려고 하니까 딱히 하고 싶은 게임은 없었다.

그래서 인터넷 브라우저를 켜고 대충 둘러보다가

별 재미도 느낄 수 없던 나는 그냥 일기를 쓰기로 했다.

그렇게 해서 지금 이렇게 일기를 쓰고 있다...

 

평일에 일 하는 것이 너무 싫다.

그저 지금처럼 계속 집에서 뒹굴거리고 싶다.

백수 시절이 그리워지는 마음이 들지만,

그렇다고 해서 백수 시절로 돌아가버리게 된다면

또다시 눈치를 보고 살아야 하기 때문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태이다.

사실, 일하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 얼마나 되겠냐만은...

 

본래 프로그래밍을 시작했던 것도

취미 생활로 즐기기 위한 정도에 불과했다.

그러나 현재는 취미가 곧 일이고,

일이 곧 취미가 되어버렸다.

때문에 집에서 프로그래밍을 하고 싶지 않아 졌다.

그래서 지금 드는 기분은 취미를 잃어버린 기분인 건가 싶다.

 

아직 봐야 할 애니들이 많이 남아있다.

평일에도 집과 회사밖에 갈 곳이 없는...

연락할 사람이 단 한 명도 없는 씹덕 찐따인 나여도

계속 애니를 봐도 봐야 할 애니는 아직 많이 있다.

애니뿐만 아니라 유튜브도 같이 볼 게 많이 남아있어서

매일 이것만 보다가 인생이 끝날 것 같다.

 

나에게 친구가 있었다면...

생활이 조금은 달라졌을까...

그런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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